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42, Jul 2018
안상훈
Ahn Sanghoon
당신을 위한 그림, 이야기 그리고 꿈
PUBLIC ART NEW HERO
2018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Ⅱ
시작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이 돼야 될 것 같다. 살 에듯 서늘한 인천, 그것도 황량한 플랫폼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생경한 프로젝트 '당신을 위한 미술관'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안상훈은 아카데믹한 화가의 면모로만 각인됐을지 모른다. 회화의 직관을 높이 치고 작가적 근성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들이 집중하는, 그저 잘 다듬어진 아티스트라는 인상만을 지속했을 것이다. 레지던시에 입주한 예술가의 작업실을 둘러보는 2017년 인천아트플랫폼 오픈스튜디오에서 안상훈은 방문객에게 리스트를 제시했다. 그는 스튜디오에 보관하고 있는 작품 중 총 125점의 평면 작품을 선별해 타이틀을 적고, 방문한 이에게 작품 리스트만을 보고 하나의 작품을 골라 혼자 일정한 시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직접 선택한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을 그린 주인공의 스튜디오가 오직 나만을 위한 미술관으로 변모되는 것은 그 어느 경험보다 특별하고 강렬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인천아트플랫폼 오픈스튜디오 '당신을 위한 미술관'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