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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a[44] 홍승혜 교차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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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3 - 2021.6.30 시청각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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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립되지 않은 키트



두 사람은 꼭 플라스틱 모델(plastic model)의 조립식 키트(kit)를 제시하는 작가 같다. A는 그가 겪은 일들(이를테면, 1년 동안 무엇을 먹었는가, 10년 동안 작업실에서 무엇을 소비했는가, 어떤 동네에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모았는가)에 대해 기록하고 그 부산물을 수집하여 다른 이에게 쥐여준다. 몇 년 전 열린 그의 개인전에서는 층마다 각기 다른 이들이 그의 키트를 조립하여 다양한 모델로 제작했다. B는 그가 보고, 경험하고, 그린 것을 조립식 키트로 축약한다. 특정 공간에 딱 맞도록 제작된 이 키트는 조립을 기다리는 상태 그대로 전시된다. 그리고 이는 관람객과 마주하는 순간, 각자의 내부에서 서서히 맞춰지기 시작한다.


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전시 <교차확인>에서 그들의 조립식 키트는 교묘히 뒤섞여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 동네>(2021)에서 A는 서울의 연희동을 여행하는 지시문을 건네고 B는 그것을 수행했다. 즉, 이 작업은 A의 키트를 B가 조립하는 방식으로 드러났다. 하나의 <1993>(1993-2021)은 ‘Music of John Lennon’의 표제로 시작되는, A가 1993년에 수강한 강의 계획서이며 또 하나의 <1993>(1993-2021)은 원래 <페이퍼 랜드스케이프(Paper Landscape)>(1993)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던, B가 1993년에 제작한 종이 콜라주(collage) 작업이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그들의 조립식 키트는 함께 배치됨으로써 2021년에 제작한 새로운 키트가 된다. 


<팬톤 17-5104 얼티밋 그레이+팬톤 13-0647 일루미네이팅>(2021)은 전시장의 출입문이 있는 벽, 출입문을 기준으로 왼쪽 벽 그리고 마주 보는 벽의 문에 ‘2021년 팬톤 올해의 컬러(Pantone Color of the Year 2021)’인 회색과 노란색을 칠한 월 페인팅(wall painting) 작업이다. 색채의 결정은 A가, 색을 입힐 공간의 위치, 면적의 선정은 B가 담당했다고 한다. A와 B의 조립식 키트가 결합된 이 작품은 전시가 이루어지는 장(場)을 생성한다. 덧붙여 그들의 협업은 A와 B, 심지어 전시장까지 은밀하게 개입되어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전시 도록을 읽다 보면 페이지 안쪽에서 마주치게 되는 문장이 있다. 그것은 A의 2020년 <연차보고서>(2021)로, 전시 전반을 돌이키는 매체에 불쑥 끼어들어 관계를 맺는다.




<그냥> 2021 

엽서, 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 액자 44×44cm 

이미지 제공: 시청각 사진: 김상태




사실 <교차확인>에서 A와 B의 역할을 규정짓는 일은 무의미하다. 전시에서 배포하는 인쇄물에는 작품의 위치와 함께 제목, 연도, 재료, 크기가 나타난 개별 캡션(caption)이 쓰여있는데, 여기에 작가의 이름만 누락되어 있어 한 작품이 ‘누구의 것’이라는 판단을 무용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전시를 볼 때, A와 B의 특정 작업 방식이 어떻게 적재적소에 투입되었는지보다 오히려 A+B라 할 수 있는 한 작가의 작업 방식을 유념하며 작품과 공간, 인쇄물을 감상하게 된다. 그러한 방식의 감상이 이 전시를 자연스럽게 하기에 <교차확인>은 2인전이라는 용어로 불리기엔 어색하다. 그러나 이 전시가 개인전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즉, A+B가 새로운 주체인 C로 인식되는 것 또한 어색한데, 이는 A+B가 전시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에서 A와 B라는, 이미 축적된 요소를 절대 훼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갱생 200116-210115>(2021)는 A가 섭취한 음식을 세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그는 술을 끊고 2015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이어왔으며 매년 인쇄물로 엮어 발표한다. 이번 <갱생>에는 B가 디자인한 페이지 넘버(page number)가 등장한다. 이는 B가 <웨이스(Ways)>(2004)라는 작품에서 시도했던 작업으로, 페이지가 넘어감에 따라 증식하는 사각형을 통해 텍스트(text)와 우회적으로 소통한다. 이뿐 아니라, 우리는 전시의 모든 작품에서 A와 B가 오랜 시간 구축해왔던 결정이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인전도, 개인전도 아닌 이 모호한 전시에서 두 작가는 마치 유령처럼 부재하는 동시에 실재한다. 


A+B가 <교차확인>에서 보여주고 있는 조립식 키트는 이전에 그들이 독립적으로 제작한 키트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여전히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키트다. 나는 전시 도록에서 발견한, A의 “<우리 동네>의 아카이브를 유품으로 정리하는 콘셉트(concept)”, B의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게 된다면 더 이상 두려움은 없지 않을까요?”라는 두 문장을 곱씹어 본다. 그 문장들은 삶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시간을 담담하게 돌아보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두 작가는 삶을 반추하는 조립식 키트를 하나의 모델로 완성시키는 일이란 그들의 몫이 아니라는 듯 초연하다. 그리고 이번에도 A+B는 삶의 면밀한 교차확인을 통해 서로가 아닌, 남아있는 자에게 건넬 조립의 열쇠를 준비했다. 



*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시청각 사진: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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