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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1, Jun 2023

이명미_사막을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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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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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가 작가 이명미의 개인전 <사막을 건너는 법>을 지난 4월 6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개최한다. 작가 최근의 삶과 맞닿아있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그가 탐구해온 회화적 언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명미는 지난 1-2년간 신체적 부상을 겪고 치료하며 회복하는 과정을 지나왔다.

그야말로 사막을 건너는 여정과 같았다고 회상하며 작가는 자신이 맞닥뜨린 풍경과 그곳에서의 시간을 회화로 표현했다. 사실 그의 사막은 근 몇 년이 아닌, 평생을 걸쳐 건너야 하는 외롭고 지난한 삶 자체다. 하지만 이명미는 사막으로부터 도망치거나 그것을 향해 냉소하는 대신, 가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사막 깊숙이 들어간다. 작가는 이것이 사막을 건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막을 건너는 법>


손바닥만 한 캔버스부터 150호에 이르는 작업까지 그의 근작엔 과감하게 칠해진 색면이 등장한다. 특히 <색면추상>은 제목에서부터 1950년대 미국화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혹은 마크 로스코(Mark Rothko)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작가는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숭고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조 중 하나인 색면 회화(Color Field Painting)의 다른 면모, 예를 들면 진지함 또는 위대함을 지워버린 회화의 맨얼굴인 캔버스 그 자체를 보여준다. 색면 속에 슬쩍 보이는 낙서와 다소 삐뚤게 구획된 선, 쓱 그어버린 연필 선을 통해 그는 미술사적 권위를 향해 농담을 던지고, 그림 자체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재차 확인한다.

이명미의 그림은 언제나 예술이 무엇인지를 재고케 만든다. 화분이나 머그잔과 같은 통속적 주제를 그리며 예술의 우월함에 의문을 던지고, 화면에 색을 칠하다 말고 선을 비뚤어지게 그려 미완성의 지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화면에 낙서를 끼적이고 우스갯소리를 써넣는다. 이처럼 예술이 견고하게 세우는 경계에 균열을 내고 무너뜨리며 밖으로 나아가는 이명미의 그림은 주류 미술을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Daily News>



거대 담론이나 예술을 향해서는 거침없이 냉소하고 블랙 유머를 내뱉으면서도, 평범하거나 연약한 것에는 한없이 다정한 이명미. 그의 작업에는 명랑하고 날카로운 비평적 태도와 함께 소중함이나 다정함, 그리움과 같은 섬세한 감각이 선명하다.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명미는 1972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국전을 비롯한 <앙데팡당전>, <서울 현대미술제>, <한국실험작가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일찍이 화단에 등단했다. 1974년 ‘대구 현대미술제’ 창립 멤버이자 최연소 여성 미술가로 참가하며 존재감을 나타낸 그는 대구미술관, 봉산문화회관, 리안갤러리, 피앤씨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수많은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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