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남춘모_풍경이 된 선

0원
2018.1.23 – 2018.5.7 대구미술관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제스처-공간-



남춘모의 작품은 구체성이라 묘사될 수 있으므로 유럽 전통 미술의 형태인 구체미술(concrete art)로 바로 분류할 수도 있다. 그의 세심한 작품은 확실히 구체미술의 영감을 받았으며 정신적으로 스며들어 있지만, 유럽의 미술과는 달리 동서양의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형식성과 심미성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은 그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남춘모는 작가로서 창작단계를 거치며 추상미술 또는 구체미술의 예술가로 아주 서서히 성장했다. 그 성장의 범위는 추상-행동 회화부터 구체미술에 이르고, 색채와 부조회화의 방법으로 형성되었다. 현재 그는 모노크롬(monochrome)에 이바지하는 한국의 가장 영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단색화는 1960년대 후반에 그 징후가 나타나, 70년대 초반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1972년 당시 <1회 앙데팡당(Independent)>전에 출품한 이동엽, 허황 등의 작품에서 단색화적 경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남춘모의 작품을 보면, 그의 작품이 한국의 단색화에서만 왔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최신 작품은 애드 라인하르트(Ad Reinhardt)나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같은 1950년대 말 미국의 하드-엣지(Hard-edge) 경향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춘모는 작품에 그들이 정의해 놓은 것을 그대로 도입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대신 색조를 이용해 더 높은 정신성을 펼칠 것이다. 남춘모의 성장과 변화는 그가 90년대 후반에 그린 드로잉을 잠깐 들여다보면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의 드로잉은 최근 작품과는 반대로 행동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추상적인 방법으로 형성되어 부드러운 행동적 양식을 보이지만, 동시에 조형성을 향한 접근도 허락한다. 동양의 전통 화법에서 나온 진한 선이 그림의 주를 이뤘고, 지금과는 달리 보다 더 감정선이 진한 그림을 그렸다. 화폭 안의 선들은 일정하지 않고 손으로 그린 것처럼 휘날리는 느낌이 들며, 검은색과 회색의 수많은 음영을 보여준다. 

 

그는 선들을 자주 교차시킴으로써 회화의 배경을 단단하게 하는 격자형 패턴을 만든다. 우리는 이러한 초기 작품을 통해 이 격자형 패턴이 무언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계속될 것임을 느낄 수 있고, 최신 작품에서 이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의 최신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입체적인 격자 모양들은 독립적인 특정한 깊이의 회화 공간을 만든다. 흐릿한 색깔과 조금씩 흘러 굳어진 물감은 캔버스 위를 덮는다.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생긴 많은 자국은 그림의 표면 안으로 파고들어 회화 공간 안에서 자신들만의 패턴을 발전시킨다. 달리 말하자면, 완전히 관통할 수 없는 또 다른 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회화의 배경과 큰 관계를 맺지 않고서도 인간의 몸이나 생물의 형태 등을 연상시키는 어떠한 물질적인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여러 패턴과 형태는 종종 서로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남춘모는 동양의 전통회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1996년 이후, 그 자신을 추상-행동 양식으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고 회화의 뼈대-회화 내면의 틀-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의 작품은 평면적인 것에서 입체적인 구조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화선지 또는 천으로 만들어 굳히고 색칠한U자 모양의 버팀대를 캔버스 위에 세움으로써 회화적 공간을 건설한다. 그 결과로 그것 자체의 독특한 회화의 신체가 만들어지고, 이것은 입체 구조일 뿐만 아니라 멀리서 보면 마치 가는 선들처럼 보이는 섬세한 버팀대로 구성되어 있다. 고로 그의 작품은 선 드로잉, 어떠한 형태성, 그리고 색들의 조합이며 동양의 전통과 유럽의 추상-구체 미술을 분명히 아우르고 있다. 조각적으로 배열된 선들의 밀집은 어떠한 지각적 공간의 차원을 전달한다. 그 차원은 초기 행동-추상 작품과 같은 완전한 가상공간의 차원만은 아니다. 우리는 두 가지 지각적 차원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작품의 버팀대와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상상적 공간의 차원으로, 이것은 실제로 만질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작품 자체가 지닌 가소성과 색의 공간을 통해서 보여진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마치 그 자체로 공명 상자 같은데, 그 안에는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는 상상의 음파로 소리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사진 제공: 대구미술관





이 공간의 울림은 작품이 빛을 내뿜고 발하게 하며, 특히 최근 작품에선 가장 엄밀하게 선택된 색깔을 통해 이러한 효과를 전달하고 발전시킨다. 선들을 평면으로부터 분리시키고 그것들을 마치 조각 구조처럼 만든 것은 남춘모만의 독특한 기술로써 공간의 울림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임이 분명하다. 이 기술은 그가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천을 U자 모양으로 굳히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U자 모양들의 크기는 변함이 없으나, 진정한 의미에서 고정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조금씩 해진 천의 가장자리로 각각의 모양과 높이가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마치 작가가 드로잉 근작에서 조금의 희미함을 남겨두어 최소한의 우연성이 여전히 포함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더 나아가 남춘모는 이러한 U자 모양의 요소를 회화 전체화면을 형성하기 위해 결합시킴으로써 화면에는 연속적인 선들의 배열과 대립하는 다른 선들의 움직임이 하나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의 많은 작품은 세밀한 기하학성을 띄고, 일정하게 배열된 선들은 오로지 선의 방향 변화만이 색의 변화를 허락하게 한다. 관람객들은 여러 색과 솟아올라온 각각의 버팀대를 인식하게 되고, 마침내 입체적인 구성으로 형성된 모든 선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때 작품 화면의 표면과 회화의 신체, 그리고 회화적 공간은 하나로 융합된다. 남춘모가 단색으로 한 작품은 주로 짙고 벨벳같이 부드러운 푸른빛이 감도는 보라색이나 둔탁한 하얀색, 또는 불타는 빨간색인 경우가 많다. 단색화는 이러한 세 가지의 회화적 요소(화면의 표면, 회화의 신체,회화적 공간)의 시각적 통합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빛의 힘을 통해 그것들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그림자 효과와 가소성을 이끌어내고 미묘한 색의 음영도 발생시킨다. 관람객이 몰두하여 감상할 때, 그들은 어떠한 것에도 방해받지 않으면서 회화적 틀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색들은 숨을 쉬고 공간 안에서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다가갈 수는 없는 그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다. 이해할 수 없고 비논리적인 무언가가 이러한 작품에 항상 존재한다. 대구미술관의 메인 공간에 전시된 남춘모의 큰 설치작품을 보면, 그가 공간과의 관계성을 훨씬 더 두드러진 방법으로 구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 공간 안에 벽에 기대어 비스듬히 눕혀진 부조 형식의 큰 설치작품을 놓고, 관람객이 그사이를 지나갈 수 있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 전체 공간은 예술의 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기서 매우 회화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을 선보이는데, 이는 한국의 종이 제작 전통에 기초한 것이지만 서양인인 나에게는 얼핏 양피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에 띄지 않는 색깔의 수수함은 공간적 중요성과 그 공간 안의 조각 작품으로부터 나오는 결과에 집중하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다. 그 색깔은 일종의 중성 지대다. 빛이 아주 강하지도 않고 완전히 빛을 차단한 것도 아닌, 은은하게 투과돼 한풀 꺾인 빛의 느낌이다. 거기에는 한국의 보편적 정서인 중용(中庸)의 미학이 담겨있다. 중용의 처세술은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의 국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자연관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대구미술관 큰 공간에 전시된 설치작품은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공간적 이념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공간을 다시 넓히기 위해 그것을 수축하는 것을 좋아하고, 언뜻 보기에는 어떠한 경계선도 없이 자유와 밀실에 대한 공포라는 상반된 두 가지가 서로를 이끌도록 하는 설치작품을 만든다. 하지만 남춘모의 작업은 그러한 극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죄어드는 느낌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하나로 흐르게 하는 밝음과 빛의 투명성을 가진다. 이것은 물질성도 아니며 공간에 내놓아진 날 것의 무언가도 아니다. 오히려 작품에 대한 재평가이면서 적어도 비물질성과 빛의 투명성으로 바뀐 정신적 변화이다. 남춘모의 작품세계에 대한 비밀이 모두 밝혀지지는 않더라도, 초기의 한국 예술에 대한 그의 이해가 자연 안에서 근원을 찾은 것처럼 그만의 아우라 속에서 그 운명을 계속 간직할 것이다. 그 근원은 색 안에서뿐만 아니라 점진적인 다이내믹과 반복성에서도 보일 수 있는데, 그것은 서서히 존재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의 원칙을 드러낸다. “한국인 특유의 독자적인 심성을 배태한 이 특유의 행동에는 그러나 그 속에 자연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다.” 윤진섭은 남춘모의 작품에 관하여 초월적인 마음이라고 논평하였는데, 궁극적으로 이것은 제한된 개념으로는 정의 불가능한 작가 남춘모의 예술세계의 모든 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테오 반 되스버그(Theo van Doesburg)가 언급한 예술은 보편적이다라는 원리를 가리키고, 그러므로 예술은 초합리적이고 모든 경계를 초월한다. 

 

[참고문헌]

1) http://www.koreatomorrow.org/ en/project/nam-tchun-mo/

 2) http://www.artloft.eu/pdfs/Nam TchunMo.pdf

 3) https://frieze.com/article/skin-surface

 4) 윤진섭, 신체와 지각의 접점(接點), 전시도록 『Selected works 1998-2009, Uwe Sacks of sky 갤러리, 하이델베그, 독일; 카이스 갤러리, 서울; 석 갤러리, 대구 2010, p.70

 5) 전시 도록, Selected works 2012-2016, 리안 갤러리, 2015, p. 28-19; p. 46, p. 48, p. 64

 6) 윤진섭, 3 을 향하여, 전시 도록 『Nam Tchun Mo, p. 9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