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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201, Jun 2023

‘키아프’-‘프리즈 서울’ 2년 차,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제1회 시각예술포럼’을 중심으로

2nd year of Kiaf & Frieze Seoul, What to Prepare

● 기획 · 진행· 글 정일주 편집장 ● 글 조소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 팀장 ● 이미지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권혜원 '급진적 식물학' 2021 싱글채널 비디오, 6채널 사운드 7분 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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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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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프리즈(Frieze)’가 서울에서 ‘키아프(Kiaf)’와 공동 개최되었다. 아트페어 개최 기간 세계 미술 관계자들이 한국의 아트신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이후, 세계 미술시장에서 1% 정도의 비중을 가진 한국미술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한국 작가 해외 기획 전시 사업에 신청한 해외 미술기관의 수가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어난 것 또한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주목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일례다.

이런 측면에서 2023년 ‘제1회 시각예술포럼’은 2년 차를 맞은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에 한국미술과 한국 작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각 기관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발제는 ‘키아프’를 준비하는 (사)한국화랑협회를 비롯해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맡았다. 토론을 위한 패널로는 주연화 홍익대학교 교수, 박원재 (주)원앤제이 대표, 정태희 (주)서울옥션 팀장, 조상인 『서울경제』 기자가 참여했으며, 정일주 「퍼블릭아트」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2022 KAMA 컨퍼런스’ 
라운드테이블 전경



지금, 각 기관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먼저 한국화랑협회가 공동개최 2년 차를 맞이한 ‘키아프’의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키아프’에는 18개국 200개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으로, 한국 현대미술 홍보의 장이자, 해외 컬렉터 및 매체와 교류하는 플랫폼의 역할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를 섹터화하고 국내외 홍보를 강화하며, 뉴미디어 특별전 및 인천공항 특별전 등을 통해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서울시의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을 ‘서울아트위크’로 지정하고,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교통·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시각예술 거점지역(한남, DDP, 삼청, 광화문/청담, 성수)을 중심으로 ‘서울아트 셔틀버스’를 운행 예정이며, 교통 편의를 위해 관광 스타트업과 연계해 외국인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 측면에서는 가이드북을 온·오프라인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인포센터를 운영해 아트위크 기간 서울에서 진행하는 전시와 행사 정보를 통합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공예박물관 아트위크 특별전을 진행하고, 시립레지던시(금천, 난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작가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비영리 공간 홍보에 포커스를 맞췄다. 프로젝트 아트스페이스 공간에서 인포센터를 운영해 비영리 공간에 대한 전시 및 작가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관광공사 플랫폼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한다.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는 해외 인사들을 초청해 ‘아르코 아트 나이트’를, 인사미술공간에서는 ‘프리즈’와 협력해 ‘프리즈 필름’을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다양한 미술 공간을 연결해 시장과 공공을 아우르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전년도에 진행했던 사업을 확장해 해외 미술 관계자들에게 한국 작가를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추천을 통해 한국 작가 13명을 선정하고, AAP 공동협력 기획출판물 발간,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 해외 온라인 플랫폼(아트시(Artsy), 오큘라(Ocula)) 내 아티클 시리즈 배포 등 해외 진출 집중 프로모션을 계획·진행 중이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 내에 차세대 작가 프로모션 전시를 진행하는 4개 사립미술관을 지원하고, 인천국제공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미디어·디지털 아트 작가를 홍보하는 등 한국 작가의 홍보와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다. 또한 ‘키아프’-‘프리즈’-‘예술경영지원센터(Kams)’ 공동 기획으로 9개 주제에 대한 아트 토크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조직되고 계획되고 있는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2022 해외인사 작가스튜디오 초청 프로그램:
Dive into Korean Art’ 전경



정보의 통합과
계를 통한 전략적 접근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정보의 통합과 연계를 통해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태희 팀장은 ‘키아프’-‘프리즈 서울’ 주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해외 인사 초청이나 미술 관계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는데, 일반 국민이 어떻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메시지도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방송, 미디어, 웹 기반의 홍보를 통해 참여대상을 확장하는 방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연화 교수는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자칫하면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아무것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민간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공공 영역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조율해 사람들이 어디를 방문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정보 전달 채널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나는 다양한 기관들에서 계획하고 있는 가이드북을 통합해 연계하는 범정보적인 채널과 또 하나는 정보가 큐레이션된 요약집이다. 행사의 타깃 고객은 결국 아트 피플이기 때문에 기관들의 합의를 통해 이들이 꼭 방문해야 할 전시·토크·행사 등을 뽑아 한국의 아트신, 한국미술의 퀄리티 등을 전달하겠다는 목적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재 대표는 당장 9월을 생각하기보다는 향후 4년을 톺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기관 등에서 초청을 받고 온 사람들은 방문목적과 가야 할 곳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그 외에 자비를 들여 방문한 사람들은 어떤 프로그램이 중요한지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프로그램 가이드에 대한 분류와 중요도가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또한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행사 기간에 더 많은 사람이 오게 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한지, 소수의 한국 작가를 집중해 소개할지, 다양한 작가를 폭넓게 소개할지에 대해 전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희준 <Mining the Moon>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포토콜라주 130.2×130.2cm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전파

2023년 미술시장은 2022년에 비해 열기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이 연대해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지난해 포럼에 참여한 모두가 동의했다.

정태희 팀장은 올해 미술시장이 지난해만큼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의 갤러리나 작가들에 대한 니즈가 동일할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키아프’-‘프리즈 서울’의 매출 증감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에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위크로 조성해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상인 기자는 올해 ‘화랑미술제’, ‘아트부산’을 거쳐오며 관람객은 증가하는 반면 매출은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지금은 한국미술이 갖는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환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 매출이 상당하다고 알려졌지만, 매출 대부분은 해외 블루칩 작가들로 한국 미술시장에 실익이 있거나 한국미술을 알릴 기회도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이런 조정의 시기, 다소 들뜨지 않은 이 분위기를 마케팅의 기회로 만드는 것은 언론의 역할임을 피력했다.

박원재 대표는 이 시기에 우리 미술시장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언어들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어떤 해외 미술 관계자가 한국에 관심을 가졌는지, 방문객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어떤 문화적 효과를 누렸는지 등을 홍보해 ‘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에 방문하지 못했구나!’ 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했다. 조상인 기자 역시 ‘아트 바젤(Art Basel)’이 바젤이라는 작은 도시를 브랜딩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처럼 아트페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무형의 가치에 대해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방법에 대한 고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진주 <사각 死角> 2020 나무, 광목에 채색
 Part a: 122×488cm, 
Part b: 122×488cm, Part c: 122×244cm,
 Part d: 122×220cm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민간과 공공의 연대는 필수적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민간-공공의 연대를 통해 한국미술이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주연화 교수는 “우리가 지구 안에 있으면 서로 경쟁해야 하지만, 지구 밖에서는 하나의 플래닛이기 때문에 연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라는 이숙경 큐레이터의 특강 메시지를 전하며 영리, 비영리를 떠나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입국하는 공항에서부터 한국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미술의 키워드가 ‘연대’가 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 간의 연대, 작가/갤러리/미술관 등의 연대 등을 내세워 한국이 연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그 플랫폼 안에 다양성을 수용하는 그림이 그려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해외 컬렉터들은 한국 미술이 거품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 혹은 기준점들을 찾기 위해 고심했고 이제는 우리가 어떤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미술시장을 이끌어 가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재 대표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기간 M+에서 진행했던 대형 파티에 대해 언급하며 소규모 프라이빗 파티와는 반대로 공공에서 다양한 갤러리, 전시공간, 작가와 콜라보한 대형 파티를 여는 것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끝으로 주연화 교수는 시장의 부스트업을 위해 공공미술관이 특정 작가와 작품을 셀렉해 제시함으로써 해외 컬렉터들에게 메시지를 줄 것을 제안했다.

발제를 진행한 4개 기관과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키아프’-‘프리즈 서울’ 주간에 효과적으로 한국미술을 알리기 위해 나온 의견들에 공감하고 동의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민간과 공공 영역이 활발히 연대하게 된다면, 한국이 단순
히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국가를 뛰어넘어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PA
    


김희천 <탱크> 2019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42분 54초



* 시각예술포럼은 미술시장 및 산업, 시각예술 정책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미술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로 2022년부터 시작되었다. 2023년에는 총 4회의 포럼이 예정되어 있다.

* 본 기사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퍼블릭아트」가 공동기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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