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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 2018.12.9 호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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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장소의 불완전성 



오인환의 <콘텐츠->은 보기보다 까다로운 작업이다. 작가는 2001년 봄부터 3년에 한 번씩 서울에 있는 게이바와 클럽의 이름을 모아 시트지로 제작하여 유리에 붙였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떼어내어 하나로 뭉쳐 공처럼 만들어 보관했다. 장소는 상업 갤러리가 아닌 일상적인 공간이면서 안과 밖의 구분이 쉽게 되지 않는 크고 투명한 유리창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전시장 섭외가 어려워 작업이 연기된 적도 있었고, 시트지를 떼는 것도 해당 장소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안에 마쳐야 했기에 늘 서둘러야했다. 울퉁불퉁한 2001년의 에 비해 유리알처럼 매끈한 모양새의 2014년 작은 전시를 마친 다음, 여전히 끈적한 시트지를 황급히 뜯어서 뭉쳐내는 작가의 손놀림이 해를 거듭할수록 숙달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카페 호아드는 <콘텐츠->을 위한 완벽한 장소였다. 고즈넉한 기와집 옆, 군더더기 없는 통유리 박스가 2층의 갤러리를 얹고 있는 건물의 구조가 완벽했고,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가 결합되어 풀코스 데이트가 가능한 삼청동의 핫 플레이스라는 문화적 코드가 완벽했다. 오인환의 개인전이 열리는 동안 레스토랑과 카페를 방문했던 이들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열띤 추천사에서 데이트는 당연히 남녀 사이의 만남이었고, <콘텐츠->은 세련된 인테리어의 일부이거나, “게이에 관한 전시인데 나는 봐도 모르겠는 정도의 난해한 현대미술로 여겨졌다. 투명한 유리 위에 선명하게 부각된 그 많은 이름들은 이렇게 보는 이에 따라 의미와 무의미, 기호와 장식, 기억과 무감동,  오해와 무관심 사이의 간극을 오고갔다.   

 

2층 갤러리에는 2006년부터 매년 제작한 <이름 프로젝트: 이반파티>가 설치됐다. 작가는 2004년부터 이반(게이) 친구들과 연말 파티를 열었고, 2006년부터는 파티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서명을 중첩한 포스터를 만들었다. 결국 특정 개인을 가장 잘 드러내야 할 서명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불규칙한 패턴처럼 변형되었고, 하단에는 커밍아웃한 이들의 이름과 아직은 숨기고픈 이들의 가려진 이름이 보인다. 사실 오인환을 빼고는 대체로 가려진 이름들과 참석자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다른 패턴이 떠오른 포스터는 모두 서로 다른 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갤러리의 정갈한 화이트큐브에 가벼운 파티용 음악을 배경으로 전시된 일련의 포스터는 작가 개인에겐 친구들과의 즐겁고 소중한 기억의 매개체일 것이고, 무심히 갤러리를 오가는 대부분의 방문객에게는 그저 색이 고운 추상회화 정도로 여겨질 것이다. 문자와 기호란 이렇게 때에 따라 무기력하고 불완전하며, 작가가 속한 커뮤니티의 존재 또한 대상에 따라 배타적이거나 취약하다.   

 

2001년부터 서울의 게이 커뮤니티는 줄곧 120개 정도였다. 크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숫자는 <콘텐츠->의 부피로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고잉 프로젝트란 이처럼 제한적인 타자들의 커뮤니티에 속한 작가가 주기적으로 그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유리창을 채웠던 글자들이 떨어져 나와 작은 공이 되고, 파티의 기억을 담은 포스터가 흰 페인트에 뒤덮여 가려지는 일은 오인환의 작업이 어떤 방식으로든 완성이 된다고 하더라도 임시적일 뿐이고 가변적이며 취약한 성격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에서 커밍아웃한 게이 미술가로서 활동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의 삶의 방식 또한 불안정하거나 때때로 오해와 무감동 앞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이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인환의 작업은 이처럼 위태롭고 불안정한 존재의 조건, 취약한 개인들과 불안정한 기호들, 그 미완의 상태를 -고잉으로 재연한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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