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윤형민
YOON, HYUNG MIN

0원
PUBLIC ART NEW HERO
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문화의 두 얼굴을 반죽하는 트랜스-크리에이션의 작가
● 김남수 안무평론가 ● 사진 서지연

'두려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자는 언제나 안전하리라(Whoever Can See Through All Fear Will Always Be Safe)' 2013 종이에 인쇄 36x 54inches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ist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1. 觀澄潭之月影(관징담지월영) 窺見身外之身(규견신외지신)

고요한 밤의 종소리를 들으매 ‘꿈 속의 꿈’을 불러 일깨우고, 맑은 연못의 달그림자를 살피매 ‘몸 밖의 몸’을 엿보노라.1)

#2. ‘리미널리티(liminality)’는 ‘문지방’을 나타내는 라틴어 ‘리멘(limen)’에서 유래하고 있다. ‘리멘’은 의례 도중에서의 현실 또는 상징적인 문지방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터너는 이러한 상태, 그 숨겨진 성질, 때로는 신비하기조차 한 그 암흑성을 보다 잘 설명하고자 한다면, “터널 속에 있다”라는 의미를 지닌 ‘큐니큘라’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할 거라고 말한다.2)

#3. 옛날에 창힐이 문자를 만들었다. 그러자 하늘은 곡식을 뿌리고 귀신은 밤새 울었다.3) 




<매직핸드(Magic Hands)> 2013 

앤티크 종이 위에 실크스크린 각 17×13inches 

Image courtesy of Dennis Ha Access Gallery 




거대사 혹은 지구사 관점에서 1)“시간의 규모에 맞게”(크리스천) 문화의 질적 토대를 음미하고 2)“태초와 현재 사이의 비밀협정”(아감벤) 타입으로 예술 작업을 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 가장 첨예한 글로벌리티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서구 근대 위주의 지루한 내러티브를 포스트모던의 거품이 꺼진 후에 부활시키려는 일각의 노력은 그 지루함에 섞여드는 인류학적 불순물이 신진대사를 자동으로 해결해주리라고 믿고 있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가령, <애니미즘>전이나 <귀신 간첩 할머니>전이 길건 짧건 1)과 2)의 시간 철학에 준하는 시도가 있었고, 그것이 하나의 전범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근대에 대항하는 (아시아) 근대”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거기에는 ‘감각’과 ‘인식’의 새로운 고고학, 바둑과 같이 자유롭게 돌이 놓이는 지식학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  


윤형민은 거대사 혹은 지구사 관점에서 바라볼 때 동서의 ‘감각’과 ‘인식’을 가로지르면서 동시에 합덕(合德)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라시아가 유럽이라는 좌뇌와 아시아라는 우뇌 사이를 연결하는 뇌들보 같은 개념이지만, 이것을 실재화하는 것은 지난한 과제다. 그러나 윤형민은 이 연결과 접속 그리고 새롭게 재발명하는 뇌들보 장치를 자유롭게 유영하듯 활용한다. 우리에게 유니크하고 독특한 작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인지의 구도가 글로벌리티(globality)와 코스몰로지(cosmologie) 차원으로 우원하게 솟구치는 작가도 필요하다. 윤형민은 바로 그 후자에 해당한다. 그가 2014 경기창작센터 오픈스튜디오에서 선보인 작품 <천상천하>(2014)는 수면 위에 ‘천상(天上)’이란 한자를 묘하게 설치하면, 물의 반영이 ‘천하(天下)’를 형성하는 신고전주의적 시도다. 




<RSS Reverser> 2009 아티스트 웹사이트




그런데 여기에는 이 ‘천상’과 ‘천하’가 디지털복제 시대와는 다른, 동아시아의 ‘월인(月印)’ 즉 달의 본질을 머금은 달그림자라는 복제이미지의 감각이 깃들어 있다. 천 개의 강에 달그림자를 띄운다는 것은 왕정이 추구한 일종의 일방향 방송국 같은 것이지만, 윤형민에게 이 시도는 ‘월인’이 물 위에 실제로 떴을 때 발생하는 엄청난 깊이감에 더해서 ‘천상’과 ‘천하’가 어떻게 1)분리, 2)경계, 3)재통합되는 ‘리미널리티’의 숭고미로 지그시 압도해오는가이다. 이 감각은 저 수월(水月)의 이미지가 ‘꿈 속의 꿈’ 즉 자각몽처럼, 칸트(Immanuel Kant)가 말한 “알 용기를 가져라(Sapere aude).” 라는 수행문 위에서 진행된다. 그 달과 겹쳐서 <천상천하>를 지켜보는 관객은 문득 ‘몸 밖의 몸’으로 탈존한다. 탈존이란 우리가 현존하는 이 지점에서 이탈하는 외부성에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우리의 이 지점을 보는 방식이다. 또한 동시에 보는 방식이다. 


지극히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적인 언어와 미디어의 마술적 권능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천상천하>에 대한 언급에 덧붙여, 그 이전에 진행한 <Heaven and Earth>(2011)라는, 같은 설치 방식의, 그러나 알파벳과 한자 사이의 문화적 갭만큼이나 전혀 유다른 작업도 주목해야 한다. 한자로는 ‘지천명’ 즉 ‘땅은 하늘을 본받는다’라는 의미의 영역이지만, 이 설치 작업은 표음문자의 청각 이미지가 잔물결 없는 고요한 나르시스 수면 위에 돋을 새기는 형태이다. 반면, 태화강의 급류와 사설 연못의 잔물결 속에서 일렁이는 <천상천하>는 하늘과 땅이 도와주는 인연의 캘리그라피로서 다가온다. 인연을 묶어주는 끈으로서 작가는 실제로 천상의 천체이자 자연위성인 달을 슬그머니 끌어들여 미디어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형민은 뉴미디어의 번성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역으로 진화하는 혹은 재매개되는 복제이미지의 고대형을 호출해 태초의 감각과 미디어의 감각을 최대한 교차시키고 용접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하나의 순대라고 한다면, 그 순대 위에다 구멍을 뚫고 새로운 액체적 캘리그라피로 불순하고 낯익은 인식론을 새겨 넣는다. 




<천상천하(Heaven and Earth) II> 

2014 LED 입체채널간판 104×170×17cm 



“나는 체급이 다르다. 나는 헤비급 작가이다.”(백남준)라고 규정한 작가도 있지만, 윤형민이 설치한 관점의 카메라 삼각대는 이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 그리고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의 표면에 놓여 있다. 뒤러의 16, 17세기 주기도문의 독특한 캘리그라피 무늬를 주기도문을 뺀 프레임워크로 삼아 전 세계 45개국 언어로 번역한 -혹은 번역불가능한- 카프카(Franz Kafka)의 『변신(Metamorphosis)』을 각각 채워 넣은 시도라든가 조선 초기의 성리학적 윤리 규범을 구성했던  『삼강행실도』의 의외로 그로테스크한 살인 장면의 그림과 현재의 신문 사회면에서 흔히 발견되는 패륜적이고 잔혹한 3단 기사를 병치하는 작업이 실제로 동서합덕(東西合德)이 자유롭고도 랜덤하게 일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거기에는 기묘하게도 문자의 마술적 권능에 대한 윤형민의 원체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알파벳이라는 음글자와 한자라는 뜻글자가 갖는 각각의 결핍과 서로를 향한 정념적 동경 및 선망은 바벨탑 이전의 보편문자에 대한 회귀 갈망이 깔려 있는데, 윤형민은 자신의 손으로 표현한 알파벳의 퍼포먼스와 그 문자적 흔적을 통해 그러한 정념과 갈망의 구도를 마술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벤야민과 백남준은 모두 “미디어는 언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한 바 있는데, 그 의미는 “빛이 있으라” 하니 그 말이 현실화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로 인해 하늘은 곡식을 내리고 귀신은 밤새 통곡할 만큼 문자 자체가 신의 것, 나아가 신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동서와 고금의 미디어는 감각의 원형이자 기원으로서 온갖 잠재태를 여전히 은폐하고 있는데, 윤형민은 자신만의 문자, 캘리그라피, 동서합덕의 작업을 통해 달랑베르(d´Alembert)와 바르부르크(Aby Warburg)와 푸코(Michel Paul Foucault)를 겨냥하거나 뛰어넘는 ‘감각과 인식의 고고학’을 가동하는 중이다.  




<만담집(The Book of Jests)> 2014 아티스트북 

17×12inches 잉크젯프린트 각 20×28inches 단채널비디오 

23’50” Image courtesy of Henri Robideau Grunt Gallery  




[각주]

1) 홍자성(洪自誠) 『채근담 후집』 제6장.

2) 야마구치 마사오(山口昌男) 文化と兩義性 : 김무곤 역 『문화와 양의성』 마음산책 2014 240쪽.

3) 다케다 마사야(武田雅哉) 蒼頡たちの宴 : 서은숙 역 『창힐의 향연』 이산 2004 22쪽.




윤형민




작가 윤형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과정을 거쳐, 영국 런던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순수예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주로 활동하며 2011년 벤쿠버 중산공원(Dr. Sun Yat-Sen Classical Chinese Garden)에서 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지난 10월 그런트 갤러리(Grunt Gallery)에서 개최한 개인전 <북 오브 제스트(The Book of Jests)>를 포함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며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