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무한하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무수히 많은 색이 존재한다. 다양한 색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그만큼 다채로운 체험 현장을 제공한다. 예술품에 담긴 색상에서 작가가 색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추측하고 나아가 그 감정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색은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의 감정에 짙은호소를 하는 조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색채가 미술의 주요 소재 중 하나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술을 구성하는 기본요소 중 ‘색’에대해 탐구하는 전시 <컬러풀>이 열려 컬러가 주는 무한한 감상을 제공하고 있다.
윤정미 <블루 프로젝트-콜과 콜의 파란색 물건들>
2006 라이트 젯 프린트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무채색, 분홍색,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혼합색의 7가지 주요 색채 군으로 나눈 공간에 배치되어, 관람객들에게 한 자리에서 하나의 색채가 주는 감각을 집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색채를 재해석한 윤정미의 <블루 프로젝트-콜과 콜의 파란색 물건들>(2006), 김기린의 <아웃사이드1-4 (inside outside)>(1980) 등을 포함한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에 고낙범의 벽화 신작과 윤정원의 샹들리에 <최고의 사치>(2014-2015)를 더해 컬러풀한 감각을 극대화한다. 또한, 작품을 관람하며 현대예술가들이 많은 색 중에 왜 그 색을 고르고 사용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 색채탐구뿐 아니라 현대미술에 대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색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관람객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할 것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자연스레 예술에서다양한 컬러를 발견하고, 색의 조형적 기능까지 학습하고 싶다면 이 전시가 제격이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전시는 다음 해 8월 28일까지 장기간 이어진다. <컬러풀>을 통해 색채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 문의 경기도미술관 031-481-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