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96, Sep 2014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현대미술로 역사의 고리를 형성하다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하늘, 바다, 그리고 섬이 시원하게 펼쳐진 이곳에는 다양한 풍경이 혼재돼 있다. 번화가에 정장차림의 샐러리맨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움직이는 동안, 구도심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9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도심 한편의 시장에는 볼거리와 사람들이 가득하다. 도시를 둘러싼 바다만이 모든 것을 초월한 듯 유유히 흐른다. 9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개최되는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이렇듯 각양각색의 특징을 지닌 돝섬, 마산항 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달그림자(月影)”라는 낭만적인 주제어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행사는 올해로 2회를 맞으며 한국을 비롯 몽골, 베트남,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타이, 타이완, 파키스탄 등 아시아 11개국의 작가 41여명(팀)이 참여한다. 2012년 열린 첫 번째 비엔날레와 달리 이번 행사는 전시장소를 도시 곳곳으로 확대, 공공장소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넓히고 도시의 역사를 미술을 통해 조망하며 전통적인 조각 작품 이외에 퍼포먼스, 지역을 조사해 만든 아카이브,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조각영역을 확장하고 예술의 공공성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 기획·글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서지연
한원석 '달의 창' 2014 사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