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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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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2 - 2020.8.26 온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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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의 출발점으로부터 도착점까지


에피파니(Epiphany), 메시아의 출현으로부터 전시는 시작된다. 여기서 메시아의 존재에 빗대어지는 것은 마티에르(matière)다. 작품에서 마티에르를 발견하는 순간이 찰나의 점과 같다면, 그 점이 속한 선은 어디서부터 뻗어 나왔으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과연 각각의 물성과 그 총량이 곧 상(象) 자체가 될 수 있을까? 마티에르가 모티프로 삼는 근원의 이미지와, 결론적으로 맺은 상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다섯 작가를 만나 보자. 가령 전시에는 몇 가지 아주 익숙한 이미지를 다루는 이들이 있다. 정중원과 곽인탄의 작품은 제목부터 모티프를 숨기지 않는다. 

정중원은 커다란 캔버스에 아크릴로 비너스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같은, 누구나 알지만 관람객 누구도 만나본 적 없는 인물 두상을 그린다. 이들이 거슬러 올라가는 이미지의 출발점은 결코 가깝지가 않아서, 익숙하게 인지하는 순간이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몇 개의 뾰루지와 모공으로 착시되는 ‘실존 인물’의 친근함은 누군가를 소환할 수 있을 듯 상세하다. 그러나 그가 익명 개인의 두상 사진과 함께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감상은 인물 종의 형태라는 거시적 차원의 탐구 영역으로 넘어간다. 이러한 방식은 결코 인물 개개인을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형상의 매끈한 테두리만을 남긴다.

이는 곽인탄이 출처의 여지는 남겨 놓으면서도 그 맥락은 해체하는 것과 대비된다. <지옥의 문 위에 앉아있는 사람>(2020)이라는 제목이나 재료의 일부로 사용된 석고상은 끊임없이 해석의 범위를 도돌이표처럼 붙잡아 놓는다. 그러나 동시에 구조물은 결코 한 방향으로 구축되지 않고 유기체처럼 뻗어 나가 복잡한 형상이다. 재료들의 혼란스러운 엉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인물이라 알아볼 수 있는 이유는 얼굴과 수족의 존재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은 인물의 정체에 대해 긴가민가하면서 익히 알던 대상과 새로운 물성의 합 사이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생생한 손자국과 철사의 조합은 마치 뼈와 살처럼 내밀한 한편, 규칙성을 쉽사리 찾아볼 수 없게 함으로써 새로운 맥락을 상상하기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황수연의 작업은 전시를 조금 다른 맥락으로 전환한다. 황수연은 3D 프린터를 사용해 폴리 필라멘트를 컵으로 변형시켰다. 완벽히 매끈해지지 않은 컵은 애초에 독창적이거나 고유할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가장 일상적인 오브제’이므로 목표가 되었다. 즉, 이는 어떻게든 형상이 중요했던 국면에서 재료의 가변성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온다. ‘정확한’ 형상이 구체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즉 설계도면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과정을 더욱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장 곳곳에 뚜렷한 컵들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설치 전경, 포멕스와 스티로폼 질감이 주는 촉각적 자극과 함께 낯설게 읽히는 데 성공한다.

한성우의 작업 또한 물감들을 쌓아가고 균열 내면서 매끈하지 않은 표면을 창조해 내는데, 여기에 이르면 애초에 참고하거나 도달해야 하는 상이 없다. 정중원이 누군가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 왜곡 없음에 집중했다면 한성우는 그야말로 형상의 부재, 균열 자체에 몰두한다. 캔버스에 접착한 퇴적물들이 화면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의 두께 자체가 형성하는 무늬는 플랫하게 그 질감을 잃어버린 박서우의 영상과 비교된다. 어두운 방 안에는 두 개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데, 하나는 한쪽 벽에 고정되었고 다른 하나는 방의 네 벽을 모두 훑으며 회전하고 있다. 그들은 찰나의 순간, 어떠한 내러티브의 교차점도 없이 색 면으로 포개진다. 영상의 기록적, 기술적 기능들을 탐구하는 매 컷들은 영상이라서 가능한 포착을 담고 있다. 가령 토끼의 움직임을 되감는다든가 비눗방울이나 국물의 반짝이는 빛 반사를 찍어내는 것 등이다. 

때로는 어떠한 개입도 없이 흘러가는 것을 멀찍이 담으면서 시간적, 공간적 맥락을 모두 무효화시킨다. 그것들은 모두 영상의 기능이 그렇듯 눈앞의 상 그대로 녹화하지만, 결코 그 찰나 이상을 붙잡을 수 없다. 상호교차하는 단체전의 특징답게 각자의 작품들은 서로를 반사체 삼아 자신의 영역을 재구성한다. 매체를 넘나드는 사이 재료와 형상의 방향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율동성을 취하지만, 감상의 동력이 된 ‘물성의 총량이 곧 상 자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는 다섯 작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비켜나가며 부정 비슷한 것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상을 구축하는 몫은 관람객에게 남겨두면서 전시장에 놓여 있는 물체 이상의 것을 찾길 부추긴다. 


*황수연 <Cups> 2020 폴리 필라멘트, 포멕스, 스티로폼 가변 크기_ 사진: 배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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