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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다 바로우
Phyllida Bar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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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존재들의 참을 수 없는 무게

올해는 필리다 바로우(Phyllida Barlow)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70세가 되는 필리다 바로우.
● 김승민 독립큐레이터·예술비평가 ● 사진 Tate Britain Museum, Hauser & Wirth Gallery 제공

Installation view of 'Brink' 2012 Wood, cement, scrim, paint, varnish 300×400×1200cm Ludwig Forum für Internationale Kunst, Aachen/DE, Photo: Carl Br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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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50년 작가 인생 중 가장 큰 규모의 작업을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미술관에 선보였다. 또 런던 하우저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에서는 필리다의 작업 중 드로잉을 망라한 개인전이 개막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하우저 워스 갤러리가 6월, 서머셋(Somerset, 런던에서 약 2시간 떨어져 영국의 상류층의 별장이 모인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한 미술관 규모 전시관의 개관전 주인공 또한 그녀다. 나이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터너상을 받고도 남을 한 해의 활동이다. 한편 가장 이슈를 끈 작품은 지난 3월 31일 오픈한 ‘테이트 브리튼 커미션(Tate Britain Commission)’의 <dock(부두)>이다. 안젤름 키퍼, 바스키아, 피카소의 요소들을 섞은 드로잉을 삼차원으로 해석한 이 대작 말이다.  


얼핏 필리다의 작품은 대범한 젊은 남자의 야심작 같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녀는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둔 70대 여성. 자녀 중 한명은 작가 파비엔 피크(Fabien Peake)다. 실제로 교직생활을 오래한 노년의 작가여서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거론되기보다 그녀가 길러낸 훨씬 유명한 작가들의 스승으로 더 자주 언급되곤 했다. 레이첼 화이트리드(Rachael Whiteread), 안젤라 드 라 크루즈(Angela de la Cruz), 타시타 딘(Tacita Dean) 등 현재 영국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들 작가가 필리다 바로우가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대의 슬레이드 미술학교 교수 시절 가르친 학생들이다. 필리다 바로우는 첼시 미술대학과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수학 후 슬레이드 대학에서 교직을 잡게 된다. 40여 년의 교직생활로 무명에 가까운 작가 생활을 하다가 2000년에 들어 영국 발틱센터(2005), 베니스비엔날레(2013), 피츠버그의 카네기 인터내셔널 프로그램(2013)을 비롯해서 뉴욕의 뉴뮤지엄(2012) 등의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다. 




Installation view of <Scree> 2013 Steel armarture, 

polyurethane board, polyurethane foam, 

cement, scrim, fabric Overall dimensions: 

393.7×1676.4×848.4cm 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A Photo: Paul Crosby




그녀의 등장은 마초적인 거대한 조각들이 판을 치던 1980-90년대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조각가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은 무겁고 기계적이다. 반면 필리다 바로우의 작품은 나이가 믿겨지지 않게 진정 새롭다. 불협화음, 불확정성, 얼기설기 등의 수식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작품들이 지난 몇 년간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서 선보여지며 미술계에서는 그녀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났다고 한다. 그녀의 세계가 궁금해 50년을 기다린 듯 런던 중심에서 열린 드로잉 쇼엔 인파가 몰렸다. 뒤늦게 주목을 받은 그녀가 여태 선보이지 않았던 1960년대 작품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작품들이 하우저 워스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50년 동안 조각가로 살았지만 대부분의 조각들은 없어졌기에 초기 작품들의 흔적이 존재하는 유일한 형태가 드로잉들이다. 드로잉을 통해 그녀가 아르테 포바라를 비롯해 팝아트와 New British Sculpture까지 다양한 미술사조에서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었다. 




Installation view of <Rig> 2011 Fabric, paper, 

15 large fabric balls Overall installed dimensions: 

277×866×805cm Hauser & Wirth, London, Piccadilly  




1960년대는 입체화적인 인테리어의 반복이, 70년대에는 추상적인 표현으로 1980년대 작품에서는 피라미드, 서로 지그재그 식으로 겹치는 벽과 미로와 같은 건축적이다. 90년대부터 최근까지는 테이트 커미션에서도 볼 수 있는 수많은 조각적 요소들이 반복된다. 나선계단, 포선, 거치대, 방어벽… 준비가 철저한 작가였기에 작품들은 웅장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필리다의 작품 인생에서 백미를 장식할 ‘테이트 브리튼 커미션’은 매년 한명의 작가에게 테이트 재단의 소장품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업을 제작토록 하는 프로그램. 필리다의 작품이 설치된 던딘 갤러리는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가로지르는 약 100야드(약 91.4m)의 공간으로 사실상 전시 공간 사이의 복도인 셈이다. 높은 신고전주의의 건물 속 척추 같은 역할을 하는 통로이기에 높은 층고에 위로는 미술관의 돔이, 양쪽에는 영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카타쿰 무덤 속처럼 엄숙하게 진열된 상징적인 심장부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차가운 대리석 인테리어에 어울릴법한 조각은 청동 동상일텐데, 그녀의 작품은 정반대의 재료로 만들어진 반 기념비적(anti-monument) 조각들이다.


신작을 전시할 기회를 앞두고 미술관을 방문한 필리다는 정문을 나오면서 눈앞에 펼쳐진 템즈 강 선적선들을 보고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바라본 템즈 강에는 그때도 지금도 바쁘게 컨테이너를 실은 배들이 지나고 있다. 미술관 앞을 응시하는 회색 선착장, 그러한 부두의 대칭이 템즈 강변의 연속성과 어우러져 작품 속에 녹아난다. 조수의 차로 밀려온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무, 천, 플라스틱 조각들과 같은 재료로 만든 그녀의 작품들은 전통적 조각의 위엄을 흔들어 놓는다. 생활 주변부의 늘 쉽사리 버려지는 재료들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했던 필리다, 이러한 작가관이 거대한 스케일로 땅을 가르고 용솟음 치듯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 속을 채운 것이다. 그녀는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제작할 때는 관객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현장에 나와 설치 할 때에야 주어진 공간 속에서 배치될 작품을 고민하면서 관객과 조각과의 상호관계를 고려한단다. 조각을 쉬지 않고 변화하는 오브제로 보며 이 긴 통로 바닥을 완전히 비우고 싶었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관객들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공중에 두서없이 매달려있는 조형에 충격을 받는다. 다섯 개의 거대한 텅 빈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박스가 얼기설기 매달려져있다. 조형물들은 마치 쓰러져가는 집을 부수는 공사판의 대형 철 덩어리 같아 보인다. 그 밑을 지나가는 관객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Installation view of <dock> 

2014 Duveen Commission, Tate Britain, 

London, England Photo: Alex Delfanne




다양한 높이의 공간에 부상한 박스 아래를 지나가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 내 웅장한 이오닉 대리석 기둥 한 쌍 바로 오른편에 그 기둥보다도 크고 높은 설치물이 이삿짐용 박스 껍데기로 둘러 쌓여져 있어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미스터리 기둥은 둘러싸인 박스 위에 색색의 테이프로 둘둘 말려져서 근엄한 테이트 브리튼의 네오클라식한 웅장함에 비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필리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장난이다. 이를 지나면 나오는 거대한 구조물은 놀이터 정글짐과 같은 계단 조형물이다. 그러한 무질서함을 색색의 판자를 이어서 덮은 핑크색 광고판과 같은 외벽(facade)가 가리고 있다. 그 구조물의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건물본관의 높은 천장을 닿을 듯 높이 솟아져있다. 하지만 불안하고 무질서하게 쌓인 듯한 그 계단을 누구도 올라갈 수도 없어 보인다. 어지럽지만 정돈된 테두리 안에 들어가 있는 작품과 그 사이에 병치된 작품의 상호관계가 마치 사회에 소속된 이들과 낙오자의 대립으로 보였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듯한 파편들은 강목들의 무덤이자 낙오자처럼, 높이 솟아있는 계단들은 마치 경쟁과 경쟁을 더하는 사회 속 부질없는 사다리로, 그리고 그 꼭대기에 올라가야 보이는 거대한 포장된 기둥이 뜻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징성은 재료의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케이블타이는 보잘것없는 재료이지만, 필리다의 작품 안에서는 크레이트 나무박스 안으로 위협적이고 날카로운 못으로 표현됐다. 그 상자 안에서 소중한 물건을 보호하는데 쓰이는 스트리폼이 이물질로 보였고 포크레인 구조물의 나무는 반질반질한 철근의 스카폴딩으로 보인다. 필리다는 의도적으로 신고전주의의 인테리어 안에 상반되는 재료 합판, 펠트, 스티렌수지로 세상을 만들었다. 그녀가 장난스럽게 대충 만든 듯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견고하게 제작되어 있는 작품세계는 엄청난 힘을 보유한다. 7개의 개별 작품들이라고 하지만 관객들은 움직임과 통로를 다양하게 경험하며 하나의 ‘가상의 부두’를 경험한다. 백화점 명품처럼 화려한 작품들이 넘쳐나는 대형전시와 아트페어의 홍수 속 필리다 바로우의 대작은 진정한 내공을 경험케 한다. 거대한 미술관을 흔들어놓는 표상들은 다름 아닌 필리다의 저력으로 완성된 요체다. 




Installation view of <Scree> 2013 

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A Photo: Paul Crosby 




“내가 만드는 설치작품들은 시각적일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 그 자체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작가 필리다 바로우는 첼시 미술대학(Chelsea School of Art, London)에서 공부하던 중 전통재료가 아닌 새로운 재료들로 만드는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슬레이드 미술대학(Slade School of Fine Art, London)에서 조각을 더 공부했다. 그 이후 슬레이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40여 년의 교직생활로 무명에 가까운 작가 생활을 하다가 2000년이 넘어서부터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원초적인 느낌의 조각과 대형 설치 작업에 관심이 많다. 영국 발틱센터(2005), 뉴욕의 뉴 뮤지엄(2012), 베니스비엔날레(2013), 피츠버그의 카네기 인터네셔널 프로그램(2013), 테이트 브리튼 등을 비롯해 다수의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다.




Phyllida Bar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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