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안 프로이트의 죽음 이후 구상미술은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는가? 현대미술사에 있어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구상미술에 대한 의구심에 종지부를 찍는 작가 에나 스완시. 그가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첫 아시아 지역 개인전을 갖는다. 에나 스완시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전통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소재 모두를 현대적인 구상미술의 필치로 표현한 회화작품들을 발표해왔다.
Ena Swansea <The Green Line>
이번 전시는 작가의 최신작들 15점으로 꾸며지는데, 바다풍경과 짚더미를 그린 그림들과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등, 현대적인 대도시의 일상생활을 표현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독특한 화풍으로 구성된 작가의 작품세계를 세계적인 화가 루크 토이만스(Luc Tuymans)는 ‘뒤러의 드로잉들처럼, 많은 세월을 거쳐 부식한 듯한 느낌이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스완시의 회화들은 다른 작가들의 유화작품과는 달리, 캔버스에 흑연을 먼저 바른 뒤, 그 표면 위에 유화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캔버스에 발려있는 흑연은 빛을 흡수함과 동시에 반사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흑연의 특성을 사용해 특이한 감성으로 점철된 화폭을 구상한다.
Ena Swansea <Kembra in Colors>
한편 작가 에나 스완시는 1966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샬롯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현대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2008년 독일 뮌헨의 Villa Stuck,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트할레 빈, 2009년 뉴욕 폴 카스민 갤러리와 2011년 뉴욕 플래그 파운데이션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은 현재 뉴욕 모마와 독일 베를린의 올브리히 콜렉션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에서 소장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