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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나_블랙홀은 머리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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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8 - 2019.10.27 갤러리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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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은 블랙홀이 없다



지난 4월 블랙홀 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협력단 과학자들이 6대륙에 설치된 대형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한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으로 만든 성과였다. 말인즉, 공개된 블랙홀은희박하고 노이즈가 많은데이터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만드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지구 곳곳에서 관측된 이미지들을 모아 이미지화한 것이다. 그동안 이론과 상상에 맡겨졌던 블랙홀의 모습은 흐릿하고 작은 고리로 현현했다. 하지만 실체에 근접한 모습 또한 지구 규모의 가상카메라를 만들어 이미지를 조합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학자 존 횔러(John Archibald Wheeler)의 문장에서 가져온블랙홀은 머리털이 없다는 어구로부터, 작가는 자세히 보면 멀리서 흘끗 볼 때 구분되지 않던 세상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말한다. 하지만 이를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머리털은 일종의 허수 값을 갖는다. 그것은 실체를 온전히 포획할 수 없으며 의미로 온전히 수렴하지도 않는 사건의 주위를 공회전하는 텅 빈 기표에 가깝다. 그런데도 빈칸으로서 머리털은 자신이 부정된 공간을 저마다의 크기와 무게와 위치가 다른 개체들로 포획 가능하게 만든다.


포착 불가능한 블랙홀에 존재하지 않는 불가능한 기호로서 머리털로 전시에 접근할 수 있을까. 바닥에는 일곱 개의 구형 오브제와 스테인리스 세숫대야가, 벽의 한쪽 면에는 크기가 다른 흑점 아래 유성이 떨어진 같은 해에 일어난 정치·안보 사건을 적어 나란히 넣은 포스터 7장이 붙어 있다. 중고가게에서 발견한 『1,000개의 고전적 꿈 해석(The Classic 1000 Dreams)』에서 선택한 키워드와 키워드별 해몽을 적어놓은 책의 파편들 맞은편에는 배우 네 명에게 지정된 행위를 수행하도록 하고, 다른 화면에는 작가의 요청에 대해 배우들이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재생된다. 이 모든 것들에 블랙홀이 제목으로 붙여져 있다. 직접적인 연결고리 없이 빈 공간 주변에 모여들고 교차하는 표층의 언어들은 블랙홀의 알레고리가 되는가 하면 빈자리에 근원 없이 심오한 의미들을 토해낸다. 때로 빈자리는 불분명한 상황들의 공회전으로 상연된다. 영상 속 네 명의 배우들은 자리를 돌며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가 하면, 1,000개의 고전적 꿈 해석』에서 가져온 8개의 꿈 키워드(도토리, 철학자, 과부, 예수님, 유인원, 은행원, 고리대금업자, 중국 남자)를 선택해서 이야기 나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우들은 미술 작가의 요구를 연극종사자로서 어떻게 따라야 할지 분명한 답을 내지 못한다. 수다스러운 대화는서리 내리는 새벽 정각 열두 시라는 대사와 커피를 따라 마시는 장면으로 반복해서 편집된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의 공회전은 비어 있는 중력에 왜곡된 채 주위를 공전하는 기표 구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곧장 기의를 가리키기보다 기표의 위상과 양태가 왜곡된 채 다른 기표들에 충돌하고 판명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남긴다작업들은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검은 공들은 종이 위 검은 점들에 연결된다. 운석이 떨어진 해 발생한 사건들이라는 연결성은 꿈과 해몽 사이 정합되지 않은 연결에 상응한다. 예의 우연성과 간극들은 영상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듯 수다를 떠는, 혹은 수다를 떠는 연기를 수행하는 지점에 연결된다. 자신의 모습까지도 수렴해버리는 블랙홀과 그 주위로 나지 않은 빈칸으로서 머리카락 사이로 온갖 시나리오와 해석들이 교차한다. 이는 그간 전시장 바깥의 상황들을 전시장 전면에 가져다 놓으면서 생기는 이질적인 상황들을 전시 위에 펼쳐냈던 박보나의 작업 궤적에 공명한다. 상호 수식과 왜곡이 지속되는 전시 공간에 작가는 사건과 역사의 텍스트 파편들을 모아 넣는다. 전시장 또한 블랙홀의 유비로 작동하는 셈이다.                         


 

*전시 전경 © 박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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