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2, Nov 2016
BACK TO THE FUTURE, 미래로 회귀하라
France
Mark Geffriaud, Deux mille quinze
2016.9.22-2016.12.11 파리, 프랑스 현대미술지방재단 프락 일드프랑스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거대한 안데스 산맥을 중심에 끼고 남미 대륙 끝까지 쭉 뻗은 이 나라는 긴 영토가 가진 지형적 특성 때문에 독특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기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길이만 무려 4,000km가 넘는 이 땅에는 어떠한 생물체도 살 수 없는 건조한 사막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녹지 않고 눈부시게 빛나는 빙하가 자리하고 있다. 태초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미지의 땅, 칠레에 최근 새로운 망원경이 설치될 것이라는 소식에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메마른 땅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우주의 행성들이 가장 잘 관측되는 곳으로 세계 천문학의 메카로도 유명하다. 우주공학자, 천문학자를 비롯해 사진작가와 모험심 가득한 여행가들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보고픈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광학망원경,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공동 참여한다고 알려져 더 큰 주목을 받은 마젤란 망원경은 직경 25m에 이르는 큰 반사경과 높은 집광력을 가진 초대형망원경이다. 기존에 우리가 보아온 우주의 모습보다 더 멀리, 더 자세히, 더 선명히 관측이 가능한 덕분에, 머지않아 우주 진화의 역사와 행성들의 탄생 스토리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 모든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지구의 기원과 우리 인류탄생의 수수께끼가 풀릴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 정지윤 프랑스통신원
Exhibition view of 'Deux mille quinze de Mark Geffriaud' at Le Plateau 2016 ⓒ Martin Argyrog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