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임지민
Lim Jimin

0원
PUBLIC ART NEW HERO 2021
기억으로 그리는 너와 나의 공감지

● 문선아 컨트리뷰터·독립 큐레이터 ● 이미지 작가 제공

'그해 봄' 2020 캔버스에 유채 100×100cm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바스락, 바람에 잎이 흔들린다. 그것이 못내 아쉬워 낙엽을 손으로 소중히 받아내 책 사이에 담는다. 빛이 눈부시게 알알이 흩어진다. 잠시나마 곁에 머무르도록 피아노를 치며 빛을 유인한다. 저 멀리 새들이 훨훨 날아간다. 두 손으로 새를 만들어 닮은 이미지를 만들어 본다. 하지만 한순간, 모든 것들은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기어코 자유로이 날아가고 만다. 임지민의 영상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2021)에 등장하는 일련의 장면들이다.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것들을 마음을 담아 한 장의 그림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며 스톱모션 기법으로 지우고 또 켜켜이 그려 올려 목탄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화면에 등장하는 누군가는 하루하루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 또다시 상실의 경험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듯, 조용히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결국 덧없이 벌어지는 일들은 일어나고야 만다. 그러나 그는 당황하지 않는다. 마치 이 일이 벌어질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 그저 멀리 날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아마도 그는 내일도 오늘처럼, 떨어지는 잎을 받아 책 사이에 꽂아두고 피아노를 치고, 두 손으로 새를 만들어 볼 것이다. 배경음악의 서정적 운율은 이 행위의 반복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음악 전반에서 담담히 유지된다. 




<세 번째 계절의 말> (부분) 

2019 캔버스에 유채 227.3×181.8cm




임지민의 작업을 아우르는 주제는 ‘기억’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을 계기로, 그는 끊임없이 그려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대상은 가족사진이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여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예전 가족사진을 꺼내 계속 그렸다. 아버지는 때로 대상이었지만 많은 경우 사진을 찍은 주체였다. 작가는 과거 아버지가 바라봤을 세상에 현시점에서의 기억을 덧입혔다. 작업은 아버지와 작가의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공동 작업이 됐다. 두 사람이 완성해낸 이미지에서 현실이었을 어떤 부분은 확대되거나 축소되었으며, 때로는 선명한 색을 얻거나 흐려지기도 또는 흑백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작가는 아버지를 기억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구체적 사진을 취하지 않고, 추상으로 남은 자신의 기억을 바로 꺼내 그렸다. 어떤 순간의 기억에 선명한 이미지를 골라 그렸다. 기억은 현재의 경험을 반영하며 생성되고 소멸하면서 그 순간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 생겨나는 구조로 반복된다. 따라서 작업은 기억의 추상적 순간을 포착해 잘라(cropped) 그린 납작한 형태가 됐다. 세부적인 묘사를 살리기보다 인상적인 색면을 강조했다. 한동안은 같은 내용을 유화를 떠나 목탄으로만 그리기도 했다. 




<깊은 밤의 대답> 2021 

캔버스에 유채 30×30cm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기에 작가의 눈높이는 다소 낮았고, 자신의 기억이었으므로 목 아래로의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자연스레 다양한 손동작과 오브제가 어우러진 삶의 단편들을 담은 작업이 나오게 됐다. 정체성을 확정해주는 얼굴이 없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그 자리에 자신을 투사하며 작가와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임지민의 회화에서 손은 기억을 담고, 모방하고, 창조하는 공감의 투영체이자 다시 기억의 대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2년여간 작가는 인물에 가면을 덧입혀 그렸다. 이제 부모에게서 독립해 세상에 나서야만 하지만, 어린이로 묘사되고 있는 자신의 대안-자아(alter-ego)들에 가면이라는 방패를 씌웠다. 어쩌면 각박하고도 외로운 이 세상에서 나뭇잎과 같은 자연물이 선사해주는 조그만 틈새는 숨통을 틔우고 세상과의 적정한 거리를 마련해줬다. 




<안녕한 날들_16> 2021 캔버스에 유채 30×30cm




한편 임지민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기억의 단편들로 한 화면을 구성하는 ‘기억콜라주’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 단편적으로 그려졌던 이미지들을 프레임 채로 모아 행과 열을 지어 같이 전시하기도 하고, 그 이미지들을 커다란 한 화면에 다시 그려 선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기억이 바닥층으로 갈수록 잠재의식에 가깝고 뾰족한 위로 갈수록 가장 최근 의식에 남아있는 기억(혹은 현재)을 담아내고 있는 원뿔 모양을 이루고 있다면, 근래 나의 작업에서는 그 형태가 뭉그러지고 바닥층과 꼭짓점의 분류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러 층위의 기억에서 꺼낸 이미지로 그가 만들어내는 기억콜라주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가상, 무의식과 의식이 혼재하는 기억의 원형이 되기도, 원근법이 사라져버린 또 다른 세상의 단면이 되기도 한다.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 2021 

목탄 애니메이션 3분 4초 스틸 이미지




최근 작가는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회화와 함께 병행하고 있다. 그에게 회화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시와 같다면, 애니메이션은 수필과 같다. 여기서도 작가는 끊임없이 그리고 지워 이미지가 소멸할 때까지 그린다. 그 결과물로 서사를 구축한 영상과 모든 흔적을 담은, 비어있으나 비어있지 않은 바탕이 항상 남는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이 편지의 맨 끝에 꾹꾹 눌러 쓰나니 부디/ 당신은 사라지지 말아라.” 작가는 이병률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이 문장이 있는 곳에 꽃잎을 꽂아두며 마음에 아로새겼다. 그리고 이 기억 역시 작업으로 남겼다. 그립다 말하면 흩어질까. 그의 영상 속 화자가 그러했듯, 임지민은 절실한 안타까움의 끝에서도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또 그린다. 그리하여 그가 담아내는 단호하고도 애틋한 그리움은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PA




​임지민

 



작가 임지민은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현대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기억의 조각을 모으다>를 시작으로 2016년 <시선의 흔적>, 2017년 <부유하는 기억들>, 2018년 <닫힌 문, 열린 막>, 2019년 <잔향>, 2020년 <잘못 적어 밀린 답들>, 2021년 <이같이 별일 없는 날이지만,> 등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삶의 경험 속에서 마주하는 일상적이거나 혹은 돌발적으로 환기되는 기억들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는 그의 작품은 11월 2일까지 이목화랑에서, 12월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