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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성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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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8 – 2018.12.14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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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께



붉은


<천국보다 성스러운>전은 SF 소설가 김보영과 일러스트레이터 변영근이 함께한 전시로 소설과 일러스트의 책장 바깥의 조합을 보여준다. 두 작가는 붉은 이야기와 붉은 그림으로 전시장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 붉은 기운은 관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증폭되어간다. 그사이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존재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그들은 굳어진 입술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이때 관람객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는 그 시공간에 서서히 스며들게 된다.


 

신인(神人)


김보영의 <천국보다 성스러운>(2018)은 가부장제가 일상이 되어버린 여성들의 삶과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부정하는 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그 세상 끝에 있을 장면을 앞당겨 불러온다. 소설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어린 시절 강건했던 영희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보통의 여성으로 살고 있었다. 그는 능력이 있어도 회사에서 승진 후보로 거론되지 못하며, 끼니때마다 밥상을 타박하는 아버지를 부양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와 승진 후보자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남자라는 것. 신이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풍문을 굳게 믿는 그들은 여성을 열등하다 여기며 이들의 영역을 축소했다. 여성의 능력과 도움을 늘 필요로 하면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영희은 이러한 모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자신이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서울 상공에 신이 내려온 지 두 주가 지났을 때이다.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사는 여자아이는 사람들이 신이라 부르는 생명체를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 또 이런 짓을 벌였네. 알파(Α)”라고 중얼거린다. 불현듯 자신이 오메가(Ω)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알파의 현신을 막기 위해 입실론(Ε)을 찾아 나선다. 입실론은 사업 실패 후 매일같이 난동을 부리는 남편을 대신해 청소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주머니다. 그는 오메가의 손을 잡자마자 자신의 본질을 자각한다. 두 신은 델타(Δ)에게로 간다. 델타는 퀴어 퍼레이드 속에서 색동옷을 입고 있었다. 오랜만에 재회한 신들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혐오의 대상이 된 여성과 성()을 선택할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세타(Θ)를 데리러 간다. 


그들 앞에 서 있는 세타는 다름 아닌 영희였다. 오메가는 영희의 손을 잡는다. 그렇게 완전체가 된 네 신은 알파를 찾아가 장난을 멈추게 하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지금 이곳을 새롭게 살아내기 위함이다. 이처럼 소설은 환상을 통해 여성과 퀴어의 능동적인 삶을 제시한다. 그것은 현실의 이면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현실을 재구성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가령 구원을 바랄 수 없는 형편에 처한 자(영희)들이 신이 되어 서로를 구원하는 대목은 환상이 현실에 접속해 실천을 추동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작가가 펼쳐 보이는 환상은 관람객에 의해 구체적 형태로 변환될 때 온전히 빛을 발할 것이다.이러한 소설 옆에는 그림이 위치한다. 변영근의 무제’(2018) 연작은 강렬한 붉은 색조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가령 밥통에 여성을 묶어버린 남자의 포즈를 포착한 <무제 4>,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을 표현한 <무제 7>, 맞잡은 두 손을 묘사한 <무제 10> 같은 그림은 소설의 특정 장면을 연상시키며, 우리가 익히 아는 일러스트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연작 중에는 소설을 설명하지 않는 잉여적 그림도 끼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전시장 맨 왼쪽에 걸려있는 <무제 1>이다. 이 그림은 남자임을 암시하는 상체와 피가 잔뜩 묻어있는 칼이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상황을 추리하게 한다. 문득 그것은 작가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자신의 성기를 절단하는 그림 속 남자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대신 그만의 것으로 자신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다짐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무제 1>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이야기를 관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자,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일러스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이러한 김보영과 변영근의 조합은 신들의 그것과 절묘하게 포개진다. 장르문학으로 분류되는 SF소설과 텍스트를 보충하는 그림인 일러스트가 예술계 안에서 비주류로 취급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두 작가가 그러한 세상의 관점이나 인식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규정지어진 경계들을 가로지르며 작업(협업)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르지 않다. 그러니 어쩌면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는 최고의 방법은 함께를 이루는 일인지도 모른다.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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