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8, Mar 2018
정원에서 공원으로
Public Art and Landscape Architecture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h)는 진흙으로 한 쌍의 인간을 만들고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으로 영원한 아침 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정원을 선사했다. 어느 날 아후라 마즈다는 빛의 사자 아리만(Ahriman)에게 횃불을 들고 하늘을 비추라는 사명을 주었는데 아리만은 그 사명을 망각하고 불을 꺼뜨렸고, 결국 낙원에서 추방되어 어둠의 심연으로 던져져 버렸다. 이때부터 아리만은 악의 화신이자 어둠의 왕이 되었다. 그런데 인간 역시 아리만을 도왔다는 이유로 상계, 곧 낙원으로부터 추방되어, 악에 노출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하며 땅을 경작해야 살아갈 수 있는 운명에 처하고 만다. 이를 불쌍히 여긴 아후라 마즈다는 속죄의 도구로 빛의 공간인 정원을 만들고 관리할 기회를 주었는데, 여기에는 고된 육체적 수고가 수반되어야 했다. 이 묘사에 사용된 파라데이소스(paradeisos)는 그리스어로 ‘정원’을 뜻한다.
● 기획 편집부 ● 글 박승진 design studio loci 대표 ●기획 · 진행 김미혜 기자
노마드 스튜디오(Nomad Studio) 'Green Varnish' 2015, Site-Specific Installation at Contemporary Art Museum of Saint Louis Image by David Johnson ⓒ Nomad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