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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를 아쉽게 놓쳤다면 이 전시를 주목하자. 이대형, 코디최, 이완으로 구성, 베니스에서 호평 받았던 한국관을 국내에서 재현하는 귀국보고전 <Counterbalance: The Stone and the Mountain>이 열린다. 한국관 외부에 화려한 광고판을 매달아 시선을 끌었던 코디최는 작품 <베네치안 랩소디(Venetian Rhapsody)>를 아르코미술관에 새로이 내건다. 그는 자본주의가 ‘베니스 비엔날레’를 잠식했다고 보고, 세계의 미술·문화·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베니스가 지니는 의미를 들여다본 작품을 선보였다.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간판을 당시 건물 외부에 설치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엔 전시 공간에 맞게 내부로 들여와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드러낸다. “설치 작품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해야 한다”는 작가의 주장대로 베니스의 설치가 한국에선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눈여겨보자. 



Mr.K 1936-2011, 여권

코디최의 작품을 보고 나면 이완이 만든 식당 주방을 맞닥뜨린다. 이완의 전시장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 주방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한다. 주방의 작은 문으로 나가면 이완이 설정한 가상의 인물, 미스터 K와 그가 태어난 1930년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렇게 한 개인과 한국의 역사를 담아낸 <Mr.K 그리고 한국사 수집>을 지나면 <고유 시(Proper Time)>, <메이드 인(made in)>을 차례로 선보이며 시간을 넘나드는 초현실적 구성을 시도한다. 풍부한 내러티브와 강렬한 시각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당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총 40만 2,435명의 경이적인 방문객을 유치하며 역대 한국관 최고 방문객 수에 도달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아르코미술관으로 향하자. 전시는 3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  문의 아르코미술관 02-760-4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