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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쓰는 신화! 다시 만드는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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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
2017.6.10-2017.10.1 뮌스터, 마를 일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의 성공신화는 바로 눈앞에서 봐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학생인구가 많은, 자전거가 많다는, 인문학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이 독일의 중소도시는 10년에 한 번 열리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미술행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뮌스터라는 도시를 공공미술의 성지로 만들어 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탄생은 시민들의 공공미술에 대한 무지에서 시작된다.
● 양화선 영국통신원 ● 사진 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 제공

Cosima von Bonin + Tom Burr 'Benz Bonin Burr' ⓒ Skulptur Projekte 2017 Photo: Henning Rog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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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베스트팔렌 시립미술관 큐레이터였던 클라우스 부스만(Klaus Bußmann)은 고풍스러운 도시 뮌스터 시의 의뢰를 받아 미국조각가 조지 리키(George Rickey) <Three squares Gyratory>라는 현대적 느낌의 공공미술을 설치했다. 긴 막대에 걸린 정사각형 판이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작품이었다. 뮌스터 시민들은 비싼 세금으로 알 수 없는 현대미술품을 구입하는 데 동의하지 못했다. 거센 항의가 빗발쳤고, 리키의 조각은 서독연방은행이 구입해 시에 기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뮌스터시는 이 지점에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는 판단에서, 뮌스터 시민들이 인정하는 현대미술을 연구해가는 과정을 ‘조각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달아 1977년부터 시작했다.  


클라우스 부스만 관장과 큐레이터 카스퍼 쾨니히(Kasper König)를 공동 기획자로 둔 일종의 연구와 실험이었다. 연구과제가 주어지고, 실험을 통해 그 과제를 수행하며, 결과물은 10년에 한번 제출하는 프로젝트. 뮌스터 프로젝트가 10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가지는 행사가 된 것은 그 시작점을 찾아보면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행사가 아니라, 공부, 연구, 실험 등이 얽힌 말 그대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한국의 매체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기원을 헨리 무어(Henri Moore)의 작품 기증에서 찾는 기사들이 많다. 하지만 외신은 리키의 작품을 기원으로 둔다. 어찌됐든, 현대미술의 조형성을 이해하지 못한 뮌스터 시민을 위해 출발한 프로젝트라는 의미는 동일하다.





Pierre Huyghe <After ALife Ahead> Skulptur Projekte 2017

 Ice rink concrete floor; Sand, clay, phreatic water;

 Bacteria, algae, bee, chimera peacock; Aquarium, black 

switchable glass, conus textile; Incubator, human cancer cells; 

Genetic algorithm; Augmented reality; Automated ceiling structure; 

Rain; Ammoniac; Logic game  Skulptur Projekte 2017

 Photo: Ola Rindal





그 프로젝트는 이제 50년에 걸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는 ‘몸을 벗어나, 시간을 벗어나, 장소를 벗어나(Out of Body, Out of Time, Out of Place)’라는 주제 아래 19개국 35팀의 작품으로 성과보고를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스퍼 쾨니히가 총괄하는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며 더욱 주목받았고 노장 쾨니히는 이를 십분 즐기기라도 하듯 2017년 뮌스터 시의 슬로건 ‘매혹적으로 늙은, 짜릿하게 젊은(Bezaubernd Alt, Aufregend Jung)’과 묘하게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신구가 어울려서 하나의 거대한 조각공원이 되어가고 있는 뮌스터와 역사를 함께 해온 쾨니히가 50년간의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압축했다고 본다면, 이번 그랜드투어를 위해 짐을 꾸리는 이유엔, 베니스와 카셀보다는 뮌스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전 세계의 유명작가들이 모이긴 하지만, 언제나 뮌스터라는 도시 자체의 역사와 공간을 고려해 설치되는 작품들은 때론 한 철, 때론 영구적으로 뮌스터에 남아 도시의 문맥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립 엘베엘미술관(LWL) 앞에는 코시마 본 보닌(Cosima von Bonin)과 톰 버(Tom Burr)가 함께 작업한 〈Benz Bonin Burr>가 설치됐다. 뮌스터 프로젝트의 시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미술관 앞 영구설치작품인 헨리 무어의 〈Three Way Piece No.2: The Archer(1964-1965)를 곧 실어가려는 무진동 미술품 운반차량을 설치한 것이다. 트럭은 보닌의 작품, 버의 작품은 무어의 작품 사이즈에 맞춰 제작한 크레이트(4×2.5×3m). 좋은 자리에 단단하게 위치한 전통적인 거장의 작품을 뽑아내고, 젊은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대체하려는 의도로 읽혀, 꽤 도발적인 작품이다. 초반부터 강렬한 작품을 만난 뒤에, 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노라 슐츠(Nora Schultz)의 카펫과 영상작품을 볼 수 있다. 미술관 외관 비상구를 통해서 2명만 입장할 수 있게 한 그레고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의 작품 〈N. Schmidt〉를 보기 위해선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의 기다림을 각오해야 했다. 2명의 관람객은 3층까지 걸어 올라가 두 번 반복되는 기묘한 방들의 연결을 체험하고 내려온다. 똑같이 생긴 두 쌍의 공간을 만들고 뱅글뱅글 돌다가 원점으로 돌아왔나 싶으면 출구에 도달하는 식이다





Gregor Schneider <N. Schmidt> Pferdegasse 19, 48143 Munster, 

Deutschland  Skulptur Projekte 2017 Photo: Henning Rogge





최소입장 관람객이 너무나 적어, 긴 줄을 감내하는 게 불가피한데, 작품을 보고 나오는 관람객들의 얼굴에서 불만을 찾기는 어려웠다. 물론, 줄을 선 관람객들의 표정에선 많은 의구심을 읽을 수 있다. 미술관에서 또 주목해야 할 작품은 마이클 딘(Michael Dean) <Tender Tender>. 딘은 글, 조각, 사진, , 출판물, 공연 등의 소통수단들을 소재로, 언어에 형태를 부여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콘크리트, 금속, , 모래와 같은 소재를 이용해 단어 같으면서 읽을 수 있을 듯 알 수 없는, 부서질 듯 연약하고 불안정한 추상적인 조각품을 탄생시킨다. 딘은 2016년 ‘터너상(Turner Prize)’의 유력한 후보로 국제적 명성을 획득했다. 당시 소개한 작품은 2 436파운드 가치의 동전을 쌓아둔 것이었다. 이는 어른 두 명과 아이 둘, 4인 가족이 1년 동안 영국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나타낸 수치다. 전시 직전 딘은 이 작품에서 동전 하나를 뺀다. 최저생활 수준에서 1페니 부족한 상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쌓아올려진 동전의 불안함에서, 최저생활 수준에조차 못 미치는 삶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 작품이었다안드레아스 분테(Andreas Bunte) <Laboratory Life> LWL 맞은편 건물의 벽면에 포스터와 QR코드를 부착해 놓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상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이렇게 시대의 모습을 예술이 소화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그래서인지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관계, 지구와 환경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설치 작품들을 많이 소개했다. “매혹적으로 늙은” 도시와 기획자가, “짜릿하게 젊은” 기획을 내놓은 셈이다. 뮌스터는 대학생 인구가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독일 중소도시치고는 인구의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베를린만큼 “짜릿하게 젊은” 도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술이 약간의 “찌릿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긴 했다. 디지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예술가의 위치에 대해 탐구해 온 아람 바르톨(Aram Bartholl)은 뮌스터 시내에 〈12V, 3V, 5V〉를 설치했다. 인터넷 공유기와 케이블 등으로 발생시킨 열(모닥불)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이용해 전화기를 충전하는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의 삶의 모습을 기묘하게 연결 지었다. 3V〉 역시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지하도로에 설치된 LED 샹들리에를 빛나게 한다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작품들을 찾기도 어렵진 않았다





Michael Smith <Not Quite Under_Ground> 

 Skulptur Projekte 2017 Photo: Henning Rogge





구시청에서 펼쳐진 알렉산드라 피리치(Alexandra Pirici)의 퍼포먼스 작품인 <Leaking Territories>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로 시작하는 독백을 하는 일군의 퍼포머들이 유럽의 현 국경 개념을 확정한 17세기 베스트팔렌 조약이 맺어진 뮌스터와 시청의 역사를 말하고, 관람객들과 질문하고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 <Cosmic Generator>는 아시아 지역의 저임금 국가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파는 가게를 세팅하고, 한편에서 그 상품들이 제조되고 판매되는 열악한 작업환경을 동화적으로 연출한 영상 작품을 상영했다. 물품과 사람을 연계하여 노동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그는 마르크스(Karl Marx)의 이론이 시적이라고 생각한다. 마르크스는 노동이 사람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주체와 외부세계와의 관계로서 물건을 생산해내는 사람을 묘사하는 것으로 『자본론』 1편에서 노동과 가치에 대한 이론을 말한 것이 미카 로텐버그에게 큰 영감을 줬다로텐버그의 모든 작품은 기저에 마르크스 이론을 ‘시적으로’ 깔아둔다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도 로텐버그처럼 매장 하나를 빌렸다. 문신가게를 빌린 작품의 제목은 <Not Quite Under_ Ground. 뮌스터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문신 비용을 깎아주는 작품으로, 젊음의 전유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몇 점을 찾아, 시내 바깥으로 빠져나가 보자. 뮌스터를 즐기는 방법으로 대개는 자전거를 추천하는데, 이제는 판이 너무나 커진 이 행사를 위해 나는 개인적으로 버스를 더 권하고 싶다. 가장 먼저 찾은 피에르 위그(Pierre Huygue)의 〈After ALife Ahead〉는 2016년에 폐쇄된 아이스링크 내부를 마치 발굴 현장처럼 탈바꿈시켰다. 콘크리트 바닥을 절단해 흙이 드러나게 하고 천장에는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전동루프를 달았다. 위그의 애정아이템인 벌집이 있고, 벌이 윙윙 거리며 태고의 자연의 미니어처와 같은 공간을 배회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이 풍경 안엔 마치 태고의 지구처럼, 문명이 집어삼키기 이전의 다양하고 조화로운 유기적 움직임이 숨겨져 있다





Jeremy Deller <Speak to the Earth and It Will Tell You> 2007-2017 

 Skulptur Projekte 2017 Photo: Henning Rogge 





뮌스터의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이고도 사랑스럽게 구현한 작품으로 많은 이들이 제레미 델러(Jeremy Deller) <Speak to the Earth and It Will Tell You>를 꼽는다. 델러는 10년 동안 도시 외곽에서 미니 농장을 함께 가꾸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50가구의 시민농장협의회 사람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그들의 활동을 기록한 일기를 보관하길 부탁했다. 그들이 만든 33권의 일기가 고스란히 그 공동체의 아카이브가 되어 소개됐다. 작은 농가 마당에 놓인 의자나 담요에 앉아 아카이브를 들춰보며 관람객들은 모처럼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는 듯했다. 10년간의 대장정의 결과물치곤 소박한 외형이지만, 그 소박함이 작은 정원과 어우러지면서, 현대미술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편안함을 제공했다뮌스터란 도시 전체는 말 그대로 지붕 없는 현대미술관이다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 burg)의 작품 <Giant Pool Balls>(1977), 도날드 저드(Donald Judd) <Untitled>(1977), 다니엘 뷰렌(Daniel Buren) <4 Gateways>(1987), 일리아 카바코프(Ilya Kabakov) <Looking Up. Reading the Words...>(1997), 수잔 필립스(Susan Philipsz) <The Lost Reflection> (2007),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Less Sauvage than Others>(2007)같은 작품들은 50년 전부터, 차분히 도시에 자리 잡은 뮌스터의 친구들이다. 쾨니히라는 한 명의 기획자가 반백년이라는 인생의 대부분을 들여 이 프로젝트를 끌어 온 덕인지도 모르겠다. 무리하거나 서두르는 일 없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내세우며 유지해 온 이 행사를 보며 부러워만 하는 일은 언제까지 이어질 건가? 1997년 제작한 호르헤 파르도(Jorge Pardo) <Pier>는 여전히 관광객의 멋진 포토존이다. 그 자리에서 남기고 온 인생샷을 들춰보며, 뮌스터를, 그 도시의 멋진 작품들을, 그 작품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을, 다시 부럽게 바라본다. 

 


글쓴이 양화선은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를 통한 회상, 향수, 흔적의 키덜트후드 연구 논문과 회화 작품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이스트런던 유니버시티(University of East London)에서 공간의 패러독스에 관한 논문과 회화작품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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