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양정화_개와 늑대의 시간

0원
2019.4.6 - 2019.4.27 플레이스막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검은, 혹은 검지 않은 표면과 대화하기



양정화의 개인전 <개와 늑대의 시간>은 작품을 보는데 꽤 오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시장에는 흑백으로 된 형태를 알 수 없는 이미지와 사선으로 뭉툭하게 잘린 손발 조각들이 있다. 공간에 맴도는 묘한 침묵은 여기서부터 감지된다. 그러고 보면 흑백은 그 어떤 색보다 공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흑백에는 블랙 앤 화이트가 아닌 다른 이름을 붙이기 어렵고, 이분법적이며 등가를 허락하지 않기에 극단적이다. 때문에 흑백에서 비롯된 침묵은 공간에 그리고 관람객과 작품 사이에 긴장을 형성하지만 그럼에도 작품은 날이 서 있거나 차갑지 않다. 이상한 일이다. 더불어 작가는 지난 작품들과 다르게 이번에는 작품에 굳이 형상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장면이나 사물을 연상시키는이 화면의 주를 이룬다. <Aperture>, <Black Blanket>, <Untitled Shift>에는 모두 면이 등장하지만 <Time Between>을 제외하고는 그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작가의 팔과 발을 캐스팅한 신체 조각은 독립적인 좌대 없이 캔버스와 조우하면서 숨바꼭질하듯 설치되어 있다. 이들은 부드럽게 혹은 사선으로 잘려 매끄러움과 예민함을 동시에 가진다.


이렇게 각 작품이 모호함과 양면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작품을 자세히 보아야 하며,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작품과의 물리적 거리가 밀접해질수록, 사각기둥처럼 혹은 파도의 물결이나 물고기의 비늘처럼 보이는 이미지들이 단순히 흑백으로 정의할 수 없는 몇 겹의 톤으로 채워져 있음을 확인한다. 다양한 선이 모여 면을 이루면서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이 눈에 들어오자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작가가 붙인 전시 제목을 떠올리게 되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가 질 무렵 어둠이 빛과 교차하면서 익숙했던 것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을 지칭하는데, 콘테 등의 재료가 만들어낸 각종 두께의 선과 면, 혹은 선이 되지 못한 터치들이 캔버스에 교차하는 장면은 전시 제목의 의미와 적절히 어우러진다.





<Untitled Wave> 2018 캔버스에 과슈와 연필 

60×60cm 





결국 모든 회화가 그렇겠지만, 작가의 작업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지점은 캔버스에 새겨진 흔적들이다. <Black Duvet>은 그저 검정으로 뒤덮인 평면처럼 보이나 원래 이 바탕에는 구체적인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심리적 혹은 감정적 상태에 따라 기존의 이미지를 천천히 지워낸다. 아니, 덮어낸다. 무언가를 그려냈을 수만 가지의 선들은 작가의 손길에 따라 뭉뚝하게 변환되면서 다시 면으로 층을 쌓아낸다. 흥미로운 것은,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듯한 화면 위에 빛을 비추었을 때 표면은 그 최초의 기록들을 뱉어낸다는 점이다. 마치 이를 확인하라는 듯 조각들은(<The End on Wall>시리즈) 캔버스를 밑에서 사선으로 받치고 있다. 각종 모양의 감정과 시간이 쌓인 선 위에 작가의 신체가 개입되면서 캔버스는 부드럽고 매끈한 표면으로 위장하지만, 과거의 어느 한순간 흔들렸던 내면을 반영한 손끝의 움직임이 빛과 거리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출현한다.


표면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읽는 과정을 모더니즘 회화의 연장선에 두거나 감성의 사사로운 기술로 읽으려는 것은 아니다. 작가에게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얽힌 결과물이며, 관람객은 시선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그곳에 남은 메시지를 읽을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 처음 전시장에서 지각했던 흑백의 침묵은 사라지고, 묻어 있던 서사와 목소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장에 가득함을 확인하게 된다. 지울 수 있을 줄 알았던 형적은 도리어 덮으면 덮을수록 망각의 불가능성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의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표면과 시선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를 반복하게 만든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More Products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