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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현숙_휭, 추-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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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 - 2021.3.28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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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호랑이, 마애불, 고양이, 소리와 연대하기



과학 역사학자 헤러웨이(Haraway)는 「사이보그 선언」, 「반려종 선언」을 통해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붕괴되고, 인간과 기계가 결합하는 현상을 이야기하였다. 인간과 동물, 생물과 무생물의 만남을 통하여 이루어진 새로운 종의 탄생은 시스템의 붕괴처럼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헤러웨이의 생각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홍이현숙의 전시를 보게 된다면,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 모르고 살았더라면 평생 외면했을지도 모르는 무수한 작은 사물과 형상들이 2021년 1월 현재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삶을 침투하면서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무너지고 과거의 정치적 이념들은 점차 재편되고 있다. 어쩌면 페미니스트들, 다양한 소수적 성향의 집단에서 주장하던 많은 이야기들은 ‘바이러스’라는 작은 ‘무엇’으로 인하여 예상치 않은 빠른 전개로 이어지고 있다. 


홍이현숙의 전시 <휭, 추-푸>에서 ‘휭’은 무엇인가를 날리는 소리, ‘추-푸’는 어디엔가 부딪히는 소리이다. 전시는 크게 그간의 작업 아카이브와 신작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그동안 제작되었던 작품들의 영상 연대기와 여러 가지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여성주의라든지, 동물 운동가라든지, 혹은 채식주의자라든지 하는 이념적인 프레임으로 만들어 낸 시선은 오히려 느껴지지 않는다.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이 흩날리듯 작업의 문턱은 예술가의 삶과 바로 맞닿아 있기만 하다. ‘살’을 맞대면서 인간과 개가 자연스럽게 교류하듯이 관람객과 작품의 교감은 떠도는 공기를 체험하는 것처럼 흘러간다. 





<석광사 근방> 2020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5분 45초  





그러한 자연스러움은 신작 <여덟 마리 등대>(2020)와 <석광사 근방>(2020) 때문일 것이다. <여덟 마리 등대>는 작가의 작업실을 뜻하는 구조물과 고래의 소리를 담은 작업이다. 고래는 고주파와 저주파 음역대를 오고 가는 소리를 내며 그들만의 소통을 하는데, 작가는 이제는 점점 잃어가고 있는 고래의 소리를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 연구소(Monterey Bay Aquaium Research Institute, MBARI)에서 녹음한 데이터를 변형하여 고래의 목소리를 구현한다. 8개의 다른 고래의 소리를 장기간 분석한 그는 이 소리의 높낮이와 특성을 분류하고, 재구성하여 13분 길이의 사운드를 완성한다. 작업실에 깔았던 짙은 황토색의 장판 구조물에 앉아서 듣거나, 혹은 뒤편의 작품 이면에서 듣거나, 혹은 전시실의 한가운데서 작업을 ‘들을 때’, 고래의 소리는 낮은 우퍼 소리에서부터 높은 음에 이르기까지 마치 원래 그렇게 조화로웠던 것처럼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현상학적’이라든가, ‘공간성’이라는 단어들로 작업을 표현하지 않아도,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눈으로는 현장의 관람객이 시선을 마음대로 두고 전시장의 어느 곳에 위치하더라도 전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2020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7분 47초





아카이브와 함께 전시되고 있는 <석광사 근방>은 <지금 당신이 만드는 것>(2020)과 함께 작가가 자주 가는 골목, 승가사의 마애불을 중심으로 비인간과 인간의 접촉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다. 글자 그대로 작가가 행하고 있는 ‘접촉’은 마애불을 직접 만지고, 골목에 있는 고양이와 눈을 맞추며 이루어진다. 작가는 늘 입고 다니는 파란색 원피스에 슬리퍼 차림으로 딱딱하게 뒤죽박죽 놓여 있는 시멘트 섞인 담에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기 위해 구부정하게 쭈그려 앉아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고 만진다. 마치 진짜 고양이처럼 시멘트 바닥에 눕거나 고양이 같은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면서 한껏 자세를 낮춘 작가의 모습은 다른 어떤 장면보다 다종다양한 생물과 무생물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실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행동과 행위가 기반이 되는 ‘수행성’은 어떤 행동을 직접 보여주어야지만 의미가 있다. 거칠게 발언하고, 주장을 플래카드로 펼치는 행동이 아니라 사자의 모습을 그대로 연습하면서, 고양이에게 눈을 맞추면서, 논에서 헤엄을 치면서 홍이현숙의 수행적 발화는 하나하나 완성이 된다. 고래의 소리가 하나의 사운드로 화음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적인 지향점이 곧 삶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관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작은 행동이라도 다시 실현해 보는 반복적인 요소들이 관람객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덟 마리 등대> 2020 스피커 8대(사운드 13분 1초) 가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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