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최두수
Choi, Dusu

0원
너와 나의 과거를 말아버린 콘크리트 폭탄주

최두수에게 물었다. “최정화는 당신에게 벽입니까, 길입니까?”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현대를 이루는 대표적인 물질, 플라스틱과 콘크리트는 그저 하나의 단어지만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알다시피 최정화는 플라스틱으로 자신만의 성을 쌓아 올렸다. 그것도 아주 멋들어지게 말이다. 그 성을 공략하겠다는 사람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최두수가 나섰다. 소재를 콘크리트로 바꾼다고 작업의 의미가 새로워지거나 달라질 건 없을 듯한데, 그렇다면 그는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인가? 흥미로운 일이 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지인에게 최정화와 최두수의 작품을 보였다. “예쁘다.” 플라스틱 작품에 대한 반응이다. 콘크리트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픔이 느껴져, 처절함을 아는 거지.” 플라스틱이 일궈온 현대와, 콘크리트가 일궈온 현대는 그렇게 다른 것일까?
● 김영진 아트인사이드 대표 ● 사진 작가 제공

'holy grails' 2014 술잔, 시멘트, 먹물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1970년대 일본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에 에노쿠라 코지라는 작가가 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마련한 일본현대미술 전시에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개념미술 풍토는 70년대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니 필요한 전시이자 연구인 셈이다. 중요한 건, 에노쿠라 코지의 작품 중의 시멘트 작업. 소나무 두 그루 사이를 콘크리트로 막아 벽을 세운 작품이다. 마치 쇼군의 장막 같기도 하고, 이승과 저승을 나눈 경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산수화이다. 동양 산수의 대표적인 등장 소재인 소나무, 산, 강이나 호수, 그리고 큰 바위. 아마도 콘크리트는 두 소나무 사이에서 큰 바위를 대신했으리라. 에노쿠라 코지는 콘크리트로 산수화 같은 현대의 풍경을 만든 것이다. 최근에 열린 또 다른 전시를 살펴보자. 


지난 여름 문화역서울284에서 근래에 보기 힘든 큰 전시가 있었다. 구 서울역 역사 안을 온갖 ‘쓰레기 더미’가 가득 채웠다. 그것들은 한 데 모여 작품을 이뤘다. 최정화의 ‘어퍼컷’ 같은, ‘플라스틱으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느냐’라고 더 이상 물음을 가질 필요가 없는 전시였다. 말하자면 현대의 부산물이 연출한 화려한 쇼였다.  생산과 소비. 두 물질이 가진 온도차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이루는 두 가지 활동으로 풀이될 수 있다. 콘크리트는 생산의 결과물이며 플라스틱은 소비의 결과물이라는 것. ‘아프다, 처절하다’라는 감정적 표현은 어쩌면 최두수 작업에 대한 가장 적확한 느낌인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에서 생산의 행위는 언제나 고통을 전담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두수의 작업이 노동의 가치나 삶의 질곡을 이야기하는 ‘사회적 표현’은 아니다. 수익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대한 탐구라고 할까?




표시 설정

진열상태 
 
판매상태 
 
상품분류 선택 
최근등록 분류 보기 자주쓰는 분류 보기
대분류중분류소분류상세분류
  • Current Issue >
  • Features >
  • Exhibitions >
  • Artists >
  • Key Work >
  • Shop >

          추가

         추가된 상품분류

        No고정선택된 상품분류표시상태진열영역 선택설정
        1고정Artists
        • 한국어 쇼핑몰기본
         선택된 분류 삭제

        자주쓰는 분류 등록

        메인 진열 
        추천상품
        신상품
        추가카테고리1
        추가카테고리2
        표시제한 

        기본 정보

        상품명 
         필수
         6 / 250 ]
        영문 상품명
         0 / 250 ]
        상품명(관리용) 
         0 / 50 ]
        공급사 상품명 0 / 250 ]
        모델명
         24 / 100 ] 
        상품코드P0000EYL
        자체 상품코드 중복확인 18 / 40 ]
        상품상태
        상품 요약설명
         21 / 255 ]
        상품 간략설명

        상품의 간단한 추가 정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상품 상세설명 

        <cold enough concrete-cement man> 2014 




        잠깐 시간을 과거로 돌려 최두수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3년 중국 상하이에서 김선정이 기획한 <양광찬란>전이 열렸다. 고 박이소, 최정화 등이 참여했고, 최두수도 서른 초반의 나이에 합류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풍경을 담아낸 작가들로 구성됐다. 말하자면 당시 한국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상비군 같은 작가였다고 할까. 그때 함께한 대부분의 작가는 김선정이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커미셔너로 선정되며 베니스행에 함께했다. 최두수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때의 상황이 최두수의 작가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이후의 그의 주요 활동은 작가라기보단 기획자로서 보다 활발했다. 또래의 작가를 모아 각양각지에서 다양한 주제로 무수히 많은 전시를 치러냈다. 당시에 그를 만났다면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8년 여를 활발히 기획자로 활동한 최두수는 홀연히 미술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2년 전부터 경기도미술관 레지던스에서 작업에 몰두했다. 그때부터 최두수는 싸구려 컵과 시멘트를 만지작거렸다. 플라스틱에서 콘크리트로 오브제의 변화가 이루어진 시점이기도 했다. 가장 큰 원인은 ‘돈’이었다. 최두수는 가장 적은 돈으로 작품을 만들어야했다. 값비싼 소재로 작업을 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했다. ‘다이소’나 철물점 같은 곳에서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았다. 2003년 <양광찬란>전 당시 소비의 화려한 면을 보여줄 만큼 풍요로웠다면, 지금의 그는 가장 저렴한 생산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화합을 위한역할 분담> 2014 유리잔 가변설치




        천 원짜리 유리컵에, 채 한 포대 값이 오천 원도 되지 않은 시멘트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Holy Grails>라고 이름을 지어 여기저기서 전시를 가졌다. 시멘트가 굳어진 컵을 단 돈 만 원에 팔기도 하고, 세트로 구성해서 오만 원에 팔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다시 컵을 사고 시멘트를 사서 다시 ‘성배’를 만들었다. 오로지 본인의 노동의 시간만큼 수익을 얻었다. 최두수는 ‘가장 적은 제작비로 제일 싼 가격에 팔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사가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희소성과 명성에 의해 작품 가격이 매겨지는 가치 산정 방식에서 벗어나 노동의 가치만큼 받는 작품을 만들었다.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가치 창출은 노동의 시간에 정비례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본가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이미 가격이 책정된 원자재의 가격이나 공장과 같은 생산수단에서는 수익을 만들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노동 시간에서 이익을 짜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간이 곧 ‘돈’인 셈이다. 


        최두수는 그가 들인 시간만큼의 가치에 따라 작품가를 책정했다. 만 원이 되기도 했고, 오만 원이 되기도 했다. 더러는 그에 비해 고가인 십만 원이 훌쩍 넘기도 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각각의 ‘성배’를 보면 알 수 있다. 시멘트에 물을 부어 단 숨에 굳힌 컵이 있는가 하면, 오래 시간 동안 시멘트를 저어가면 굳힌 컵도 있다. 때로는 굳어진 시멘트 콘크리트를 작은 정으로 쪼아가며 ‘산’을 만들기도 했다. ‘들인 공만큼 받겠다’, ‘들인 시간만큼 받겠다.’ 최두수의 ‘성배’는 자본주의가 가장 신성시 하는 가치, 바로 수익이 얻어지는 순간을 담아낸 ‘자본주의 성배’, 돈인 것이다. 그 돈이란 것은 시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달리 말하면 최두수의 성배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철저히 시간의 양만큼 가치가 산정되는 방식이니 ‘굳어진 시간’이라고 말할 여지는 충분하다. 




        <저 벽은 내가 넘지 못한 산> 2013 비닐 가변설치  




        재미있는 건, 성배의 확장성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싸구려 유리컵에 굳어진 시멘트 콘크리트는 각각 독립된 주체이다. 돈의 익명성으로 존재의 가치가 결정되는 요즘 풍토를 대입하면 각각의 성배는 현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단면이 된다. 또한 성배가 모이고 모이면 하나의 구성체를 이루게 되고 사회가 되고 도시가 된다.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은 콘크리트가 가진 정치 사회적 의미이다. 콘크리트는 현대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기표다. 각각의 구성체를 보호하기 위한 물질이면서 소통을 가로막는 단절의 기표가 되기도 한다. 근대화의 독재적 개발과 문명화의 상징이기도 하고,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격리시킨 대표적인 산업화의 도구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화를 완성한 생산적 물질로도 이야기되기도 한다. 현대이면서 인간성을 말살한 물질, 온전한 존재로서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기 보단 재화의 가치로 평가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물질이 시멘트라고 정의할 수 있다. 


        만약 여기까지의 의미였다면 최두수는 성배를 모아두지 않았을 것이다. 최두수가 굳힌 각각의 시간의 존재는 ‘투명’하다. 소주컵, 와인잔, 물컵 등, 모양에 따라 ‘굳어진 시간’에는 고유의 캐릭터가 부여되고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들이 한 데 모이면 다양한 풍경이 연출된다. 단절이 소통이 되고, 서로의 가치를 투명하게 내보이며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고자 한다. 알 수 없는, 숨겨진 의미로 가치를 산정하지 말고 드러내놓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자는 제안인지도 모른다. 마치 그가 들인 시간만큼 작품 가격을 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건 어떤 특정한 물질, 그러니까 플라스틱도 콘크리트도 아니다. 다양한 가치가 버무려져 어울리며 서로 수평으로 놓일 때 ‘공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현대를 표현하는 형태는 개별화된 물질의 수직적 표현이었다. 사실이 그랬다. 




        <brand new cross> 2004 혼합재료 가변설치




        지금의 세상도 여전히 수직적이며 폭력적이며 소비적이며 소통보다는 단절의 공간이다. 콘크리트란 물질도 다르지 않다. 에노쿠라 코지뿐만이 아니라 많은 작가가 콘크리트에 대한 물질적 속성을 수직화된 현대의 풍경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반면 최두수는 시멘트를 체험적으로 통찰해 나갔다. 본인의 현실에서 출발하여 콘크리트를 바라보았다. 단지 모두가 말한 기표로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콘크리트는 거부할 수 없는 현대의 물질이며 풍경이다. 기존 방식대로 콘크리트를 단절과 몰살의 기표로만 바라본다면 현대성의 새로운 진화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며, 인간 존엄의 가치는 여전히 재화의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전히 대부분의 시선은 여기에 머물러 있지만 최두수의 성배는 ‘콘크리트 현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각자의 가치를 만들어온 우리의 모습을 어우러지게 하는 것, 각자의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 작가란, 에세이스트가 아니다, 사회부 기자도 아니다. 무슨 아이디어 발명가는 더더욱 아니다. 작가는 통찰하고 성찰해서 본질을 밝히는 자가 아닐까. 콘크리트라는 기표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최두수는 ‘최정화는 길이다’라고 답했는지 모르겠다.  




        최두수




        작가 최두수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순수미술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2인전을 개최했고, 2006년 갤러리현대 윈도우갤러리에서 <An Enchanting Breeze>, 2010년 인사미술공간에서 <Mo Man’s Land>, 2014년 팔레드서울에서 <Tell Me Everything> 등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대안공간 풀, 쌈지스페이스 등 국내 유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함은 물론, 홍콩 K11 아트파운데이션, 상하이 젠다이 현대미술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아트갤러리, 브리스베인 IMA 등에서 전시하며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