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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진_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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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5 - 2019.3.31 PKM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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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미끄럼틀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전시 <벽지와 구름(Wallpaper and Clouds)>(레오 카스텔리 갤러리, 1966)에서 전시장 한 공간의 벽면을 사용해 ‘Cow Wallpaper’(1966)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소머리 모양의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는 벽지를 전시장 벽 면 전체에 붙인 이 작업은 벽지가 그림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회화 규범에 균열을 일으켰다. 당시 (그러나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 미술에서벽지라는 단어의 사용과 실제 쓰임은 미술을 조롱하고 격하시키는 데 있었다. 어떤 회화를 가리켜 벽지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 작품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의미였다. 워홀의 벽지 작업은 당시 회화가 가진 신성함과 원본성 모두에 훼손을 가하며 미술의 전통과 규범을 교란했고, 회화와 벽지 사이 그어진 경계를 흐트러뜨렸다. 


백현진은 개인전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패턴이 될 수 없는 어떤 패턴 같은 무엇을 되뇌며패턴 같은 패턴’(2018-2019) 연작을 그려나갔다고 말했다. 그가 전시에서 선보인 60여 점의 신작 중 같은 제목을 붙여  제작한패턴 같은 패턴연작 16점은 캔버스 표면 위 반복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서로 다른 패턴의 연속으로 그려졌다. 본래 패턴이 패턴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같은 모양과 크기, 간격으로 반복 배열되어야 하는데 백현진의패턴 같은 패턴은 그 기능을 일부 수행하면서 동시에 일부 놓치고 있다. 그가 회화의 이름으로 패턴을 캔버스 위에 앉힐 때 두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왜 패턴일까? 그리고 왜 실패한 패턴일까?





 <하품> 2018 린넨에 유채 93×93cm





 앞서 워홀의 벽지 작업을 설명할 때 언급했듯장식이나 벽지 같은 회화는 회화의 위상을 낮추는 표현으로 미술사에서 지양되어 온 흐름 중 하나에 속한다. 백현진 또한 자신의 선배 세대에서 장식과 벽지 같은 그림에 대한 경계와 혐오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도 현재는 그 흐름이 달라졌고 자신의 그림이 벽지나 장판으로 보여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백현진이 취하는 앞선 태도는 어쩌면 그가 작업하며 일관되게 유지해 온 태도로 볼 수 있다. 가령 그의 이전 개인전 <들과 새와 개와 재능>(PKM 갤러리, 2016)의 서문에서 언급한 작가가 늘 되뇌는 미학적 목표라는 ‘Doing for Nothing’의 태도와 이 전시 출품작 중 하나였던벡터건 픽셀이건 나발이건’(2015) 같은 제목, 그리고 이번 개인전의 제목에 대해체계 없고 엉망진창인 과정을 거쳐 직관적으로 결정했다는 설명과 이 전시에 포함된 작품 제목을여기에 있는 모든 그림의 제목은 없어도 좋다’(2018)로 붙인 일관된 태도들은 패턴을 회화로 가져오는 일이 그에게 달리 비장한 결정이 아니었음을 유추케 한다.


한편 백현진은 패턴을 회화로 가져오면서 왜 굳이 실패한 패턴으로 그려냈을까? ‘패턴 같은 패턴연작은 회화에서도 패턴에서도 의도적으로 미끄러진다. 백현진이 캔버스 위 패턴을 그려나가는 방식은 하나의 모양을 정확히 복제해내는 데 있지 않고, 그림을 그릴 때마다 달라지는 자신의 상태와 조건을 반영하며 조금씩 형태가 달라지는 패턴을 생성해낸다. 이렇게 때마다 달라지는 감각을 반영한 즉흥과 직관에 따른 그리기는 패턴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지양되는 방식이고, 곧 실패한 패턴으로 향한다. 작가는패턴 같은 패턴에서 패턴을 사용하며 회화의 전통적 위계에서 미끄러지고 완벽한 패턴 제작도 포기하며 두 경계 사이에서 미끄러지기를 자처한다. 


백현진은 또 어떤 경계 사이에서 미끄러지는가? 전시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의 시간은 겨울과 봄 사이를 가로지른다. 전시 오프닝 날 전시장 2층에서 퍼포먼스 <뮤지컬: 영원한 봄>이 벌어지는 동안 바깥에서는 눈이 펑펑 내렸다. 백현진은영원한 봄을 입으로 읊조리고 또 외치기를 반복하며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언덕 같은 전시장의 새하얀 벽면 위로 초록 물감을 칠해 나갔다. 전시 마지막 날에 이르면 사방의 벽면은 전부 초록 물감을 덧입을 것이고, 전시장 바깥 풍경도 어느덧 초록으로 물들 것이다. 하얀 벽과 초록 벽의 경계, 겨울과 봄의 경계, 설치 작업과 퍼포먼스 무대 사이 경계, 작가와 연기자의 경계, 전시 동안 복수의 경계 안팎을 아슬아슬 횡단 중인 그는 앞으로 또 어떤 경계에서 어떻게 미끄러지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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