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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윤_가능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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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2 - 2019.8.10 씨알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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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에 가하는 필연적 균열



언제나 우리는 책을 읽고, 써왔다.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인식 체계를 활자화하며, 그 활자는 다른 누군가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체계를 자신과 동기화한다. 그 무한한 과정에서 인간은 특정한 세계를 창조했다. 다시 말해 책은 어떤 세계에 대한 명문화 된 기록이자 증거이고, 이는 곧 인간의 시스템을 규정하는 권위있는 도구로 유용함을 증명했다. 이처럼 책이라는 매체는시간을 아우르기도, 때로는 초월하기도 하면서 특정한 시대를 설정하거나 소거한다. 이 지난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경계를 창출하거나 지워버렸다. 이로써 우리 인간은 본디 모든 체계가 새로이 창궐할 수도 혹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애초에 알아차리고 있었음이 자명해 보인다. 당연하게도 책은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에 기반하고 있다


때문에 언어 체계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야기하고, 결국 이질적인 두 세계를 출범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언어가 인간이 서로 다른 개체와 균형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이 언어를 구성하는 것은 또한 우리가 임의로 의미를 덧씌운 기호라는 사실이다. 기호를 필요로 하는 인간의 의지는 꽤나 명백한데, 그것은 무리 생활을 지향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습성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인간은 끊임없이 이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면서도 기존의 체계에 대한 영속성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인 종적 집단을 이룰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전혀 다른 집단 문화의 형상을 따로 또 같이 일으킬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체계에 필연적인 균열을 가할 수 있을까? 박도윤의 작업은 바로 이 거대한 인류사적 질문에 대한 하나의 구체적인 응답을 제시한다. 만약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초의 조건으로서 체계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그러한 체계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작가는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그는 책이라는 매체를 주요 소재로 이를 구성하고 인식하는 기존의 방식을 오려내거나, 떠내거나, 흘려보내는 등의 물리적인 변형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면서 책이 가지는 기존의 맥락을 뒤틀고자 한다. 그 속에서 책은 스스로가 품어 내던 정제성을 상실해 버리고, 하나의 소재로 자신의 이미지를 재정립한다. 이때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상징의 의미는 불변의 것이 아니고, 우리가 부여한 제 의미 역시 해체 가능하며, 또한 그것은 재조합을 위한 새로운 원재료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할 것을 넌지시 귀띔한다.


어둑한 조도로 꾸며진 박도윤의 <가능체계> 전시 공간 내에서 비추어지거나 스스로 발광하는 작품들은 책 혹은 이를 구성하는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은유하는 대신, 작품이 작품으로 서기 위해 차용한 재료가 책과 텍스트임을 스스럼 없이 드러낸다. 작업 대부분은 작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책을 해체하고 재조합 했는지를 담아낸 영상과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전시 형식은 그가 전통적인 시각 예술의 범주에서 탈주하여 또 다른 개념을 제안하고자 하는 위치를 점유하고자 함을 보여준다. <규칙 1>(2015)에서는 특정한 부분을 타공함으로써 생겨나는 새로운 의미 맥락을 창출해 내었는지를 묘사하고, <규칙 2>(2018)에서는 책의 개별 페이지를 떠내거나 평평히 하면서 사라지거나 남게 되는 흔적으로부터 발현하는 인지를 실험하며, <조각>(2015)에서는 책을 잘라내고 이에 움직임을 주면서 본래 책의 가치를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리는데, 이러한 책과 텍스트의 변형은 더 이상 이것들을 의식을 주물하는데 일조하지 않도록 해방한다. 도리어 이는 우리의 감각 체계를 자극하는데 집중하면서, 관람자에게 재인지의 의미를 인식하게 하는 의미 생성과 전달의 레이어를 한층 더 다층적으로 분화시킨다.


다만, 이렇듯 탈주와 해체, 그리고 재조합의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출범시키고자 하는 태도는 본 체계에 대한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곧바로 요구받을 수 있다. 이제껏 그랬듯이, 전환에 대한 시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전환기 또한 언젠가는 다른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과 안티-시스템 사이 어느 곳에서, 이제 박도윤에게는 그 미묘한 균형의 지점을 조명해야 하는 과제만이 남아있다.              

 


*<조각> 2015 , 추 무브먼트 20×50×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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