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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인
Juen J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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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파고드는 느릿함

PUBLIC ART NEW HERO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전지인이 머물며 작업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조관 2층 작업실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벽 쪽으로 난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시트지로 만든 문장(자연은 너를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이 붙어있는 미닫이창은 서로 겹쳐져 글씨를 단번에 읽어내기 힘들었다. 바깥의 우거진 나무를 스치는 맞춤한 바람, 작은 새소리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 그는 그 방을 비울 때까지 변화하는 풍경을 타임 랩스(Time lapse) 기법으로 촬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타임 랩스는 저속 촬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긴 지속시간을 촬영하지만 영상을 빨리 돌려 대상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전지인도 그런 사람인 듯하다. 느릿느릿하지만 진득하게 나아간다. “미술이라는 행위 자체가 나에 의해 시작되고, 나로 인해 끝나는 것”이니 끈기 있게 계속하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시공간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다.
● 이가진 기자 ● 사진 서지연

'Card' 2013 종이인쇄 설치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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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풍경을 기록하는 일이 어떤 작품으로 거듭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전지인은 이렇듯 작업에 임할 때 자신이 발 딛고 있는 현실, 주변 환경에서 출발한다. 작가 스스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켜본 곳이자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시공간을 관찰하거나 때로는 개입하는 방식으로 풀어내곤 한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옛터에 세워진 예술학교의 학생, 교직원, 근처 주민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떠도는 소문을 녹취 및 채집해 사적인 구술사로 완성한 <File X-y>(2007)나 가지고 싶은 집과 가질 수 있는 집 사이를 오가는 욕망을 보여주는 <Air House> (2014)에서처럼 작가는 관찰자 혹은 주체로 역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역사책에 쓰인 쟁취된 이데올로기, 성공한 자의 영웅담보다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을 어떤 것을 기억하는 편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각자가 다르게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았을 때, 어떻게 또 다른 내용이 드러날지 궁금해 한다.




<볕마중> 2015 은경아크릴 장소 특정적 가변설치

 




이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시선에서 비롯되었기에 작업이 모든 이들과 공통점을 가지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보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작품 해석이나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동시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질법한 막연한 비슷함이 있음을 믿는다. 가령 <자장면 그리고 인터뷰> (2005)에서는 일제 강점기, 6·25 등을 겪은 할머니들이 자장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명 다른 인물이 개별적 아픔과 자신 삶의 내력을 말하지만 같은 세대로서의 경험에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


이처럼 아무리 소득, 지식 등 상이한 배경을 가졌어도, 한 시대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느낄 수 있는 접점이 있다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것에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왜 그 주제를 다루려고 하는지에 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보트 피플(Boat People)이라는 소재를 다룸에 있어, 시리아 난민 출신 작가와 유럽 작가, 한국 작가가 접근하는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다 보니 젠더, 세대 등 전지인이 속한 사회에 던지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Harmony Directory>(2016)에선 세계의 속담을 수집하고, 문장 속의 ‘여자’, ‘어머니’, ‘누이’, ‘딸’ 등의 단어를 ‘너’로 바꿨다. 개발 중인 자연의 모습과 텍스트를 병치시킨 영상에 이어 은경 아크릴에 문장을 새긴 평면 작품도 시도하고 있다. 관람객의 모습이 반사되는 은경의 특성상 그 말이 자신에게 하는 말인 듯 느껴지기도 한다





<Harmony Directory> 2016 Single channel video, sound 

 



이러한 작업을 두고, ‘작가는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시각이 외려 작품의 맥락을 좁혀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것을 작가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지인은 조심스레 “모든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한다. 이에 덧붙여 “작고 어린 것은 모두 예쁘다”며, “그렇다고 모든 초점이 거기에만 맞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고정관념, 편견에 부딪히는 약자를 향한 시선을 은유하는 문장으로 작업을 선보이는 이유다.  전지인이 작업에 임하는 태도는 ‘할 수 있는 것을 한다’이다. 학부에서 매체 예술을 전공한 그는 말 그대로 다양한 매체를 다뤄봤고, 다루고 있다. 하나의 장르에 구태여 얽매이지 않는다




<Air House> 2014 영상_5 





영상과 평면, 입체, 설치를 자유롭게 오간다. 그래서인지 작업의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진다. 작은 종이에 드로잉으로 1장이면 될 내용을 굳이 영상으로 찍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는 식이다. 우스갯소리를 하듯 부수적인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며 영상의 장점을 꼽기도 한다. 영상을 만들 때도 단어를 생각하고 살을 붙여 문장을 만들 듯 간결하게 시작한다. 스스로를 설득시킬 이유를 찾은 후에야 움직이는 사람처럼 그는 불필요한 것을 자제한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최대치, 즉 ‘엑기스’만 남도록 불필요한 것에는 하나씩 선을 그어가며 나아간다. 그의 작품에서 사람들이 단조로움과 낯섦을 함께 느끼는 부분이 바로 그 엑기스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벽을위한기념> 2013 퍼포먼스 사진기록 가변설치





전지인의 요즘 화두는 ‘공간 인지의 방식’이란다. 번외의, 언저리의 공간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생경한 감각을 선보여온 작가인 만큼 그가 어떻게 이 주제를 풀어낼 것인지 궁금하다. 작업실을 나서며, 그제야 문 옆에 자그맣게 붙은 작가 소개를 읽었다. “물리적 또는 추상적인 공간을 근간으로 그곳에 내재한 문화적 쟁점들에 파고든다. 근·현대화 과정을 거쳐 온 역사의 현장, 구술로 전해지는 장소, 혹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가정 안에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를 짚어낸다. 이것이 만들어지고 기록되는 방식을 탐구함으로써, 현재의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문화적 관습과 위계질서가 갖는 특성을 펼쳐보고 사고의 깊이를 확장해가는 과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전지인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작가 전지인은 1979년 생으로 계원예술대학교 매체예술학과 졸업하고 KIFA Director School에서 수학 후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을 마쳤다가갤러리에서 <inter전지인>, 갤러리175에서<Between you> 등 개인전을 열었고사루비아 다방토탈 미술관인사미술공간한미갤러리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또 필름포럼아르코미술관 오픈박스에서 스크리닝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권진규 아틀리에 레지던시를 거쳤고현재는 KARTS 레지던시에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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