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과 소제동 등 옛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원도심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시는 만들어졌다. 2008년 개관, 예전 대전의 도심을 대표하는 예술공간 대전창작센터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대전 블루스>가 ‘10년의 기록, 1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도시문화에 활성화를 가져온 원도심의 문화공간을 재조명한다. 오래도록 원도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극단 마당, 대전 아트시네마, 소제창작촌, 월간 토마토는 그동안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왔다. 원도심이 자생적으로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이들 덕분에 오래된 집을 개조한 문화공간과 카페 등이 기존 주민과 함께 새로운 도심촌을 형성한 것.
소제창작촌 본관 2017
1971년 극단 마당극장으로 출발한 ‘극단 마당’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 중에 하나이며, 대전 아트시네마는 영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수백 편의 필름을 보관하고 상영한 프랑스 시네마테크(Cinémathèque Française)의 영향으로 생겨났다. 2007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월간 토마토는 매월 문화예술잡지 발행, 단행본 출판, 문화 공간 운영, 문화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제창작촌은 2012년부터 대전 철도문화유산활용 프로그램 중 하나로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지역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재생 매개 창작공간이다. 전시를 총괄한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공간을 즐기는 사람이 있어야 원도심이 존재한다. 이곳을 지켜 온 문화공간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이 곧 원도심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도심을 지켜온 기관들의 활약상과 의의를 짚는 전시를 찾아 대전 옛 문화를 들여다보고, 즐겨보자. 전시는 1월 17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린다.
· 문의 대전창작센터 042-270-7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