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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5, Dec 2022

김영삼 & 허회태: 붓질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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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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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김영삼 <생생지리>
우: 김영삼 <생생지리>



전통문인화 정신을 계승한 작가 김영삼과 서예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이모그래피(emography)의 창시자 허회태의 2인전 <붓질의 콜라보>가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G&J 갤러리에서 개최됐다. 완숙한 운필을 통해 작품마다 이색적인 붓의 흐름을 선보여온 김영삼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주제로 그려낸 추상 조형의 화면 속에서 관람객들에게 미적 체험과 자유로운 재해석을 제시한다. “화선지에 먹이 한 방울 떨어지는 순간부터 마음은 내게 형체가 있는 것을 그릴 때보다도 다음에 갈 곳을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이번 신작에서 전통문인화의 정신을 여전히 계승하면서도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 내포된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고유의 붓의 움직임은 연작 형태로 구성되는데, 솟구치고 다시 잔잔히 흐르기를 반복하며 화선지에 스며든 먹색의 다양한 변화는 심연의 움직임을 통해 생동감으로 표현된다.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정신을 연구해온 그는 이번 작업에서 가치 있는 정신에 더 다가가기 위해 오랜 시간 연마해온 기교와 형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붓과 먹의 감각에 집중했단다. 수묵의 농담과 여백, 문인화의 기본적인 조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감과 선, 면으로만 자유롭게 구성한 화면이 눈길을 끈다.



허회태 <심혈>



그런가 하면 허회태는 서예, 전각, 한국화를 두루 섭렵하고 이모그래피를 창시한 장본인이다. 이모그래피는 ‘감성(emotion)’과 ‘화풍(graphy)’의 합성어로 서예를 바탕으로 우주적 에너지와 생명을 불어넣는 융합예술이다. 한 획 한 획 붓질들이 모여 영혼을 울리는 천변만화(千變萬化)한 형상을 통해 심오한 작품세계를 담아내는 그는 사물 본질의 속성 너머의 참모습을 가장 단순한 형상으로 임팩트 있게 표현하고 전통 서화예술의 정신성과 조형성을 근거로 현대성을 추구한다.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난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감정을 붓과 융합해 모필(毛筆)의 풍부하고 미묘한 변화에 말미암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융화된 독특한 정신세계를 표현한다. 문학, 음악, 건축, 무용 등의 요소를 함축하고 선 너머의 광활하면서도 깊은 자연의 울림을 담고 있는 작업은 보는 이들을 무한한 상생의 세계로 이끈다.

독창적인 예술 세계의 영역을 개척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두 작가는 “붓 속에 담긴 세상을 마치 무대에서 춤추는 춤사위가 연상되는 농익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각자의 삶의 굴곡이 투영되는 예술철학의 콜라보를 선보이자”는 취지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두 작가가 대중과 만나는 예술의 여정에서 전시는 또 다른 변화의 장과 미래의 작품 창작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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