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각의 새 지평을 연 이탈리아 대표 조각가 노벨로 피노티(Novello Finotti)의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전시 제목 <본 조르노(Buon giorno)>는 이탈리아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 그의 개인전이 한국 최초로 열리는 것이니 만큼, 작가가 한국의 관람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1939년 출생의 피노티는 1966년과 1984년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 국가관 대표작가로 참가한 바 있으며, 1986년 만루아 궁전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파도바의 산타 구스티나 성당,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등의 제단, 동상 제작, 외관 장식에 참여하며 유럽의 아름다운 건축물에도 일조해온 조각가다.
<해부학적 걸음(Anatomical walking)>
1968-69 브론즈 148×1200×60cm, 1600kg
이 전시는 ‘변형의 공간,’‘길,’‘궁극의 아름다움,’‘존경을 드리며,’‘사유의 정원,’‘자연의 시간’ 이라는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피노티가 1960년대 중반부터 제작에 전념한 대리석, 청동 작품과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까지 총 38점의 조각품을 선보인다. 미술관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 있는 석파정에도 작품이 전시된다고 하니 지나치지 말자. 특히 한국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여행가방(Luggage)>(2014)은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작가가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주고받은 ‘정’을 이 가방 안에 담아가겠다는 약속을 전하기도 했다. 추상과 구상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전개한 조각가 피노티의 시선을 통해 신체, 문학, 신화, 사회 등의 주제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2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이어진다.
· 문의 서울미술관 02-395-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