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태어나 한국 미술사에 화려한 획을 긋고 간 작가 박생광의 회고전이 대구미술관에 마련된다. 미완성 유작 <노적도> 외 <토함산 해돋이>, <청담대사>, ‘무속 시리즈’ 등 회화 82점을 비롯해 풍경, 꽃, 유물, 단청, 불상, 인도여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 80점,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인터뷰 영상으로 전시는 꾸려졌다.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그의 작업세계는 크게 유학 시기, 모색 시기, 실험 시기, 독창적 화풍 정립 시기로 나눈다. 이번 전시는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에서부터 ‘그대로 화풍’ 전개 시기까지 집중했다는 게 미술관 설명이다. ‘그대로’는 박생광의 순 한국식 호로, 인생 그대로, 자연 그대로, 예술 그대로라는 본연의 삶을 체험한다는 뜻이며 ‘그대로 화풍’은 박생광만의 독자적인 채색화풍을 일컫는다.
<노적도> 1985 종이에 수묵채색 138.5×140cm
박생광 하면 떠오르는 대형 컬러 작업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드로잉을 다수 끌어 모음으로써 전시는 작가의 탐구정신과 조형 감각을 선보이려 애썼다. 그럼에도 역시 이목은 울긋하고 불긋한 1980년대 대표 작업, 13점의 무속 시리즈에 쏠린다. 기층민의 삶과 닿은 무속신앙에 집중하여 굿, 무당, 부적 등 요소를 담은 화면은 <그랑 팔레 르 살롱-85(Grand Palais le Salon-85)>에 초대돼 국제적 조명을 받았다. 한편 전시엔 후두암 선고를 받은 작가가 생애 마지막으로 그린 <노적도>도 만날 수 있다. 미완성으로 끝난 화폭 속 노인은 작가 자신이다. 대작의 역사 인물화를 그린 작가가 삶의 모든 한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자신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을 뿐”이라던 희대의 작가 생애를 살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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