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당신의 국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원
Germany

Rimini protokoll staat1-4
2018.3.1-2018.3.25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노이에 미술관

‘꽃피는 춘삼월’이라는 말이 우습게도 유독 흰 눈이 자주 내리던 지난 3월. 밤낮으로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세계문화의 집(HKW)은 리미니 프로토콜(Rimini Protokoll)의 연극 를 보기 위해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지난 3년간 뮌헨(Staat1)과 뒤셀도르프(Staat2), 드레스덴(Staat3), 취리히(Staat4)의 극장들과 협업하여 완성된 대규모 프로젝트인 ‘Staat’는 독일어로 국가를 의미한다. 번호가 순차적으로 매겨진 동명의 작품들이지만, 부제와 극본, 연출, 상영 일자, 장소(Staat1의 경우)가 달랐던 4편의 단일 작품에 가깝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들은 동시에 묻는다. 오늘날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고.
● 박은지 독일통신원 ● 사진 HKW 제공

'Staat 2 Rimini Protokoll' Society under Construction (Staat 2), Rimini Protkoll, renewal at Haus der Kulturen der Welt Premiered at Düsseldorfer Schauspielhaus (2017) ⓒ Kevin Fuchs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Art World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당신이군요. 환영합니다! 당신이 서 있는 곳은 유물과 유적이 보존된 베를린의 노이에 미술관(Neues Museum) 입니다.”‘Staat 1: Top Secret International’은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친근한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당신의 위치는 추적됩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정보국 요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예요. 이곳에서 중요한 임무들을 비밀리에 수행하게 될 것이니 미술관을 방문한 다른 관람객들처럼 눈에 띄지 않게 하세요.” 갑작스럽게 주어진 임무에 어리둥절해 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작품 앞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경청하는 방문객 사이에서 멈칫거리는 몇몇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삽시간에 정보국의 요원이 된 터였다. 정보국 요원이 도대체 왜 미술관에?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실제로 불과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독일연방정보국(BND-Zentrale)의 위치를 고려하면 한편으론 꽤 흥미진진한 설정이었다. 관람객은 오디오 가이드에 따라 이동하고 행동해야 한다. 만약 오디오의 내용을 무시한 채 이동할 경우, 얼굴 인식과 위치추적 기능이 탑재된 오디오 기기를 통해 다시 제 위치로 안내받게 된다. 그러나 이 기기는 어디까지나 관람객이 ‘비밀요원처럼 되기’를 도와줄 뿐, 퍼포먼스에 관한 집약적인 내용을 전달하거나 단일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사용되진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관람자들을 교란시키기 위한 것에 가까웠다. 관람자는 오디오에 나오는 질문에 따라서 ‘예’, 혹은 ‘아니오’를 선택하게 된다. 각각의 선택에 따라 이동 경로, 오디오의 내용, 그리고 수행해야 하는 행위가 달라진다. 





<Staat 2 Rimini Protokoll> Society under

 Construction (Staat 2), Rimini Protkoll, renewal 

at Haus der Kulturen der Welt Premiered

 at Düsseldorfer Schauspielhaus (2017)  Kevin Fuchs  





‘다른 사람을 협박하기 위해서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참여자와 나는 미술관 내에서 매우 다른 행적을 그렸을 것이다. 지시와 질문의 중간에는 독일연방정보국장 게하르트 쉰들러(Gerhard Schindler) CIA 요원이 되고자 했던 키리아코우(Kiriakou), 이스라엘 비밀요원으로 독일에서 수년간 활동했던 아비 프리모(Avi Primor)등의 인터뷰 내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들의 외교 국가에 대사와 함께 스파이를 파견하고, 비밀리에(그러나 매우 공공연하게) 그들에게 외교 여권을 발급한다”는 프리모의 언급은 허구적 상황을 만들기 위한 극작의 일부인지, 혹은 전직 요원의 뒤늦은 회고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웠다. 


완결된 드라마가 아닌 실질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것, 리미니 프로토콜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리미니 프로토콜은 헬가르트 킴 하우그(Helgard Kim Haug), 슈테판 카에기(Stefan Kaegi), 다니엘 베첼(Daniel Wetzel)에 의해 결성되었으며, 주로 연극과 오디오 방송극, 설치의 형태로 작품을 제작한다. 2000년에 결성된 이후, <데드라인(Daedline)>(2002), <슈바르첸베어그플라츠(Schwarzenbergplatz)> (2005), <시츄에이션 룸(Situation Room)>(2014)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한국에서는<자본론>(아르코 예술극장, 2009) <100%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14)를 선보였다. <100% 광주>는 ‘100% 도시(100% Stadt)’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광주는 베를린, 취리히, 런던 등에 이어 15번 째로 참여한 도시였다. 100% 도시’가 연령과 성별, 거주지역 등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100명의 해당 도시민이 참여하여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시의 축소판을 만든 것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보다 한층 더 넓은 개념인 국가를 다룬다. 





<Staat 1 Rimini Protokoll> Top Secret International (Staat 1),

 Rimini Protokoll, Neues Museum Berlin Premiered 

at Münchner Kammerspiele at the Glyptothek München, 2016  Kevin Fuchs





<Staat1-4>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 관한 것이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명분으로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권력기구(Staat1), 지식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신흥 경제계급과 불평등이 가속화된 사회(Staat2), 민주적인 투표 과정에서의 디지털화(Staat3), 권력과 부가 집중된 다국적 기업에 의해 정치 시스템이 작동되는 상황(Staat 4)이 그 예다. 리미니 프로토콜은 “비()민주적이거나 반()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민주적이라고 인정할 수도 없는 이러한 상황들이 오늘날 국가가 포스트-민주주의에 맞춰 변모하기 때문”1)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들은 포스트-민주주의에 대한 반감의 아젠다를 제시하거나 저항적인 어조로 관람객을 선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관람객이 산책자의 시선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자체를 조망하고, 특정 계층의 ‘-처럼 되기’를 통해 직접 경험하도록 종용한다. 그리고 이를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극본과 연출, 관람객이 무대에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무대 재현과 기술활용에 방점이 찍혔다. 이러한 모든 요소가 최고조에 달한 작품은 단연코 ‘Staat 2’였다. 200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 참여한 ‘Staat 2: Society Under Construction’은 대규모 공사현장이 현재의 사회적 조건들을 반영한 하나의 모델로 제시되었다. 건설기계와 모래언덕, 컨테이너 등으로 재현된 공사장에서 관람객들은 8명의 전문가들이 이끄는 그룹에 속하게 된다. 안전모에 설치된 오디오 가이드에 따라 공사장을 투어하며 불법으로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공사 자재를 함께 옮기기도 하고, 투자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투자를 통해 자본을 경험한다. 





<Staat 3 Rimini Protokoll> Dreaming Collectives. 

Tapping Sheep (Staat 3), Rimini Protokoll, renewal 

at Haus der Kulturen der Welt Premiered 

at Staatsschauspiel Dresden(2017)  Kevin Fuchs  





추가예산을 요구하기 위해 전투전략을 알려주는 변호사와 정치인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도시 설계자, 아시아의 신흥 도시를 단순한 투기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제 전문가 등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민낯을 들추기 위해 가상으로 설정된 인물들이 아니다. 베를린과 싱가포르, 베이징, 노스트라인 베스트팔렌주와 같은 대도시의 건설현장 이면에 얽혀있는 이권 집단의 실제 모습이었다.(전문가들은 숙련된 배우가 아닌 실제 그 분야의 종사자들이었다.) 국가는 왜, 그리고 누구를 위해 개발을 하는가?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이뤄진 도시개발과 사회간접시설이 실은 특정한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익집단에 의해 커질 대로 커진 거대한 파이는 아니었을까? 


오디오를 통해 120분 동안 방대한 정보가 쏟아졌지만, 현실을 연장한 듯한 무대연출과 한 치의 오차 없이 전환된 무대, 그리고 쉴 새 없이 관람객의 참여를 요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이러한 사실들은 동시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인식되었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여타 작품들이 그렇듯, 이번 <Staat> 또한 무대의 중심에는 관람객이 있었다. 사전정보 없이 이제 막 무대에 들어선 관람객들을 이해시키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활용된 무대영상과 기술은 매우 인상 깊었다. Staat 1’은 라디오 방송 형식의 오디오와 특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바뀌는 서사구조, 위치추적 기술 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Staat 3: Dreaming Collectives. Tapping’ 의 경우는 관람객들이 애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예/아니오’ 혹은 사지선다형의 선택을 하고, 그들의 답변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수집되어 비슷한 선호도를 지닌 참가자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Staat 4: Davos State of the World’는 유일하게 관람객을 정적인 상태에서 참여하도록 연출된 것이다. 





<Staat 4 Rimini Protokoll> Davos State of

 the World (Staat 4), Rimini Protokoll, renewal 

at Haus der Kulturen der Welt Premiered 

at Schauspielhaus Zürich (2018)  Kevin Fuchs

 




관람객은 배정된 좌석에 착석한 후, 자리에 놓인 인물의 프로필 파일을 통해 자신이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여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정치인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원형의 하키 경기장을 재현한 무대와 스크린에 360。로 투사되는 영상은 취리히에서 다보스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부터 회의 장소, 회의 장면 등을 매우 현실감 있게 펼쳐냈다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은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리며, 매년 세계 각국의 총리와 장관,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 등 1,000여 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약 일주일에 걸쳐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제들에 관해 토론을 벌이는 곳이다. 다보스에 도착하자마자 하키 경기장에 있던 전직 UN 직원 세실(Cécile)은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Total)의 경영자가 된 나에게 물었다. 


아프리카의 국가인 모리타니에서 기적처럼 석유가 발견되었을 때, 부패한 지도자로부터 저렴한 값에 석유를 매입하지 않았느냐고.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의 정권에선 나의 행보가 조금 윤리적이 되길 바란다고 했으나, 아마 그 바람도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 이내 등장하는 마크롱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시진핑(Xi Jinping) 등 한 국가의 수장들이 포럼에서 했던 연설들을 들어보면 말이다. 자유무역에 대한 국가의 제제와 자국 보호무역의 강화가 시장경제를 역행하는 좌익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그러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좌익진영의 대표인사냐고 묻는 사회미디어학자 강가(Ganga)의 마지막 질문은 우스꽝스럽지만, 국제 자본에 의존적인 국가의 모습을 매섭게 비판한 것이기도 했다.   

 

[각주]

1)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2018 3 4일자

https://www.tage sspiegel.de/kultur/staat-1-4-von-rimini-protokoll-die-gespielte-demokratie/21029006.html

 


글쓴이 박은지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석사학위 취득 후, 국립현대미술관 인턴을 거쳐()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국제교류를 위한 전시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교(UDK) 미술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아티스트 북을 리서치하고 그것에 관한 이론 및 전시 기획론을 연구 중이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