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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아트, 나우: 소리를 빚고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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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Art, Now

칠흑같이 어두운 한 해를 지나 여명을 맞는 마음으로, 2021 신년호 특집은 미래를 조망한다. 우리 주변 세계에 의해 형성되는 예술이기에 발전하는 테크놀로지가 예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예측은 가히 선명하다. 하지만 기술의 영향을 받은 미래 예술의 모습을 명확하게 그리기는 쉽지 않다. 이번 기획은 그 고민과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우리는 먼저 예술과 기술이 걸어온 길을 추적하고 두 영역의 융합 당위성을 확인한다. 이어 인공지능이 참여 작가를 선정하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시 기획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그것의 방식 변화와 과제를 가늠한다. 끝으로 기존의 창작 방법론을 넘어 동시대 예술과 기술의 융합형 교육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고 있는지 또 교육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돌아본다. 테크놀로지와 함께 나아갈 예술 생태계의 모습을 구체적인 시선으로 살펴볼 기회다.
● 기획 · 진행 이가진 기자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Soundings: A Contemporary Score' August 10-November 3, 2013 ⓒ 2013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hotograph: Jonathan Muzi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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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아트란 무엇인가. 통상 음악을 소재로 제작한 미술 작품을 일컫는 말로, 음악가에 의한 작곡 또는 연주 행위가 아닌 미술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것을 지칭한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기계를 사용한 음향 작품, 갤러리와 같은 장소에 설치되는 음향 설치(Sound Installation), 음향 조각(Sound Sculpture), 보이스 퍼포먼스(Voice Performance) 등을 있다.1) 사운드아트의 효시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루이지 루솔로(Luigi Russolo) 등장한다. 그는 1913 자신이 미래주의 선언문 「소음의 예술(LArte dei Rumori)」에서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보다 복잡 다양한 소리를 감상할 가능성을 안겨주었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소음악기(Intonarumori) 고안, 화성이나 화음을 배제한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다른 미래주의 작가들이 음악을 시각화하려는데 그쳤다면, 루솔로는 보다 급진적인 방식으로 음악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그의 시도는 다다이즘, 현대 전자음악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케이지(John Cage) 역시 사운드아트를 말할 빼놓을 없는 하나의 인물이다. 케이지는 불확정성의 음악, 우연성의 음악이라는 개념을 통해 비로소 장르 장벽을 허무는 일조했다. 대표작인 <4 33(4minutes 33seconds)>(1952) 침묵과 이미 존재하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뒤샹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체스에 심취했던 뒤샹에게서 체스 두는 법을 배우며 친구가 케이지는 1968 캐나다 토론토의 라이어슨 극장(Ryerson Theatre)에서 기묘한 퍼포먼스 <Reunion> 선보인다. 퍼포먼스에서 그들은 무대에서 저녁 8 30분부터 새벽 1시가 넘을 때까지 체스를 두었다






오완석 <0+sound 위한 테스트> 2015 초음파센서






그러나 이것은 평범한 체스게임이 아니었다. 로웰 크로스(Lowell Cross) 특수 제작한 전자 체스판은 음향기계와 연결, 말의 움직임은 미리 설정된 메커니즘에 따라 소리와 빛으로 전환되고 관객은 주위에 설치된 여덟 개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로 들을 있게 했다. 말이 어디로 갈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닌 만큼,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소리는 단절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했다. 일종의 무작위 음악을 선보인 것이다. 아이디어, 음악, 기계 그리고 퍼포먼스가 결합한 복합적인 작품인 셈이었다. 같은 ,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 뒤셀도르프의 콘래드 피셔 갤러리(Galerie Konrad Fisher)에서 <Six Sound Problems for Konrad Fisher>라는 설치작업을 실현했다. 나우만은 4 동안 갤러리에서 매일 다른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틀어놓았다


여기서 흘러나온 소리는 모두 갤러리에서 직접 녹음한 것이었다. 가령 월요일에는 발소리, 화요일에는 2개의 공을 튕기는 소리, 금요일에는 발소리와 바이올린 연주하는 소리를 함께 녹음하는 식으로 말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테이프 플레이어와 의자 사이에 테이프 필름을 뻗어 연결해두었다. 그는 레코딩을 두서없는 수수께끼로 표현한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소리는 구체적인 질문도 없이 문제(Problems) 이름 붙여지며, 해결되기를 갈구하는 것이다. 어쩌면 나우만도 답을 내지 않았기에, 이후에도 플럭서스(Fluxus) 해프닝(Happening) 등의 작가들이 퍼포먼스, 설치 새로운 사운드 작업을 이어갈 있었다. 1세대 사운드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크리스티나 쿠비쉬(Christina Kubisch) 다행히도 케이지 이후로 사운드아트가 미술인지 음악인지에 대한 구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같다. 어떤 소리도, 만약 그것이 옳은 맥락에 놓여있다면 미술이든 음악이든 있다 말한다. 많은 작가는 이처럼 소리를 재료로 하는 작업에 열린 자세로 반응한다. 






수잔 필립스(Susan Philipsz) <거친 >

 2009 사운드 설치 43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보는 것을 들을 없는가?라는 질문에 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ey) 경우를 보자. 그는 작년 화이트큐브 갤러리(White Cube Gallery)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만화책에 나오는 의성어를 표현한 회화 드로잉 작품 아니라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소리와 이미지를 오가는 관심을 꾸준히 드러냈다. 그의 초기작업이 소리를 모방하는 것이었다면, 신작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연상시키는 소리에 초점을 맞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했다크리스틴 (Christine Sun Kim) <기술의 게임 2.0(Game of Skill 2.0)>에서 관람객을 턴테이블의 바늘로 기능하게 한다. 게임기 리모컨처럼 생긴 장치의 끝을 실에 대고 일정한 속도로 걸음을 이어나가면 메시지가 들린다. 전체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듣기 위해 속도를 놓치면 아무것도 제대로 들을 없다. 스스로가 하나의 바늘이 되어 끝과 만나는 것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익숙한 소리를 낯설게 만듦으로써 마치 처음 소리를 듣는 것처럼, 귀가 아닌 온몸으로 그것을 느끼게 만든다. 그는 작업을 위해 정식 음악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사회적 가치를 갖는 하나의 아이디어로서 소리에 접근할 뿐이다. 반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스펙트럼 2016>전에 참여한 김영은은 소리의 물질성 주목했다. 그의 작품 <1달러어치> 미국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음원이 곡당 1.29달러라는 점에서 착안, 가지 버전으로 1달러어치의 노래를 만들었다. 29센트에 해당하는 만큼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를 삭제한 것이다. 김영은은 마치 사물을 측정하는 것처럼 길이, 높이, 폭을 소리에 적용해 각각을 음원의 재생시간, 음정, 주파수 대역으로 치환했다. 전시공간에 설치된 대의 스피커에서는 1달러만큼의 음악이 순차적으로 재생된다. 부분부분 잘려나간 노래들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어색함을 지울 없다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 

Solo Exhibition White Cube Bermondsey 

28 January-12 April 2015 Photo: 

Ben Westoby Courtesy White Cube  






이처럼 사운드아트에서 소리는 악보에 그려지는 일반적인 음이 아닌 음악화 되지 않은 소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소리를 매개로 다양한 미디어가 만나는 인터미디어적 성격을 갖는다. 2013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MoMA, 이하 모마)에서 열렸던 <Soundings: A Contemporary Score>전이 그러한 경향을 드러낸다. 모마 최초의 대규모 사운드아트 전시였던 전시에서는 루크 파울러(Luke Fowler), 토시야 츠노다(Toshiya Tsunoda), 카스텐 니콜라이(Carsten Nicolai), 크리스틴 소리로 작업하는 16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했다. 그들은 시각예술, 건축, 퍼포먼스, 컴퓨터 프로그래밍, 음악처럼 다양한 각도로 소리에 접근했다. 건축적 개입부터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의 다양성은 사운드아트라는 장르의 복잡함과 모호함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전시의 기획의도에서 구체적으로 상정했던 것은 우리가 어떻게 듣는지는 무엇을 들을지를 결정한다 것과 청취 공간을 공유하는 관람객들이 듣는 행위에 집중할 있도록 만들고, 그들을 공간과 연결하는 이었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이해와 경험을 있는 이질적이면서도 공통점이 있는 작업과 주제를 내보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시에 관람객 혹은 청취자의 듣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보다 앞서,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X_SOUND: 케이지와 백남준 이후>전을 열었다. 사운드아트의 조상 격이라고 있는 케이지의 탄생 120주년과,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였다. 전시는 사운드아트 자체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소리를 확장한 케이지와 백남준의 작품 외에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로리스 그레오(Loris Greaud), 하룬 미르자(Haroon Mirza), 안리 살라(Anri Sala), 김기철, 이세옥 12명의 작가를 내세웠다. 물리적 한계를 탐색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소리 미술관에 자리 잡았다. X_SOUND라는 제목 역시 미지의 소리, 소리에 관한 고정관념을 몰아내는 소리, 확장된 소리를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크리스티나 쿠비쉬(Christina Kubisch) <CLOUD> 2011 

Ten-channel sound sculpture with electromagnetic 

induction headphones solo exhibition at Museum am Ostwall 

Dortmund, Germany photos(black cloud): Elvira Neuendank 






앞서 언급한 작가와 전시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제시했다면, 수잔 필립스처럼 오로지 소리만으로 전시장을 채우는 작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_김소라 프로젝트>   있다. 김소라는 퍼포먼스, 비디오, 사운드, 설치  다양한 매체로 인간, 공간, 사물에 관한 개념적 해석을 시도하는 작가다. 그가 이번에는 소리 집중했다. 준비한 텍스트 악보를 자신과 협업하는 8명의 음악가에게 나눠주고, 그들 각자가 해석해 연주한 소리를 공간에 채운 것이 이번 전시의 작품이다.   공간을 울리는 음악을 통해 파동과 울림을 느낄  있게  비언어적인 소리를 다양하게 해석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소리를 작업의 매체로 선택하는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미술이 시각에 한정되지 않고 온몸의 감각을 발휘해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크리스티나 쿠비쉬 <Copper Web> 2015 

Elektrisches kabel, lautsprecher, sechskanalige 

installation, site specific Installation at

 Galerie Mario Mazzoli, Berlin 2015  






이는 종종 전통적이고, 형식적인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과 부딪히며 사운드아트를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 듣게 한다. 파라고네(Paragone) 이탈리아어로 비교 뜻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 장르 사이의 우열비교를 이렇게 불렀다. 일례로 20세기 초까지 사진과 회화 사이에는 파라고네가 있었다. 사진은 예술로 분류되는 자체를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소리로만 채우는 것에 아직도 시끌시끌한 것을 보면 사운드아트도 온전히 미술의 품에 안착하지는 못한 듯하다. 쿠비쉬는 사운드아트가 음악인지 미술인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미술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미술이 오로지 시각예술 국한된다고 생각한다면 사운드아트는 미술이 아니다. 그리고 음악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음악이 오로지 종이 위에 음계를 쓰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라면 사운드아트는 음악이 아니다. 당신에게 미술은 무엇이고, 음악은 무엇인가. 



[각주]

1) 구레사와 다케미, 『현대미술 용어 100, 안그라픽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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