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6, Jul 2015
오노 요코, 한 여자의 기원 오노 요코, 한 여자의 쇼, 1960-1971
U.S.A
Yoko Ono One Woman Show 1960-1971
2015.5.17-2015.9.7 뉴욕, 뉴욕현대미술관(MoMA)
1971년 겨울,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은 불손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Museum of Modern (F)art" 번역하면, “현대 방귀 미술관," 혹은 “현대 시시한 녀석의 미술관” 정도가 가능하다.(‘fart’는 ‘방귀’나 ‘시시한 인간’이란 뜻이 있다.) 이 새로운 이름은 뉴욕의 주간 생활지인 『빌리지 보이스』에 [오노 요코, 한 여자의 쇼]전을 홍보하는 독특한 광고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1) 공식적 승인 없이 행해진 이 전시는 전시 광고뿐만 아니라, 향수 뿌린 파리들을 날려 보내 방문자에게 그 파리를 추적하게 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참여예술(interactive art)’ 형식을 선보였다. 2) 이 비공식 전시는 44년이 지난 2015년 5월, 뉴욕현대미술관의 전폭적인 기획과 지원 아래 [오노 요코, 한 여자의 쇼, 1960-1971]이라는 동명의 전시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그렇다고 이번 전시가 1971년 전시와 동일한 개념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71년 전시가 참여예술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 전시는 오노 요코(Yoko Ono, 1933-)가 본격적인 역량을 발휘한 1960년부터 71년(뉴욕현대미술관 비공식 전시 시기)까지 보여줬던 획기적인 초기 작품을 탐색하는 아카이브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 기간 동안의 기록 자료들과 함께 그의 초기 오브제 작품, 텍스트, 설치, 퍼포먼스, 음악, 영상 등 대략 125점의 작품들이 연대기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 안진국 미술평론가
'Cut Piece' 1964 Performed by Yoko Ono in 'New Works of Yoko Ono' Carnegie Recital Hall, New York March 21, 1965 Photograph by Minoru Niizuma ⓒ Minoru Niizuma Courtesy Lenono Photo Archive,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