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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에디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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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You Need to Know About Edition

20세기 이후 기술 발전과 함께 이미지의 생산과 재생산, 복제와 재복제 및 배치와 재배치는 무한정 되풀이되고 있다. 대중 매체의 활용과 소셜네트워크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개인조차 온·오프라인으로 이미지를 생산하고 복제하며 또 배치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예술작품의 대량생산 및 복제 또한 다르지 않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현대 기술 재생산 사회에서 예술의 가장 특징은 바로 ‘아우라’의 몰락이라 정의했다. 그가 제시한 이 ‘아우라 이론’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예술작품이 지닌 유일무이한 현존성, 바로 일회적 현존성 및 창조성, 천재성 등이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로 파괴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가 이렇게 ‘아우라의 붕괴’를 역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안에서 작품이 재생산과 복제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따라서 예술의 다양성 및 창조성, 유일성을 보호하는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그 방안으로 ‘에디션(Edition)’이 일종의 인증서로 현대미술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 기획 편집부 ● 진행 정송 기자

엘 아나추이(El Anatsui) 'Untitled' from the ‘Circular Series’ 2016 서머셋 용지(300gsm), 신콜레 금박 위 잉크 84.3×84.3cm 사진 고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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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판(板)’이라 번역하는 에디션은 미술에서 한정된 수로 제작되고 전시 및 판매되는 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판화, 사진, 영상, 조각 및 다양한 장르에 따라붙는 에디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다. 이 장치에 대해 잘 아는 듯하지만 말 그대로의 뜻만 이해할 뿐 예술에서 에디션은 어떻게 통용되는지 아직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SACE (Canal Ledge)> 

2001 C-print 40×60inches Courtesy the artist and 

Team Gallery, New York and Los Angeles  Ryan McGinley 


 

 

판화: 다수가 지니는 유일성


에디션이 무엇인지를 논할 때 모두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판화 그리고 사진이다. 서양에서 인쇄술이 성행하기 시작한 15세기 무렵부터 목판, 동판화, 에칭 등 판화의 재료 및 방법 또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판화는 그 예술적 측면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회화와 상반되는 특징을 가진 이 판화가 예술 장르로 유입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원본, 즉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라는 개념이다. 이것이 정말 그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인지를 인증하는 것, 그래서 많은 ‘복제성’과 ‘다수성’을 지닌 작품이 전부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이 장치의 출발인 셈이다. 에디션이 표기된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가치는 현저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그 진정성 역시 위협받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기조로 하는 작업에 있어 에디션 표기는 필수다. 


에디션의 표기법은 판화를 비롯해 사진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대부분의 에디션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 수 있다. 먼저 판화작일 경우에는 작품 위에 연필로 표기하는 것이 국제적인 규정이다. 그리고 ‘Edition + 넘버링 + 사인’으로 이뤄진다. 넘버링은 작품의 총 개수에서 몇 번째 에디션인지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만들어진 판화의 작품 수가 100이고 그중 5번째 작품이라면 5/100로 적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작가가 판을 만들고 시험으로 찍은 작품은 T.P(Trial Proof) 혹은 S.P(State Proof)라고 표기해 명시한다. 에디션 넘버링 없이 A.P (Artist’s Proof) 혹은 불어 약자인 E.A(épreuve d’artiste)라고 표기된 작품은 전체 작업 되는 수의 약 10%가량 만들어지는데, 작가가 직접 관리하고 소장하는 작품을 뜻한다. A.P는 그래서 따로 전시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또 작가가 직접 갖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미술 시장에 나왔을 때도 일반 에디션 작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송번수 <상대성 원리> 1988 세리그라피 목판화

 110×150cm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간혹 판화작 정중앙에 크로스표시 등으로 훼손된 듯한 작품에 C.P(Cancellation Proof)라 표기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C.P는 그 판의 에디션 작업이 끝나고 폐기하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작품의 한정성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형태이다. 이는 에디션 수 외로 제작되는 것을 원천 방지한다. 하지만 C.P가 일반적인 전시에 공개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늘날 판화의 종류, 기법 및 기술이 다양한 만큼 기존의 에디션 작업의 순서를 따르지 않는 작가들도 있고, 또 여러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가 판화를 다루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에디션 표기를 남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작가 엘 아나추이(El Anatsui)는 설치 작업을 주로 하지만 최근 들어 판화도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병뚜껑 작업을 할 때 받치고 사용하는 나무판을 3D 스캐닝을 거쳐 에칭과 싱콜레(Chine-Collé) 작업에 도전한 작가는 판화작을 주로 하는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A.P를 따로 만들어 보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주로 판화 작가가 25에서 50장, 많게는 100장의 에디션을 만드는 것에 반해 주로 하나의 목판에서 3장에서 6장 정도 작업을 한다. 이처럼 에디션과 그 수는 작가에 따라 결정되고 그 과정 또한 작가마다 다르지만, 판화의 특성상 많은 수의 작품을 만들어 넘버를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엘 아나추이(El Anatsui) <Untitled>

 from the Circular Series 2016 서머셋 용지(300gsm), 

신콜레 금박 위 잉크 84.3×84.3cm 사진 고정균 


 


사진: 작품에 부여된 신뢰도


판화와 더불어 사진 역시 그 발명과 성행하던 초기부터 과학 기술의 산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꾸준히 회화를 모방하면서 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결국은 1960년대부터 조형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시작이 회화의 ‘모방’이었으며 판화와 마찬가지로 원판인 필름에서 다수를 복수 제작하는 매체이니만큼 이 역시 복제예술, 혹은 멀티플 예술로 인지되곤 한다. 사진 예술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 또한 바로 원본, 오리지널리티이다. 미국에서는 사진 시장이 활성화된 1970년대 이 개념이 도입되었다 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늦게 2000년대 에디션과 그 중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 예술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가치를 매기는 기준과 더불어 작품에 대한 신뢰를 쌓는데 에디션 도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지해야 할 점은 바로 오리지널리티의 개념이 작품의 ‘경제적 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에디션의 발현은 같은 형태의 작업이 여러 개 일때, 모두가 한 사람의 작품임을 증명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자 함에 있다. 따라서 에디션 작품의 경제적 가치는 작품의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작가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작품 가치를 결정하고자 그 개수를 조절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작업에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해 적은 에디션을 만드는 작가들도 다수있다.





아이다 물루네(Aida Muluneh) 

<Sai Mado/The Distant Gaze> 2016

 Photograph printed on Sunset Hot Press Rag 

310 GSM 80×80cm


 

 

영상: 동일성과 동시성


대중에 상대적으로 에디션 작업의 인식이 적은 비디오 아트. 비디오 아티스트의 작업의 에디션에 집중해 연구한 사례들이 많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작가들은 오늘날 다른 모델들과 내용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며 갤러리나 스튜디오 웹사이트(인터넷)를 통해서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 장르 가운데 하나로 복제와 재생산이 매우 용이한 바, 비디오 아트에서도 역시 에디션 넘버링이 작품의 가치 및 무분별한 복제를 막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비디오 작품의 에디션은 편집(editing) 과정에서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선 두 매체와 마찬가지로 일단 에디션이 붙으면 그것들 외에 더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디오 아트 에디션은 3점에서 많게는 10점까지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여기에 추가로 작가들이 소장하는 A.P가 여럿 있을 수도 있다. 작가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개수를 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소속 갤러리와 협의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우리가 전시에서 보게 되는 비디오 아트의 작품 설명에 에디션에 관련된 정보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히 작가들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작품에 넘버를 매겨 관리한다. 빌 비올라(Bill Viola), 더글러스 고든(Douglas Gordon)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더글러스 고든의 경우 사이즈에 따라 작업하는 에디션의 수가 다른데,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할 수 있는 큰 스케일의 작업인 경우에는 3점을, 일반 모니터용,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작은 스케일의 작품은 7점 정도 작업한다. 




빅토리아 크레이혼(Victoria Crayhon) 

<Untitled  Beverly, MA> 2016 Digital print 

40×50inches Edition of 3 Represented 

by Cade Tompkins Projects 




이외에 그는 A.P를 여러 점 소장하고 있어, 이는 갤러리나 뮤지엄에서 해당 작품을 문의하면 다른 곳에 전시되고 있을 때도 빌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활용되고는 한다. 또한, 빌 비올라 역시 기본적으로 모든 작품에 에디션 넘버를 부여한다. 현재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 스웨덴 등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 출품된 동일 작품은 각 작품의 에디션으로, 이는 여러 갤러리나 미술관에서의 동시 전시를 가능하게 한다. 에디션은 이렇게 복제의 무한성에 한계를 적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야만 작가는 자신의 작품 의미와 진정성을 보유할 수 있으며, 동시에 무분별한 대량생산을 방지하고, 위조와 위작을 경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에디션을 논할 때 회화는 주요한 카테고리에서 빠지게 된다. 이는 벤야민이 그의 논문에서 주장했듯이 회화는 한 사람 또는 극소수의 사람에 의해 감상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장르이기 때문에 회화의 ‘동시 감상’이란 바로 그 정체성을 뒤흔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에디션은 단 하나의 ‘유일성’이 아닌 ‘다수가 갖는 동일한 유일성’ 같이 다소 모순처럼 들리는 의미를 강조하는 기능이다. 현대 미술에 혁명을 일으킨 요셉 보이스(Joseph Beuys)는 이렇게 얘기했다. “당신이 나의 멀티플 전부를 갖는다면, 그것은 나의 전부를 소유하는 것과 같다(Wenn Ihr alle meine Multiples habt, dann habt Ihr mich ganz).” 작품 하나하나에 그의 일부가 담겨있다는 것을 명시하는 보이스는 곧 그 작품 하나하나가 자신을 대표한다는 것을 밝혔다. 에디션의 유무에 따라서 작품의 진위가 갈릴 수도, 그 가치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작가가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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