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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3, Feb 2016

공공미술, 어디까지 가봤니? 공공미술 모바일 서비스

PUBLIC ART MOBILE SERVICE

뉴욕 타임스퀘어-42번가 역(Times Square-42nd Street)의 인파로 정신을 놓았다 가까스로 이성을 추스르면 머리 위로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작품이 보인다. “설마… 진짜 리히텐슈타인?”하는 의심이 잠시 머리를 스치지만 이 지하철 벽화는 ‘진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Times Square Mural'(2002, collage 1990, fabricated 1994)이다. 이처럼 나도 모르는 새 수없이 공공미술들과 마주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갤러리를 찾아다니듯 공공미술의 위치를 파악해 찾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이런 욕구에 부응하고자 발 벗고 나서 오픈된 공간에 설치된 공공미술 안내서를 제공하는 이들이 있다. 내 손안의 공공미술, 국내외 퍼블릭아트 모바일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소개한다.
● 기획·진행 백아영 기자

휘트니뮤지엄(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Photograph ⓒ 티모시 센크(Timothy Schenck)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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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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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이름을 떨친 작가부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까지. 도심 중앙에 있는 기차역부터 인적이 드문드문한 정거장까지.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그 다양한 공공미술 종류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특히 뉴욕 지하철은 공공미술의 성지다. 지하철역 전체에 미니어처 작품이 숨바꼭질하듯 곳곳에 숨어 바쁜 뉴요커들을 사로잡는 경우도 있다. 톰 오더니스(Tom Otterness)의 작은청동 조각들 <Life Underground>(2001)다. 출퇴근길 지하철역을 바삐 오간다면 자칫 놓칠 수도 있는 광경이지만, 플랫폼, 계단, 핸드레일, 천장, 난간 곳곳 어디든 숨어 있는 이 작디작은 인물조형물이 무언가 열심히 하는 형상을 마주하게 되면 자신도모르게 저절로 웃음 짓게 된다. 

역마다 역 이름을 세라믹 장식으로 표현해놓은 것은 뉴욕시 지하철의 가장 큰 상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미술품이 지하와 지상을 뒤덮고 있는 걸까? 그런 궁금증을 지닌 사람들에게 단연 해결책은 존재한다. 공공미술 수만큼이나 미국이 가장 많은 모바일 서비스를 소유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 MTA에서는 “당신의 주머니 속, 뉴욕의 가장 큰 미술관(New York's Largest Art Museum, In Your Pocket)”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도 있고 유료 애플리케이션도 있으니 유념할 것. ‘Art by subway NYC’은 뉴욕 메트로 내에서커미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는 포켓 안내서이며, ‘Art &Design App’은 지하철 전체에 설치된 다양한 영구작품에 대한 정보를내세워, 지하철 노선별, 예술가별로 작품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City of Atlanta's Public Art' 애플리케이션 스크린샷


 



오마하 지역의 공공미술을 찾아볼 수 있는 ‘Public Art Omaha’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위치, 재료, 예술가별로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Public Art Chicago’는미국에서 가장 많은 공공미술 컬렉션을 보유한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 퍼블릭 아트의 GPS 가이드를 공급한다. 웹사이트에서공공미술 가이드 PDF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 그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에 감탄하게 된다. 다음은 아틀란타로 가보자. ‘City of Atlanta's Public Art’ 아틀란타 지역의 공공미술을 소개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아틀란타도심에 있는 공공미술품을 한눈에 살펴볼  있다. 

작품마다 작가의 홈페이지도 단순히 지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작품과 작가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역시 GPS 지도로 작품위치를 살필  있고, 수록 작품을 전체적으로 한눈에  수도 있으며, 시내, 거리, 공원 등으로 세분화해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 읽고 있는 정보를 주변인에게 바로바로 공유할  있다는 점도 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즐기는 현대인들에게는 유용한 특징. 관심 가는 공공미술품정보가 있다면  자리에서 누구에게나 전송 가능하며, 공공미술 작품만이 아니라 갤러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렇듯 같은 나라라도 지역마다 특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캘리포니아주의 ‘Cathedral City Public Art’ 만든 The Cathedral City Public Arts Commission(CCPAC) 공공미술로도 모자라 여기에 역사를 더했다. 유니크한 구조물과 공공미술 컬렉션의 정보, 그리고 도시와 건물이 지닌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 상징적인 예술작품, 히스토리가 담긴 빌딩, 공공미술과 사설 미술의위치, 작가와 역사가들의 인터뷰를 들을  있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정보도 열람할  있다. 혹은 차량으로관람할  있는 공공예술작품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의 공원 같은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서울 공공미술 산책' 애플리케이션 스크린샷





워낙 면적이 크고 예술도 발달한 나라이니 만큼 미국의 서비스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공공미술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나라인 까닭에 한국에도 당연히 서비스가 존재한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공공미술 산책 서울 전체에 숨어있는 공공미술을 무려 2,000 점이나 소개하고 있다. “길을 걷다 만난 인상 깊은 조각 작품 하나, 그런데  작품은 뭘까? (…) 당신의 일상이 예술로 즐거워진다 설명하며, 자신의 위치에 기반을  거리상으로 가까운작품 순서대로 확인도 가능하고, 최신 등록순으로  수도 있다. 


예술과 함께하는 데이트 코스까지 추천해준다고 하니 만능이다. 그리고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미처 등록하지 못한 작품을 공공미술 사진 업로드라는 항목을 통해 관람자가직접 등록할  있어, 제공된 정보만을 열람하는 단계를 넘어서, 당신과 내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그대로 공공의 역할까지 자처한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소개하고 있을까? 2,000 점이나 되는 예술품을  열거하는  어렵더라도 서울시민이 가장많이 마주친 유명한 공공미술로 유동인구가 많은 광화문에서 망치질에 열심힌 검은 사나이를   있지 않을까? 


바로 조나단보로브스키(Jonathan Borofsky) 2002  <해머링 (Hammering Man)> 휴대전화 속에 담긴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이를 비롯한 거의 모든 공공미술을 관람 가능하니, 가히 하나의 모바일 미술관인 셈이다. 한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4  인터페이스: 나의, 나만의 공공예술이라는 모바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6팀의 작가군이 4 이전까지 ‘APAP’에서 소개한 작가들을 작품을 재해석한 프로젝트인데, 신작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관람할  있도록  것이 특징. 새롭게 해석한 기존 작품 앞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시에만 신작을관람할  있도록  흥미로운 모바일 체험이다.





'Barcelona Public Art' 애플리케이션 스크린샷  





유럽으로 건너가 보자. 아일랜드 더블린의 공공미술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 ‘Art Trax Public Art Dublin’ 충실한 콘텐츠로 무장해 단연 주목할 만하다.  서비스를 만든 이들도 자부심이 상당하다. Art Trax 영구작품의 위치를 제공하고, 단기나일시적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나 공공미술에 대한 안내도 함께 제공한다. 더블린 시내를 구역별로 나누어 이미지, 위치, 작품명, 작가명, 작품설명까지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심지어 커미션 정보와 과정까지도   있다. 작품명 A부터 Z까지알파벳순으로 찾는 것도 가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모아서   있는 즐겨찾기도 가능, 펼친 지도로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공공미술 풍경의 완전한 전망을 제공하며, 1980년대에 커미션된 공공미술부터 현재까지 작품을 아우른다. South Dublin County Council 주관하며 다양한 예술가들과 커미션한 기업들과 조직들의 도움을 받은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에 아카이빙된 작품들의 비디오, 오디오, 에세이까지도 함께 찾아볼  있다는 것도 특징적이며 강점으로 작용한다. 대표작품으로 더블린 내에서도 눈에 띄는 공공미술 랜드마크인 안드레아 코프(Andreas Kopp) <the Marker Tree> (2011) South Doublin County Council 커미션을 받은 모리스 오코넬(Maurice O’Connell) <A Monument for Two Communities>(2000) 있다


South Dublin County Public Art 웹사이트(http:// www.southdublin.ie/artsworks/)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있다. 영국의 ‘BUS ART-Year of the Bus’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애플리케이션이다. 2014 런던 Transport of London에서‘Year of the Bus Sculptur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자선기금을 마련하고 교통에 대한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다시  각인시키기 위한 기획이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색칠하고 꾸민 런던의 상징 이층 버스 조각을 시내 곳곳에 설치한 것인데, 각기 다른 버스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주며 이목이 쏠렸다





'Year of the Bus Sculpture' 설치전경





‘BUS ART’  버스 조각들의 위치를 찾을  있는 애플리케이션이었다. 물론 지금은 전시돼 있지 않지만, 지금도 작품이미지, 작가, 후원자, 설치장소를   있다. 버킹엄 궁전을만든 만디 포프(Mandii Pope) <Buckingham Palace Bus> 빅토리아 스트릿에 있었고, 런던 튜브맵을 상큼한 디자인으로 승화한 <London Takes the Bus> 로드 헌트(Rod Hunt) 작품이었다. 레스터 스퀘어에 설치된 데미안 제프리(Damien Jeffery) <Rock 'n' Royal> 인기를 끌었던 버스 조각이다. 앞서 소개한 애플리케이션들과는 성격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공공미술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 


캐나다 서레이(Surrey) ‘ArtWalk’ 지금 내가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공공미술을 안내하고, ‘Barcelona Public Art’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공공미술을 사진으로 찍어 배경화면 이미지로 제공한다. 엘스워스 켈리(Ellsworth Kelly) <Totem>(1987),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Cap de Barcelona>(1985), 호안 미로(Joan Miro) <Dona I ocell>(1983)  거리 미술의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이미지를 휴대전화 배경으로 사용할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능력자들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세계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는 공공미술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니, 앉은 자리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퍼블릭아트를 눈으로 직접 보고 겪은 것처럼 머리와 마음이 풍족함으로  찬다. 공공미술이 야외에 설치돼 있다 보니  사진과 정보를 관람하는 것이 마치 여행을 다녀온  만족감을 선사하기도. 공공미술은 더는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아니고, 이제 공공미술의 위치를 정복해 직접 찾아감은 물론이고 앉은 자리에서(혹은 누워서도) 관람할  있는 공공미술이라는 새로운 접근이 통하는 시대다. 메마른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공공미술 모바일 서비스를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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