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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_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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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 - 2021.2.7 오시선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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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언젠가부터 우스운 생각이나 말장난이 떠올라도 좀처럼 입 밖으로 뱉지 못한다. 머릿속에서는 분명 유쾌했던 나의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와 말이 되는 순간, 공기에 닿자마자 산화되어 버리는 물질처럼 ‘아재 개그’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유머 시리즈가 책으로 출간될 만큼 인기를 끌던 시절도 분명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에게 어떤 유머는 ‘지나간 것’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유머에 대한 글에서 “유머를 보이는 사람은 자신을 어른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이처럼 취급하면서 우월성을 획득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하며, 유머를 쓰는 사람들의 ‘아재성’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근거마저 세워주었다. 오늘날 관점에서 그가 틀린 점이 있다면, 자신을 어른의 위치에 놓으며 시도한 유머가 아무런 우월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점뿐일 것이다. 


이민선은 2020년 탈영역 우정국에서 열린 개인전 <필사의 유머> 때부터 1990년대에 크게 유행했으나 지금은 헛웃음 외에 다른 종류의 웃음은 가져다주지 못하는 어떤 유머의 형식과 속성에 대한 탐색을 시도했다. ‘사오정 시리즈’와 ‘만득이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를 싱글채널 비디오 작업으로, ‘토끼와 거북이’에 관한 유머를 설치 작업과 영상으로 그리고 창작 유머로 보이는 ‘A라는 이야기’ 시리즈를 전시장에서 매일 갱신되는 수행적 설치로 보여주었던 작가는 오시선 웹 공간(osisun.ch)에서 열렸던 이번 전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를 위해 블로그 형식의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작가는 전시와 동명의 블로그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의 주인장인 ‘나이 많은 아저씨(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로 분한다. 유머, 생활 정보와 일기로 구성된 이곳은 주인장이 꾸린 하나의 세계이자 전시의 플랫폼이고, 이 플랫폼에는 작가가 ‘자작’한 글, 업로드한 이미지와 영상 등이 게시물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전시공간의 관람이 제한되면서 오프라인 전시를 대체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시는 오히려 작가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플랫폼을 찾은 듯이 보였다. 





오시선 웹 스크린샷





‘무명의 아저씨’로서 주인장은 전시기간 동안 거의 매일 글을 올렸다. ‘깔깔유머’ 게시판에는 <필사의 유머> 때 수집했을 듯한 1990년대 유머들과 어르신들이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을 법한 영상이, ‘정보광장’에는 많은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강 상식들이, ‘삶의 향기’에는 작가의 글들이 게시되었다. 세 게시판의 흐름은 거의 동일한데, 초반에는 아주 충실한 업데이트를 하다가 마지막 게시글에서 이전의 모든 것을 재고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전시기간 동안 업데이트되던 홈페이지는 주인장의 마지막 글을 끝으로 활동을 멈춘 채 공개되어 있다. 주인장은 앞으로 자기 삶이 어떠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듯, 혹은 이 모든 행동이 미적 실천의 일환이었다는 듯 마지막 게시글 밑에 설치미술로 보이는 이미지를 여러 장 첨부했다. 작가의 성별과 나이를 알지 못하지만, 그는 이 홈페이지 작업에서 ‘나이 많은 아저씨’ 흉내 내기를 아주 그럴듯하게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은 때로는 그 사람을 모욕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주인장이나 게시판 전반에 흐르고 있는 소위 ‘아재 정서’를 섣불리 희화화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다. 보통 누군가의 흉내를 낼 때는 그 사람의 특징적인 부분을 잘 추려내야 한다. 


실존 인물이 아닌 특정 세대, 특정 성별, 특정 계층의 모습을 흉내 낼 때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누군가의 삶을 거두절미해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작가의 흉내는 오히려 본인이 분한 ‘주인장’이라는 인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납작해지지 않도록 다층적인 면을 드러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특히 작가는 주인장 세대의 유머를 정성껏 변호한다. 게시글 ‘최불암 시리즈의 빈곳 채우기’는 보통 두세 줄로 끝나기 마련인 ‘최불암 시리즈’의 단순하게 눌린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들의 전사와 속마음 등을 충실하게 채워나간다. 작가는 성의를 다해 주인장 세대의 유머 감각을 복각해 낸 뒤 ‘웃는 건 기쁜 것인가?’라는 게시판 마지막 글을 ‘단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쉽게 단언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는 말로 맺는다. 전시하는 동시에 기록된 이 작업은 어떤 세대의 삶이나 감각을 압축해내면서도 그 압축으로 인해 놓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경계한다. 이 단언하지 않는, 경계하는 마음이 작가의 흉내에서 모욕을 걷어낸다. 


[각주]

* Sigmund Freud, Gesammelte Werke: 장정진 옮김, 『예술, 문학, 정신분석』, 2007, p. 513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 웹사이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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