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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보노(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공공미술을 둘러싼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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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erent Purpose and Thoughts
Concerning Public Art

공공미술에서 설치장소와 미술작품의 관계성은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잘 예상할 수 있듯이 같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놓이는 도시공간의 장소에 따라 작품의 해석과 공간적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만약 소위 청계천 소라로 불리는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스프링>(2006)이 영등포 공구상가 앞에 놓인다면 어떤 별명으로 불렸을까? 아마도 우리는 공구상가의 장소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왕 나사못이라는 애칭을 붙였을지도 모른다. 영등포 공구상가 전면 공지는 왕나사 광장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색감과 형태로 다른 공간에서 또 다른 장소성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에 관해 현재 설치된 공공장소와의 조화성에 관해 다양한 층위의 의견이 있지만, 하천 옆에 소라라는 연상작용으로 랜드마크가 되어 사람들에게 도시공간인지에 있어 하나의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선사한다. 미술작품은 공간과 사람의 소통과정에 개입되어 영감을 발생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도시민들에게 공공미술은 이익이 된다.
● 기획 편집부 ● 글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쳐랩 대표, 『SPACE』 편집위원

와이너 베쉬워드코(Wiener Beschwerdechor) ⓒ Oliver Hangl Performing Public Art/Angewand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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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도시공간에서는 대규모 건축물이 완공될 때마다 상당한 규모의 예술장식품 프로젝트가 뒤따른다. 게다가, 중앙정부 차원의 마을미술프로젝트나 지방정부 주관의 다양한 공공미술축제가 종종 열린다. 이런 양상을 겉으로만 보면 도시가예술과 만나 일상 속에서 영감의 장이 곧 펼쳐질 듯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공공미술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가들을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보다는 온통 공공미술작품 수준에 대한 회의적 비평만 난무하다. 공공미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이 시점에도 왜 공공과 미술의 만남은 온전하고 합당하게 작용하지 못하는 걸까? 


안타깝게도 모든 공공미술품이 우리의 도시공간과 잘 어우러져 창의적 환경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미술은 당연히대다수 도시민들에게 이익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공공미술 생산체계는 마치 특정한 집단의 이익을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그 이유로 많은 전문가가 종종 지적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진행과 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시스템의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너무나 포괄적이고 다른 많은 요소와 결합되어 있는 사회 시스템만을 운운한다는 것은 너무 쉬운비판이며 발전적인 비평이 되기 힘들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공공미술을 둘러싼 안타까운 현실의 주요한 이유 중하나로 이를 둘러싼 관련된 이익집단의 인식과 태도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미술은 말 그대로 공공성이 있는 자금에의해 실행되는데, 이것이 진행되는 동안 생각보다 많은 이익집단이 움직여 작품 하나가 구현된다. 관련 이익집단을 간단히추려보면 관련법안을 만드는 행정가, 거간꾼 역할을 하는 갤러리나 예술장식품 설치 업체, 건축법에 의해 의무화된 대형건축물관련 미술장식품 발주를 하는 건설회사,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해당 건축주 그리고 작가다. 그렇다면 공공미술은 누구에게 어떤이익이 될까(Cui Bono)?







프랑수아-자비에르 라란느(François-Xavier Lalanne) <Beliers(m)> 1994 에폭시 수지, 브론즈 

96×102×35cm, edition of 250; <Mouton Transhumant(Brebis)> 1988 에폭시 수지, 

브론즈 96×104×39cm, edition of 250; <Agneau(bebe)> 1996 에폭시 수지, 브론즈 52.1×63.5×17.8cm, edition of 500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Paul Kasmin Gallery / <Sheep Station> 2013 뉴욕 게티스테이션 설치전경






이들이 공공 미술프로젝트대해 취하는 입장에 서로 차이가 있지만,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각자의 이익을 제대로 추구하고있는 것은 공통적이다. 그런데 각기 다른 집단의 이익과 욕망을 조율하고 통제할 만한 사회적 시스템이 아주 미약하다. 이에반해, 각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른 메커니즘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법이나 사회적 규약보다 훨씬 더 잘 작동한다는 것은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문제는 미술계의 사회적 관계 때문에 그저 시스템 탓만 할 뿐 관련자들의 인식수준과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는 터부시 되어 왔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으면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그 행위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바와 다름이 없다. 


건축법이 정해놓은 공공미술에 대한 규정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이어야 한다. 하나의 동으로 올라가는대규모 건축물의 경우 예술장식품 설치 의무를 지니는 건축주가 예술품을 선택하는 데 관여하거나 공사업체를 통해 예술장식품업체를 섭외 받아 법적인 의무를 방어하기 위한 절차수행 정도로 예술장식품을 건물 앞에 세운다. 강남 테헤란로에 가면 비슷한규모로 세워진 빌딩 앞에 저마다 꼭 하나씩은 붙어있는 석상을 볼 수 있다. 


희한하게도 예술장식품도 유행을 타는 건지 어디서본 듯한 <모자상>이란 제목의 석상이나 비슷한 형상들이 자주 눈에 띈다. 도시의 영감을 주기는커녕 보행에 오히려 지장을주거나 심지어는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주어 못해 민원의 대상인 것들이 즐비하다. 아파트 단지마다 입구나 중심광장에공감하기 힘든 석조나 철재 조각이 놓여있다. 지하철역의 내부 벽면에 종종 작품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 이상한 도안이적용된 벽 마감을 볼 수 있다. 공공공간에 설치된 이 작업들이 영감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불쾌함을 줄 때도 있다. 






뉴멘/ 유즈(Numen/For Use) <String Prototype> 2014 비엔나 Courtesy of Numen/For Use



 


일반적으로 아파트라고 불리는 공동주택의 경우는 설치의 메커니즘을 들여다보자. 아파트의 경우 전체면적 일만 제곱미터가넘는 규모의 단지 신축에 반드시 예술장식품이 설치되어야 한다. 예술장식품 설치의 일반적인 과정에는 항상 거간꾼 역할을하는 소위 예술장식품 업체들이 개입하여 여러 가지 궂은일은 해준다. 적당한 작품을 작당한 원가에 뽑아낼 수 있는 소위작가를 선정하는 일부터 심의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은 껄끄러운 작업들, 그리고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아니겠지만, 장부에 기입될 자금집행의 적당한 명분을 세우는 일까지 맞춤으로 한다. 


종종 건설업체가 직접 갤러리를 소유하고있는 경우에는 좀더 정교한 메커니즘이 가능하다. 예술장식품의 질에 관한 문제는 심의를 통해 걸러진다고 하지만, 지나치게다양한 예술품 심의위원의 스펙트럼은 예술을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판단이 아닌 일반인의 보편적인 사안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기에 공공미술 심의라는 중요한 임무를 권력으로 써먹는 사람들도 있어 일반인의 보편적 사안 다루기와도 거리가 멀다. 공공예술품은 도시공간에 영감을 주기 위해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정량화하기 힘든 예술의 특성은 불투명한 이익으로 몇몇집단에게만 보너스를 안겨준다. 


그래도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장식품은 단가와 인식문제로 지켜지지 않아서 그렇지 창작의 자유는 있다. 모든 경우에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공공부문에서는 공사감독관이 심지어 예술가가 된다. 도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하철 승하차대기 공간인 지하철역.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기에 도시 안에서 가장 붐비는 공공장소라 할 수 있다. 예술장식품을설치해야 하는 건축법은 지하철역 건설에도 적용된다. 지하철역사 공사는 대부분 도시철도건설본부 같은 공공기관에서 관리감독을 한다. 일부 기관은 지하철역사 내부에 설치되는 공공미술품의 특정 재질과 디자인 방식을 지정하고 있다. 


그 이유에대해 유지관리의 용이성을 내세우는데, 그들이 지정하는 방식 중에는 특정 기술이나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하도록 유도하는것이 포함되기도 한다. 그 기법들이 예술작품의 전통적 기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대성을 보여주는 첨단의 기법도 아닌 경우가많다. 예술작업이라기 보다는 상품 판매자 들이 가지고 있는 철 지난 제작기법들이 주류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로의문을 남기는 부분이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들도 참 여러 가지다.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 <This Land Is Your Land> 2014 

매디슨 스퀘어 파크 Courtesy of Paul Kasmin Gallery  


 



공공미술을 둘러싼 이러한 양태에는 일부 미술작가들의 태도도 한몫을 한다. 작가들 스스로가 위에서 언급한 공공미술을둘러싼 사회적 시스템의 커다란 그림자를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오히려 철저히 그들이 만든 법칙에 순응해 나간다는것이다. 물론 사회적 시스템이 어떠하던 간에 예술적 정신을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작가들도 간혹 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예술장식품 심의과정에서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통과되지 못한다. 분명 미술작품인데 예술계의 논리와 전혀 다른 심의과정이있다. 이러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회자되고 있어, 공공미술에 대처하는 대부분 작가들의 태도는 가능하다면 공공미술을둘러싼 다른 이익집단과의 상리공생에 유리한 쪽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사실 공공미술은 작가가 공공장소를 그야말로 미술작품의 받침대이자 바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입장에서시대정신을 알리고 작품을 통한 대중소통을 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공공미술이라는 사회와 예술이 만나는장치는 작품과 관객의 거리가 좁고 작가정신을 선언하기에 좋은 구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공공미술을 그저 몇몇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빵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일부 공적 자금이 공공미술에 사용되는방식에 관해 몇몇 미술계 기성작가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상당한 돈이 집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실제로 도시환경에그다지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공적 자금 사용방식이 예술분야에 유효성을 지니는가에 관한 질문에 그들은 이구동성으로별다른 공식적 생계 수단이 없는 예술가에게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이라 얘기한다. 꽤 괜찮은 수준의 작업을하는 한 작가는 생계 때문에 시작하게 된 예술장식품 관련 일들을 할 때에는 길에 널려 존재감을 알 수 없는 조각상 같은 것을만들어 낸다. 그래야 심의를 통과할 수 있고, 전체 예산에서 다른 이익집단에게 돌아갈 비용을 제외하고 책정된 제작비를조금이라도 줄여 작가자신의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공공미술에 대처하는 다른 이익집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Dream House> Photo by Anzai  



 


앞서 언급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둘러싼 이익집단들은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동안 그 역할과 위치에 따라 다른이익을 가져간다. 그 어디에도 공공미술품의 질이나 장소성과의 연관성에 대한 고민이나 노력의 의지가 없다. 사실 공공미술프로젝트가 굳이 법제화되고 프로그램이 되어 발생된 근본적인 이유는 도시라는 공공공간에서의 대중의 예술향유에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서의 예술 향유를 공공으로 확대시키는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공공미술의 현실적단면을 들여다보면 실행과정에 단물이 빠진 공공미술이 과연 공공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공공에게 돌아가야 할이익이 중간에서 몇몇 이익집단들이 나눠가지는 행위는 사회적 비용의 크나큰 누수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예술이 몇몇 집단의탐욕스런 이익의 명분이 되고 있다. 그 몇몇 이익집단에 속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어두운 메커니즘이 공공미술을 생산하고 있고우리도시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는 꽤 오래된 이 공공연한 비밀을 왜 좌시하고만 있을 뿐일까? 진정한 창작품은도시의 창의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집단이익이 우선시되는 시스템 하에서 생산된 공공미술은 영혼 없는물질성으로 도시의 길만 가로막을 뿐일 텐데 말이다.   

 


글쓴이 한은주는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은 후 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 도시공간에서의 위치기반 인터렉션 디자인 연구로박사학위를 받았다. Siggraph 2009에서 건축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작품을 발표를 했으며,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초대작가이다. SPACE 편집장, 공간건축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소프트아키텍쳐랩의 대표, 한양대 겸임교수, SPACE 편집위원으로 예술작업, 글쓰기, 디자인공학 등의 작업을 통해 혁신적 도시디자인과 건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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