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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홍_Rolling on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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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 – 2017.8.12 문래예술공장 스튜디오 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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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신체 그리고 순환하는 기억

 


빛이 바라본 대상에는 그림자라는 흔적이 생긴다. 민성홍 개인전 <Rolling on the ground> 바라보는 행위가 드러내는 그림자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작가는 그동안 생활 속에 버려진 사물들을 수집하여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일련의 입체작업을 진행해왔다. 무의적이지만 나름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폐기물들은 일정기간 작가의 작업실에 수장되고 그곳에서 서로 이겨지며 새로운 덩어리로 빚어진다.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은 버려진 오브제로 만들었다고 쉬이 상상할 없을 만큼 매끈하고 일변 장식적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오브제들을 조합하고 다듬으며 사물의 기억들을 서로 덧대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는 만들기와 상상의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어쩌다 마주한 장소에서 무언가에 끌려 처음 대상을 수집하듯, 작업실에 수장된 폐기물 그때그때 맘에 드는 인상을 선택하고 그것들끼리 보이지 않는 관계와 비관계를 설정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작업은 미리 계획된 과정을 따르기보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계속적으로 내려지는 순간의 임의적 선택에 의해 그리고 결과로서 실행되는 행위를 통해 완성된다. 


작업에 깔린 임의성은 결국 본다는 행위를 유의미한 것으로 보전하며 작업 내내 행위를 지속하게 한다. 작업실에 수장된 폐기물은 쓰임이 결정된 재료도 특정 기억을 상징하는 표상도 아닌 일종의 무한한 형상 가치를 지닌 대상으로 다뤄지는데, 여기에는 보는 행위를 방해하는 일체의 관념들은 배제하고 오직 시각만을 통해 대상을 쫓겠다는 작가의 결단이 깔려있다. 작가는 과정 동안 대상으로부터 받은 순간의 인상과 기억을 산물 삼아 전시장에 개방된 형식의 시각 경험을 펼쳐 놓는다. 말하자면 전시는 오브제 조합을 통한 특정 대상의 형상화도 오브제가 가질 법한 기억이나 이야기의 자의적 상징화도 아닌 보는 행위의 결과를 공유하여 동질의 시각 행위를 촉발시키려는 시도로 있다. 보는 행위는 여타의 상징체계보다


예를 들면, 언어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은 하나의 개체, 분절된 상태가 아닌 전체로, 커다란 연속체로 존재한다. 하나의 기억이란 상징체계에서만 가능할 기억은 본질적으로 항상 서로 얽혀서 조직된다. 상징체계가 이와 같은 연속체에서 개체를 분리시키고 분명하게 만들면서 것들을 미력하게 한다면 시각 행위는 원래 대상이 지닌 파편화되고 불분명한 인상들을 고갈시키지 않는 상태로 존재하게 한다. 앞서 설명했듯 전시는 바라보는 행위의 그림자를, 행위의 흔적을 재료 삼아 다시 보는 행위를 발동시키려 하는데 여기에는 대상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과 인상들을 분리시키거나 한정 짓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전시된 작품들은 실제로 개방된 상태로 존재하며 다양한 시각 운동을 발생시키고 있는가? 행위의 흔적을 모아 만든 작품은 이미 특정 대상과 시각에 기대어 만들어진 상징물은 아닐까? 그리고 상징물로서의 전시작은 대상에 예속된 그림자처럼 비활동적 상태로 존재하며 제한적 시각만을 허락하는 것은 아닌가? 전시는 개인의 눈과 손을 거쳐 만들어진 상징물을 다시 개방된 영역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 시각 운동을 수행하는 신체를 드러낸다. 바퀴 달린 만화경 <Rolling on the ground>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만화경과 연결된 스피커로부터 들리는 바퀴 구르는 소리에 활동하는 신체가 확인된다. 마찬가지로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팔각 무대 위에 놓인 바퀴 달린 <다시락多侍樂> 작업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거울과 같은 무대 바닥에 비친 신체가 발견된다. 이렇듯 전시에서의 신체는 항상 대상과 세상 사이에 존재하며 둘을 매개한다. 전시가 추구하는 보는 행위 그리고 행위가 갖는 풍요로움과 개방성은 결국 제시된 대상이 아닌 대상과 세상의 양자 사이를 오가는 신체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다시락(多侍樂)/Playing with everyone>

 Found object, ceramic, acrylic on wood, wheel, 

light, mirror, curtain 전시 전경





전시된 작품이 어쩔 없이 갖게 되는 상징성은 결국 신체에 의해 흩어지고 작품은 개방된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마치 하나의 빛이 만든 그림자를 다른 빛이 해방시키듯, 개인 시각 경험의 무의적 결과물을 전시장의 신체가 다시 시각적 대상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전시장에서 활동하는 신체는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처럼 독자적 시각 운동을 실행한다. 관람객과 작가는 전시에서 청자와 화자라는 대립 관계에 놓이는 아니라 동일한 역할을 순환적으로 수행하는 개별적 신체로 존재한다. 같은 맥락으로, 전시의 관람객은 물론 작가 역시 작품의 주체가 아닌 작품을 통해 나름의 이미지와 기억을 생성해내는 매개체로써 역할 한다고 있다. 순환적 신체는 작가가 2016년에 관람객, 무용수와 함께 진행한 <다시락多侍樂> 퍼포먼스에서도 드러난다.


전시는 작품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작가와 관람객 간의 순환뿐 아니라 버려진 물건과 기억이 가지는 순환적 성질에도 주목한다. 전시작들은 <Rolling on the ground>라는 전시 제목처럼 바닥에 바퀴를 굴리며 전시장 이곳저곳을 이동한다. 이렇게 공간을 부유하는 작품들은 스스로를 구성하고 있는 물건의 어제와 오늘을 그러니까 작가가 도심 속에서 해당 오브제를 마주한 순간과 작품으로 만들어져 전시된 지금을 횡단하며 과거와 현재를 계속적으로 연결한다. 산수화가 그려진 가구로 만든 만화경을 들여다보면 전시장에 가설된 위에 그려진 산수화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살면서 번쯤은 탈법 것들의 모양을 <다시락多侍樂>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버리고 가구로 만든, 말하자면 것의 모양을 가구이다. 산수화가 그려진 만화경으로 산수화를 바라보고 이주로 인해 버려진 가구를 이동 가능한 물체로 재탄생시키는 설정은 다시 한번 작가가 어떻게 특정 대상과 기억을 공유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매끈하게 마무리된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버려진 사물의 기억이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듯 전시장의 작품들은 작품과 폐기물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며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공간에 응축시킨다. 


전시 전반에 깔린 순환과 환원의 장치는 작품의 역할 혹은 창작자로서의 작가를 부정한다기보다 오히려 작품의 의도를 강조하며 존재를 분명히 한다. 전시 작품은 버려진 사물들을 그리고 연상 기억을 일종의 단일체로 각색한 것이지만, 이것은 종점에 도착한 폐쇄적 상징체가 아니라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각적 대상으로써 역할 한다. 그리고 개방된 체계는 앞서 설명하였듯 전시에서 활동하는 개개인의 신체로 인해 무한한 시각과 지각을 만들며 순환한다. 전시는 어떻게 보는 행위의 결과를 공유할 것인가는 물론, 그것으로 어떻게 다른 시각 행위을 촉발시킬 것인가 그리고 행위가 어떻게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있는가를 질문한다. 결국 전시가 포기한 보이는 작품의 통제, 행위의 통제는 일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을 끝없이 재발견하며 전시의 지각과 경험을 확장시킨다.


<Rolling on the ground>전은 작가 민성홍이 지속해온 오랜 만들기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전시는 단순히 만드는 행위뿐 아니라 그것에 수반되는 보는 행위에 그리고 행위들의 순환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특정 상황과 조건에 얽매일 있는 흔적에 순환적 시스템을 부여하고 능동적 신체가 쟁취 가능한 시각 운동을 제시하였다. 작가 스스로 보고 만드는 행위의 당위성을 질문하며 행위의 증폭을 시도한 것이다. 작가는 버려진 것을 새것으로 만드는 어쩌면 특별할 없는 미술을 여러 방향으로 실험하며 작업의 내용적 형식적 확장을 이뤄가고 있다. 그리고 만들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드는 행위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오늘, 작가의 실험이 동시대 미술에 어떠한 결을 추가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전시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공유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것이다



* <Rolling on the ground> 2017 Found object, land scape painting, wood, wheel, mirror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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