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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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역사에서 ‘창조’와 ‘해석’의 근본적 의미를 뒤바꿔버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다. 파리의 입체파 그룹으로 활동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 2)>로 이름을 알리고, 25세에 회화와 결별한다고 선언한 뒤샹은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 일명 <큰 유리>를 약 8년 동안 제작했고, 동시에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으로 재해석, 새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러한 뒤샹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진행된 전시는 회화, 레디메이드, 드로잉 등 15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공개한다. 전시는 뒤샹의 삶에 따른 작품 변화를 4 파트로 나눠 소개한다. 1부 ‘화가의 삶’에서는 회화작업에 집중했던 뒤샹을 주목한다.
<에나멜을 칠한 아폴리네르> 1916-17 판지를 덧댄 채색 양철에
구아슈와 흑연 24.4×34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The Louise and Walter Arensberg Collection, 1950 ⓒ
Association Marcel Duchamp /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특히 뉴욕 ‘아모리 쇼(Amory Show)’에 전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1912년 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 2)>를 비롯해 <신부>, <의무 뒤무셸의 초상> 등이 소개된다. 2부에서는 작품이 시각적, 즉, ‘망막’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여겼던 뒤샹의 대표작 <큰 유리> 제작에 영향을 준 <초콜릿 분쇄기>, <통풍 피스톤> 등과 <자전거 바퀴>, <샘> 등 레디메이드 작품을 소개한다. 3부는 여성 로즈 셀라비(Rose Sélavy)로 둔갑해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거나 미술과 공학의 경계를 오가며 한 광학적 실험 작업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4부는 뒤샹의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대다수 출품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개막해 오는 4월 7일까지 개최된다.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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