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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조각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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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zerland

Seol Cheong Kwon It will Come To You
2017.12.8-2018.1.7 퀴스나흐트, 갤러리 사포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스위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한국 작가 전시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이제는 아주 드문 일이 아니게 되었다. 문경원, 전준호의 미그로 현대 미술관(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에서의 전시나 한국음식과 정신세계를 주제로 한 민속박물관의 지난해 전시를 보더라도 한국미술, 또 문화는 스위스 미술계에서도 트렌디하게 떠오르는 듯하다. 김치 배우기가 연말 문화 활동으로 각광 받을 만큼, 요즘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어린 질문은 한껏 증가됐다.
● 김유진 스위스통신원 ● 사진 Galerie SAPO 제공

'Yoko, Venice' 2011 Photo Paper, gesso, ink, chemicals, emulsion 33×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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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의 강세는 1990년대 이후 유학, 장기 거주, 이민 등을 통해 유럽 주요 도시에 자리 잡는 한국 작가, 딜러, 화랑들의 수의 증가했기 때문에 뿐 아니라, 중국 시장의 확대로 인한 전반적인 아시아 미술의 우세와 비유럽 세계의 역사에 대한 관심의 광범위한 확산에 힘입어 생겨났을 것이다. 반겨야 할 현상에도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오랜 시간 스위스에 거주하며 여러 한국작가의 전시를 보았지만, 전시 평들이 거의 일관적인 디아스포라, 유목주의 또는 소수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씁쓸한 일반화의 오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정애 교수의 논문 「Korean Artists in Transcultural Spaces: Constructing New National Identity」에서 주제화되었던 것처럼 서방세계에서 한국작가의 작업은 사회적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은 물론 설득력 있는 논제이다. 


특별히 자서전적 작업을 하지 않는 동시대 작가들도 작가 스스로가 사회와 맺는 관계와 그들이 겪는 경험들을 토대로 작업을 한다. 더구나 서구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사는 작가들에게 과거의 경험과 연관하여 개인의 변화하는 과정, 시각, 본인의 사회적 정체성 문제는 중요한 작업의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미술의 소통이 동시대 미술 세계에서 섭알턴(subaltern) 내러티브에서만 그쳐야 하는 것일까? 단지 한국인으로 외국에 사는 것이 아웃사이더의 위치로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일까? 섭알턴 연구가 유행어처럼 퍼지면서 미술인들은 쉽게 메인스트림이 아니면 사회적 소수집단의 정체성을 운운하며 본질주의적 틀에 박힌 오리엔털리즘(ethical essentialism)의 전형적 오류에 빠진다. 작가가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한국인이 때문이라며 자연스레 따라오는 수식어들로 인해 한 작가의 작업이 소수를 대변하는 작업으로 둔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SnapChat> 2017 Photo print, Ink, acrylic, 

spray paint, collage, nail polish, auto paint 60×60cm

 



취리히 근교의 퀴스나흐트에서 한국작가가 운영하는 갤러리 사포(Galerie SAPO)에서 권설정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는 정체성 문제가 지배, 피지배, 중심과 주변의 카테고리도 아니며, 정치적 커뮤니티로도 귀결되지 않는 무척 복잡한 질문임을 보여주는 전시를 열었다. 권설정은 보스턴 미술학교(School of the Museum of Fine Arts, Boston) 졸업 후 제네바에서 뉴 미디어 분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사진에 매우 절묘하게 리터치를 하거나 과감한 드로잉으로 사진적 이미지와 회화공간을 접목시킨다. 제네바에서의 학창시절, 암실에서 사진 인화 중 과다한 화학적 물질로 인해 사진기로 각인된 이미지가 묘하게 일그러지면서 현실 공간이 낯설게 변하는 것을 목격한 계기로, 작가는 사진이 똑같은 이미지의 대량 생산이 아닌 단 하나의 개별적 표현에 적합한 미디어임을 느꼈다 한다. 하이퍼리얼한,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보이는 회화의 공간에서 작가는 사물과 인간의 관계성을 질문한다. 2011년경 시작한 흑백사진 시리즈는 사물이 인간의 정체성을 대신하는 순간적 표현, 상징에 관한 관심을 담고 있다.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의 비너스와 캘리포니아의 잘 꾸민 중년여성 이미지의 중첩되거나 <5 Carats>(2011) 속 다이아몬드와 여성의 눈의 동일화, 잘린 머리의 모양과 여성의 몸매를 연상시키는 <Goodbye> (2011) 등은 페티시와 맞물린 여성의 정체성의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Baisable> 2017 photo paper, chemicals, 

gouache, acrylic, collage, pencil, ink 80×122cm  

 



한편 2017년 이후 집중적으로 작업 중인 성화 시리즈는 현대인의 소비로 충족되는 페티시 인한 정체성의 파편화(self-fragmentation)와 인간의 사물화(objectification)를 유머러스하고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아름다운 여성의 원형적 재현을 맞아왔던 르네상스 종교화를 현대 소비의 상징들과 섞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오늘날의 소비 아이콘이나 이전의 종교적 아이콘이 사회적 가치 체계에서 따라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이용한 작업이다.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비싼 보석으로 둘러싸인 성모 마리아, 또 가죽 모자를 쓴 성인 등과 함께 종교적 아이콘은 상류층의 파티 공간으로 옮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콜라주를 통해 여성들은 보는 대상뿐 아니라 변장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존재로 변한다는 점이다. 


권설정의 작업은 몸이 정체성의 반영체이며 정치적 공간이라는 주제 면에서 볼 때 이전에 신디 셔먼(Cindy Sherman), 린 허쉬맨 리슨((Lynn Hershman-Leeson), 하나 윌케(Hannah Wilke), 프란체스카 우드맨(Francesca Woodman) 등의 페미니즘 작가들의 미술의 연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적인 미적 가치, 여성의 사회적 역할, 주어진 가면들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중요 소재라는 면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크로스 드레싱을 통해 기존의 사회에 통용되는 규범을 벗어난다든지, 젠더 문제점을 드러내는 전형적 페미니즘과 이 작업은 거리가 있다. 하이브리드한 사물들의 만남과 색의 번짐들은 여성의 정체성이 하나의 이미지로의 귀결되기보단 여러 측면을 담은 복합 구조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한 그림에서 보이는 기생충 약, 롤렉스 시계, 루이비통 가방, 장미,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 등의 사물들은 하나의 단순한 이야기로 연결되기보단 모순적이며 복잡한 욕망과 감정의 혼합체를 나타낸다. 





<5 Carats> 2011 Photo Paper, 

gesso, ink, chemicals, emulsion 33×50cm





그저 웃기기보다는 기이하고 불편한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의 패치워크 속에서 인물들은 스스로를 꾸미기도 가리기도 한다. 작가의 예전 사진작업에서나 요즘의 ‘성서’ 시리즈에서도 주인공들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다든지 가면 등으로 자주 가려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 그림자를 층층이 쌓아서 인물들이 흐리게 나오거나, 건물 외부적 요소로 인해 주인공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도구들이 숨기는 변장인 동시에 주인공들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베니스의 한 카페에 겹겹의 그림자 뒤로 나타난 존재가 오노 요코(<Yoko, Venice>(2011))라는 것은 제목을 읽으면 모두 인정할 것이다. 검은 양복, 모자, 선글라스는 셀러브리티인 그를 숨기는 변장인 동시에 또 그가 스스로를 대중에게 표현하는 상징물 같은 사물이기도 하다. 권설정은 가리기와 보이기의 경계에 서있는 오노 요코를 이 사진에 담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 자신을 숨기는 것도 재현과 정체성의 문제는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권설정은 이 전시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보여주었다. 정체성의 복합성과 재현의 경계의 모호함을 통해, 작가는 단지 작가가 여성의 정체성을 논한다 해서, 또 한국적 정서가 있기 때문에 소수의 정체성을 주제화한다는 말은 쉽게 결론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글쓴이 김유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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