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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환_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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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추는 춤

 

 

전시는 한 인물의 두 가지 이름을 무대 위로 올린다. 하나는 무대를 준비하는 홍일표, 다른 하나는 무대 위에 올라선 아네싸이다. 전나환은 드랙퀸(Drag queen) 6년 차인 홍일표라는 인물이 아네싸로변신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미술에서 퀴어와 관련하는 작업들은 우리가 보편이라 말해온 다수의 문화적 규범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 사회에 내재된 혐오를 비판해왔다. 하나의 성별을 부정하며 젠더나 섹슈얼리티에 포섭될 수 없는 지점을 향하는 것이다. 말하자면퀴어미술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 논의에서 관계를 안정하는 모든 담론을 비판하고, 그 불화를 드러내고자 실천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전나환의 퀴어적 움직임은 오롯이 성 정체성 담론 차원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인터뷰 영상 속 홍일표는 차분한 태도로 아네싸를 위한 가발, , 구두 등을 소개하며 자신이 아네싸로 있을 때 얼마나 흥분되고 황홀한지를 설파한다. 그의 모습에서는 사회적 낙인, 혹은 날선 시선에 대한 반사적 자의식을 느낄 수 없으며, 퀴어로서의 소외감, 분노, 우울과 수치의 감각을 찾기 어렵다. 외려 수치의 정동을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아 퀴어함에 들러붙은 부정성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작가는 2개의 영상, 1개의 회화로 공간을 채우고 중간중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이태원 게이클럽의 입장 팔찌를 배치했다. 전시에서 주요하게 살펴볼 작업은 두 개의 영상 작업이다. 낮은 층고와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하에는 홍일표의 인터뷰 영상 <아네싸의 방>, 넓고 확 트인 2층 공간에는 아네싸의 공연 영상 <For a flash>가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작업 배치는 일견, 땅 아래에서 그들만의 은밀한 문화를 이어오던 자들이 땅 위로 성큼 올라와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시키는 전략처럼 보인다. 이때 전나환은 그들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 개인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비춘다.


<아네싸의 방>은 홍일표의 인터뷰와 함께 그가 참여했던 퀴어 퍼레이드의 현장이 몽타주 되어있다. 영상에서 그는 퀴어 퍼레이드에 투여되는 문화적 투쟁, 혹은 한국 성 소수자들의 정치적 열망에 관해 이야기하기보다 드랙퀸으로서 자신이 다른 캐릭터와 차별화되기 위해 쏟는 사적인 열정을 드러낸다. 퍼레이드 속 자신이 성 소수자로서 하나의 집단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프라이드와 군중 속에 익명으로 자리한다는 안도감에서 나아가, 자기 현시의 장에서 감각되는 쾌락을 강조하는 것이다페미니즘 담론 내에서 드랙퀸은 이분화된 성별로부터 탈피하고 고정관념을 부수는 방식으로 발전했지만, 그들이 차용하는 과장된 여성성으로 인해 여성 혐오적 맥락으로 곧잘 수렴되었다. 드랙 문화가 게이 남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만큼, 그들의 남성 권력 역시 그 안에 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 속 홍일표는 자신을나인데 조금 다른 인물’, ‘나보다 조금 더 인 나로 설명하며 여성성, 남성성과 같은 젠더 이분법 논의로부터 거리를 유지한다.


우리가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는 순간은 그것이 항상 특수한 하나의 실재로서 의문에 부쳐지는 때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애적 섹슈얼리티는 자신을 단 한 번도 무대 위에 올려둔 적이 없다. 그것은 이미자연적인 것이며, 의문시되지 않는순리와도 같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연의 흐름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지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정립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이런 조건에서 전나환의 작업은 소수자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거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태도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한 인물의 양면을 동등한 위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오직 한 인물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과남들과는 다른존재로 스스로를 위치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확인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그의 작업은 성 소수자에 대한 것이 아닌, 스스로를 일반과 보편에 편입시키지 않으려는 의미에서, 차이의 정치를 가로질러 간다는 의미에서 실로 퀴어하다.


다시 아네싸에게 돌아와 보자. 왜 그는 앵콜 무대 위에 오르는가? 아무도 없는 빈 공연장에서 다시 추는 춤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적막한 무대 위에서 다시 율동하는 그의 몸이 스크린 너머의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우울과 흥분 사이의 정동일 것이다. 전나환은 퀴어의 가시화 전략을 모색하기보다 이제 더 이상 퀴어가 은둔의 존재가 아님을 적시한다. 그는 개인의 사적 욕망과 쾌락을 더욱 조명하면서 한 인물에게 발생하는 모순적 감정에 기인한 퀴어적 정동을 환하게 전하고 있다. 


 

*2층 설치 전경: <For a flash> 2020 싱글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25 / <ANESSA>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색연필, 스프레이 페인트 190×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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