Issue 154, July 2019
빛과 소리로 금을 만든 남자, 알렉산드르 에스트렐라
France
Alexandre Estrela
Métal Hurlant
2019.3.13-2019.6.16 파리, 칼루스트 굴벤키안 재단
20세기 초, 세계석유 시장을 뒤흔든 아르메니아 출신의 사업가, 칼루스트 굴벤키안(Calouste Gulbenkian)은 이라크 석유회사에서 생산하는 총 석유량의 5% 소유하며, 서른 살에 억만장자가 된 전설의 인물이다. 이름 대신 ‘Mr. 5’로 불린 이 젊은 사업가는 소문난 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이며, 후원자이기도 했다. 특히,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을 시작으로 그리스·로마 시대 미술, 이슬람 미술, 극동아시아의 공예품, 그리고 루벤스(Peter Paul Rubens),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마네(Édouard Manet), 모네(Claude Monet) 등 예술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으로 가득 채워진 그의 컬렉션은 대륙과 시대를 넘나들며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수집한 6,000여 점이 넘는 많은 양의 수집품들을 자신이 너무나 사랑한 도시이자 마지막 여생을 보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모두 기증한다. 현재, 컬렉션은 그의 이름을 따 세워진 미술관에 고스란히 잠들어 있다. 이후, 런던과 파리에 설립된 재단과 함께 총 세 개의 도시를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칼루스트 굴벤키안 재단은 문화예술 메세나 활동에 깊은 애정이 있었던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수집품 공개는 물론, 현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려한 컬렉션 말고 또 어떤 볼거리들이 있을지, 지금부터 굴벤키안 재단 안으로 들어가 본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 사진 Fondation Calouste Gulbenkian 제공
Exhibition view 'Alexandre Estrela. Metal Hurlant' Fondation Calouste Gulbenkian - Délégation en France, Paris, March 13 - June 16 2019 ⓒ Guillaume Paz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