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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남
Cha, Kea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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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黑), 철학과 사색이 결합되는 지점

검은 색과 마주하면 내가 보인다. 깜깜한 밤의 바닷가, 완벽히 설치된 암실, 까맣게 칠해진 캔버스 등 검은 색을 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 스스로와 대면하는 경우가 있다. 흑색은 하나의 색으로 인식되기보다 나를 비추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백과 흑으로 구성된 차계남의 대작 앞에 서면 이런 감정은 백분 실감된다. 사이잘 마(Sisal Hemp) 실로 만든 작품이나 몇 천 장의 붓글씨를 덧대어 접착시킨 최근작 모두, 그곳엔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많은 사색과 철학이 담겨 있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차계남에게는 가장 표현해야만 하며 제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Untitled 5358-2-3' 2011 한지, 먹 244×2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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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중앙에 커다란 검은 구조물이 놓여있다. 그 물체는 흰 벽과 다른 벽면을 연결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중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얀 벽은 마치 금방이라도 검은 물체에 잠식당할 것만 같아, 공간엔 나지막한 스릴마저 흐른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블랙의 설치물은 뉴런의 구조와 닮았고 촉수같이 가늘고 미세한 돌기들로 구성됐다. 이것이 바로 차계남의 작업이다. 그는 전 우주,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고 시각화시키는 이성과 철학 등의 공식을 평면, 조형 그리고 공간으로 풀며 장대한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작가다. 자신의 폭넓은 사색과 해박한 경험적 지식으로 작업의 주제를 우주와 같이 계속해서 확장, 진화시키고 있는 차계남. 그에게 작품은 인간의식의 광대함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한계일 뿐 아니라 우주의 형성을 설명하는 과정인 것이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그의 작업이 사실은 내밀하고 정교한 노동으로 생성됐다는 것은, 어쩌면 보다 매력적일수도 혹은 지난함이 느껴지는 요소이기도 하다.




<Untitled 5360-2> 

2013 한지, 먹 610×244cm




대부분의 이미지는 흑색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그에게 흑색이 가장 심오하고 지배력 있으며, 과묵하고 웅변적 색인 까닭이다. 직접 선택하고 손으로 다듬은 소재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검은색을 선택한 작가는 미니멀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백과 흑 이외의 색을 과감하게 배제함으로써,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색에 대한 욕구를 자제하고 자신이 표현하려는 지적, 심적 상태를 최대한의 강렬한 의미로 완성하는 것. 그가 만든 화면 안의 꼬이고 얽힌 실, 또는 흘러내리는 듯 한 이미지들은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하고 명상의 기회를 선사한다. 그의 작품 형태는 소재, 그 자체로부터 생성된다. 작가는 재료를 자르거나 조립하긴 하지만 조형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의도적인 힘이나 역학을 더하지 않는다. 또 어떤 것을 덮어씌우거나 색다르게 보이도록 은유를 덧대지도 않는다. 그는 다만 소재를 마주 대하고 응시하고 감촉하며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교감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축한다. 




<Untitled 5339-1> 1992 사이잘 마(Sisal Hemp) 

일본 교토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 개인전 200×260×560cm




그의 작업과정을 설명하면 이렇다. 작품의 중심엔 ‘사이잘 마’란 실이 존재하는데, 이는 멕시코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주로 노끈으로 만들어지는 재료이다. 실을 꼬기 이전 상태인, 강인하고 견고한 이 실을 그는 염색한 후 한 올씩 풀어 말린다. 이후 나름의 고안과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두께의 면을 형성한다. 사각형 통을 만들고 그 안에 망을 깐 채 종이를 만들듯 물과 접착제, 실을 떠내는 프로세스를 완성한 것이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사이잘 마 실과 색채, 수지풀로 응축된 재료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브제를 갖고, 차계남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바닥에서 벽까지의 설치작업과 조각은 물론, 바닥에 나직이 깔리거나 벽면에 부조처럼 튀어나와 제멋대로 퍼져나가는 내러티브 구조를 완성하기도 하는 것. 그리고 역시 그의 중심 작업엔 흑과 백이 있다. 그는 흑색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혹은 더 작게 나누어 만들고, 또는 2차원이나 3차원으로 완성하며 어떤 경우 완전히 검은색으로 뒤덮어버리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그는 ‘커다란 흐름’이라 여기는,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 열중해 있다. 




<Untitled 5336-3> 1989 사이잘 마(Sisal Hemp) 

Japaneses Schoolhouse of Philips Univ 

100×200×1500cm  




그런 그가 지난 5년간 완성한 작품들을 이제야 선보인다. 오는 6월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동원화랑에서 동시에 선보일 개인전을 통해 가로 7m에 이르는 대형 작업들을 내거는 것이다. 한동안 그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광활한 스케일의 설치작품으로 화제를 몰던 그가, 돌연 작업실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국공립미술관과 유수 갤러리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꼬박 스스로의 흑색에 몰입했던 까닭에 그는 이번 작품들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작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검은색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에 성찰과 분석의 과정이 필요하다 여겼던 작가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수년간 평면작업에 몰두했다. 그는 쉼 없이 붓글씨를 썼고 그것들을 돌돌 말아 실처럼 만들었다. 그리고는 거대한 캔버스에 마치 직물을 짜듯 그것들을 붙여나갔다. 어떤 밑그림이나 아웃라인 없이 작가의 손에 집힌 흑과 백의 느낌을 봐가며 그것들을 차곡차곡 집적시킨 것이다. 각 객체는 의도된 형태 혹은 예기치 못한 형상을 캔버스에 그려냈다. 그리고 마지막 작업은 일정 부분을 검은색으로 뒤덮는 작업. 작가는 그렇게 자신이 그리거나 써내려간 흔적들을 지움으로써 또 하나의 의미를 생산했다.




<Untitled 5334-3> 1997 

사이잘 마(Sisal Hemp) 프랑스 파리 

GAAIN Gallery 개인전  100×105×200cm




장동광은 몇 해 전 전시 서문을 통해 “차계남의 섬유조각들이 동양적 사유를 유발하는 ‘화선지 위의 수묵화’로 전이되는 이유가 있다. 전시장이 화면이 되고 자신의 작품은 검은 발묵의 붓질처럼 공간 속에서 하나의 조형적 획이 되는 것이다. 이 획을 통해 차계남의 공간 속에서 침잠하는 검은 색의 자연이 드리우는 극단적인 침묵 속으로 우리를 유인하는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색과 개인의 철학을 결합하기 위해 작업을 쉬지 않는 차계남. 형용할 수 없을만큼 정제된 색을 바탕으로 조각과 설치 등 미술이란 장르를 완성하는 작가는 누구보다 확실한 신념으로 내딛을 방향을 바라보는 듯하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색, 섬세한 형태가 전부가 아닌 그의 작업은 굉장히 독특하며 분명한 많은 이야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것이 현대미술이 차계남의 작품에 관심을 쏟는 분명한 이유일 터다. 




차계남




작가 차계남은 스스로를 ‘문화 유목민’이라 일컫는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효성여자대학 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돌연 일본 교토 시립예술대학 연구생을 시작으로 같은 학교에서 염색을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갔던 그는 수 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대구가톨릭대학 예술학과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여러 나라를 넘나든 것은 오로지 작가의 문화적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 지난 1984년 일본 교토의 갤러리 마로니에 초대개인전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 그리고 독일에서 20여 회가 넘는 개인전을 선보였던 그는 지난 2009년 독일 칼스루에 아트페어에서의 전시를 끝으로 한동안 전시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는 6월 그동안 다듬어지고 다층적으로 변모한 차계남의 신작들이 드디어 선뵌다.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동원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바로 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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