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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5, Dec 2022

청년예술인

Dear Young Artist

● 기획 · 진행 편집부

오묘초 'Nudi hallucination' 2022 유리, 스테인리스, 은, 서지컬체인, 인공식물, 레진, 피그먼트 가변 크기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8기 입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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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린 미술비평가, 김맑음 예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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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호, 오래간 고민하던 청년예술인 특집을 선보인다. 불안과 불안정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은 청년 시기.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청년이라 일컬어지던 그때 우리는 사회에서 규정하는 범주에 속해 함부로 포기하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몸과 마음이 얼어붙어 있었다. 이 기획은 청년예술인 지원을 목표하는 사업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관련 정책 현황과 딜레마를 알아보고 향후 청년예술인 정책과 예술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어 지원사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 청년예술인이 직면한 문제점도 함께 고민한다. 끝으로 청년예술인을 위한 국내외 공모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동그래질지 뾰족해질지 예상할 수 없어 ‘비정형’으로 함축되는, 청년예술인의 찬란한 미래를 기대하며 만든 특집이다.


SPECIAL FEATURE No.1
제도 사이의 청년예술인: 정책과 실효성 그리고 미래_주예린

SPECIAL FEATURE No.2
‘청년’ 지원사업을 둘러싼 풍문들, 제언의 단면들_김맑음

SPECIAL FEATURE No.3
청년예술인 지원 프로그램_김미혜
2023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천만아트포영
더웬트 예술상 2024
비비에이 예술가상 2023
마이마 아티스트 그랜트
비디오엑스 2023




정아사란 <부유하는 풍경> (스틸컷) 2022 

비디오 설치, 스티로폼,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1분 15초 가변 크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 선정작




Special Feature No.1

제도 사이의 청년예술인:

정책과 실효성 그리고 미래
● 주예린 미술비평가


졸업과 사회 진출로 인해 제도적 확장세가 일어나는 시기다. 예술계 내부 가장 큰 제도 간의 인력 이동은 학교 졸업과 예술제도 진입의 경계에 있는 청년예술인층에서 발생한다. 청년예술인의 활발한 제도 진출은 제도 내 구성원의 순환을 유도하고, 예술계 인력층의 다양성과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구심점이 된다. 이런 이유로, 청년예술인 대상 정책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제도 안팎에서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례해 정책의 실효성에 관한 논의와 비판도 함께 존재한다. 실효성 논의를 위해서는 ‘현행 정책의 실태 파악’, ‘청년예술인의 진입장벽 설정 논의’ 그리고 ‘청년예술인 정책의 예외적 필요성’에 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세 가지 검토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도달할 수 있다. “현행 정책의 방향 설정은 적절한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청년예술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청년예술인과 예술계에는 어떤 태도가 요구되는가?”




이우성 <지신밟기>

 2022 천에 수성 페인트, 아크릴릭 과슈 

335×271c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공간지원

 <렌트> 2022 아마도예술공간




주요 청년예술인 정책 실황과 딜레마

청년예술인 정책은 제도적 저변 마련에 목표를 둔 장기적 관점의 지원 정책이다. 큰 기조는 자금 지원과 인력 및 교육 지원으로 나뉘며, 세부 정책은 주로 국공립 기관 예산으로 운영되는 지원사업, 공모사업, 교육사업, 산하기관 기획사업 그리고 복지사업의 형태로 시행된다. 국공립 재단 지원사업의 경우, 모든 사업을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or.kr) 전산으로 관리해 국가 차원에서 지역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지역 문화예술진흥원 등을 실질적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주관 사업 내에서는 동일 내용 사업의 중복 수혜를 제한하는 것이 이유인데, 이 때문에 국가 기관의 정기 지원사업은 타 기관 지원사업 운영의 기준이 된다.


대표적인 기금형 정기 지원사업 중 청년예술인 지원사업1)으로는 예술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의 ‘청년예술가 부문’과,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통합공모 1차의 ‘청년예술지원’ 사업이 있다. 예술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청년예술가 부문 아래에는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과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두 가지 사업이 있다. 2023년 예술위 청년예술가 부문 두 개 사업 예산의 합계는 전체 문예진흥기금 685억 4,200만 원 중 43억 9,700만 원으로 약 6.5% 정도인데, 이는 해외 진출형 사업을 제외한 단일 부문 사업 규모 중에서는 상위 5개 안에 들 정도로 큰 편이다.


두 사업을 비교하면,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사업의 자격요건은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과 동일한 만 39세 미만 연령 제한에 기간 제한 없이 2건의 경력 증빙을 추가했다. 사업 간 진입장벽의 상승 폭은 크지 않아 ‘과정 중심의 예술인 양성 사업’이라는 성격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예술위 청년예술가 부문은 사업 간, 대상 계층 간 간격을 좁게 설정함으로써 부문 내 정책 연계성을 높이고, 청년예술인 연령층 인재 양성에 무게를 둔다.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은 발표를 필수로 하지 않으며,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사업 또한 신작 창작부터 최종 발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2023년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의 개편 방향은 ‘창작 과정의 단계적 지원’을 목표하는 전체 문예진흥기금의 방향과 일치하며, ‘구체적인 창작 과정 전반에 대한 복합적 형태의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 사업은 2023년 신설되었고, 세부 시행 내용은 선례인 예술위 청년예술가 부문을 참조한 경향을 보인다. 만 39세 미만의 연령 제한 대상으로 장르 구분 없이 지원하는 방침이나, 간접 지원을 통해 네트워킹, 멘토링, 특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이 유사하다. 두 기관의 청년예술인 지원사업은 실질적으로 동일 내용, 동일 대상으로 간주하여,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 사업과 예술위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은 중복 수혜를 제한한다. 청년예술지원 사업과 같은 서울문화재단 내 인접 사업인 ‘예술창작활동지원 A트랙(예술인으로서의 작업세계 형성)’을 비교할 때, A트랙은 연령 제한 없이 첫 발표 이후 5년 내외의 예술 활동을 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예술위 청년예술가 부문 두 사업과 비교하면, 서울문화재단 두 개 사업은 상위 사업에 연령 제한을 없애며 지원 대상 폭이 크게 넓어지지만, 경력 기간의 제한을 두고 있다. 데뷔 이후의 이러한 지원은 어린 연령층에 한정하기보다는 더 넓은 연령층에서 유사한 단계를 밟고 있는 예술인을 고르게 지원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인력 지원 및 교육 사업으로 예술위는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의 ‘문화예술기관연수단원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만 34세 이하 문화예술전공자들의 국공립, 민간예술단체 연수단원 근무를 지원하는 청년형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기관과 청년예술인의 급여를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서교예술실험센터, 청년예술청, 예술청 등의 산하 플랫폼을 두고 청년예술인으로 구성된 공동운영단의 활동을 지원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청년예술청 공동 운영단은 청년예술인 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기반으로 직접 중심 사업을 기획하는 것을 목표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 기획사업 ‘공성장형 예술실험지원 링크(LINK)’, ‘(구) 소액다컴’과 청년예술청 공동운영단 기획사업 ‘스페이스랩: 아직’은 정기 지원사업보다 네트워킹 및 융복합성을 강조한 공모사업이다. 공모 외에도 공동운영단은 졸업 이후 고립되기 쉬운 청년예술인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많은 예술인 지원사업은 청년·신진예술인을 지원하지만, 청년예술인의 제도 진입은 여전히 어렵다. 내용을 불문하고, 청년예술인 정책과 지원사업은 실제 사업 수와 지원 금액 면에서 모두 예술위와 수도권 공립 기관 위주로 운영된다. 문화예술연수단원지원 사업 또한 재직 가능한 선정 기관 대부분이 수도권과 서울에 밀집해있어 경쟁 과열이 심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기획사업은 신청자 수요에 따라 사업 존폐가 결정되는 이유로 청년예술인이 많이 분포한 서울, 경기, 인천 문화재단에서 주로 시행된다. 청년예술인 정책은 예술계 전체에 걸친 ‘높은 기금 의존도’와 ‘예술계 수도권 쏠림 현상’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활동 기회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절실한 청년예술인은 결국 수도권 국공립 기관 기금 경쟁에 뛰어들게 되고, 경력이 적은 청년예술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전체 지원사업 내에서 자격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사업 수가 굉장히 적어져 경쟁이 더욱 심해진다. 청년예술인 정책의 딜레마는 그것만으로 청년예술인의 어려움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한편 이러한 이중고는 청년예술인을 위한 별도의 정책 필요성에 관한 논의를 이끌었고, 청년예술인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었다.




요한한 <The Dialogues> 2021 영상설치, 

50인치 TV 모니터 50인치, 스탠드 16분 23초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8기 입주 작가




청년예술인은 누구인가?

진입장벽과 범위 설정의 논의

청년예술인의 입지는 특별하다. 이들은 청년예술인이기 이전에 넓은 예술계의 한 구성원이고, 세부적으로는 장르 예술인이나 특정 지역 예술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청년예술인은 그 자체로 독립된 집단이 아니다. 다른 여러 분류에 속하는 예술인 중, 시기상 제도 진입을 앞두었거나 상대적으로 제도 경험이 부족한 이들을 특정한 집단이다. 따라서 청년예술인 정책이 전체 예술계 정책 동향의 영향을 받는 것은 필연적이며,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 결정도 나머지 정책과 첨예하게 맞물린다. 청년예술인 정책의 필요성은 ‘청년예술인 집단’의 예외적인 상황을 통해 설명된다. 청년기본법이 정의하는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의 사람이나, 현행 청년예술인 정책은 보통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예술 창작 활동을 준비 중인 현업예술인을 청년예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령 기준으로는 중견 예술인이 아닌 성인 예술인을 거의 다 포함하는데, 연령대를 넓게 설정한 것은 청년예술인을 단순히 ‘첫 발표 이후 몇 년 이내의 예술인’ 혹은 ‘졸업 이후 몇 년 이내의 예술인’ 같이 단편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술인의 활동 특성상 창작 준비 기간이 길어 발표 주기가 함께 길어지기도 하고, 학업 기간도 긴 편이라 졸업 후 제도 진입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학업과 창작 활동을 병행하는 청년예술인도 많은데, 학생 신분과 직업예술인의 신분을 동시에 인정하지 않아 이들이 제도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이는 상황이 발생한다. 일례로 청년예술인은 지역예술인이지만 대학생이어서 예술인 지원사업에서 제외되거나, 학생 신분이지만 활동 경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교육 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기성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예술인의 예외적인 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별도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편 청년예술인 정책은 제도 진입의 어려움을 초기에 지원하는 점에서 복지와 투자 성격을 함께 갖춘 장기적인 정책으로, 시행 후 단기간에 명확한 사업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청년예술인 정책의 근본적인 목표는 ‘청년예술인의 제도 진입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 실효성 판단을 위해서는 ‘정책이 목표하는 지원 대상과 실제 수혜 대상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그리고 ’정책 이용의 과정에 어려움이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 청년예술인 정책의 진입장벽은 어떻게 설정되었으며, 구체적인 지원 과정은 적절한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은 제도 진입의 최전선에 놓인 예술인에 대한 자격요건을 제시한다. 복지사업의 특성상 시행 중인 정책 중 가장 완화된 규정을 마련해 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후속 정책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을 심화하려는 방침으로 볼 수 있다.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을 마친 예술인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신진예술인 창작준비금지원사업-창작씨앗 사업 지원이 가능하다. 창작씨앗 사업은 창작활동계획이 아닌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매년 총 3,000명에 대해 1인 200만 원을 생애 1회 지원한다. 신진예술인 증명과 창작씨앗 사업은 다른 지원 정책 전반에 걸친 청년예술인의 기준에 대한 논의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비비에이 예술가상 2022(BBA Artist Prize 2022)> 

1등 카타리나 쿠델로바(Katarina Kudelova) 

전시 전경 2022 큘하우스 베를린(Kühlhaus Berlin)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은 최근 2년 이내의 공개 발표된 예술 활동으로 신청하는데, 발표된 예술 활동의 예술적 가치는 심의 기준에 포함되지 않으며, 학내 졸업 전시 활동도 증빙 자료로 인정되는 점이 특징적이다. 사업의 진입장벽을 둘러싸고 높이에 대한 팽팽한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증명만으로 200만 원의 창작준비금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예술계 진입장벽의 지나친 완화에 따른 예술 활동의 질적 하향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위 사업 지원 대상이 청년예술인의 기준이 모호한 점을 이용해,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청년예술인 정책을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방지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통합공모 사업은 ‘지원자 책임 신청제’를 시행해 사업 트랙 선택에 대한 지원자의 선택을 그대로 존중하되, 부적격함에 관한 이의 제기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개인에게 위임했다. 청년예술인 정책 실효성 판단의 중추가 되는 ‘범위 설정의 어려움’을 반증하는 사례다.


청년예술인 정책 범위 설정의 난제는 청년예술인 정책만의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다. 예술인 정책은 국공립 기관 정기 지원사업과 수도권 기관 정책을 중심으로 다른 사업들이 촘촘한 간격으로 편성된다. 이 과정에서 유사 사업내용의 지원 대상 범위 중복이 늘어날 때 인접한 다른 예술인층 기준에 관한 논의가 함께 발생한다. 사업 편성 시, 최소한 개별 기관 정책 내에서는 청년예술인과 가장 맞닿아있는 예술인 계층 사업의 자격 요건 설정 차별화에 유의해야 한다. 수혜 대상이 정책 전반에 고르게 편성될 때, 정책 차원에서도 단계적 지원을 통해 정책의 연계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책의 형평성 마련과 제도 내 실질적 유입이 늘어날 수 있고, 실제 사업내용과 서류상의 간극이 줄어들 때 청년예술인 정책의 실효성이 향상된다.


단계적 지원 정책이 자리 잡으면, 제도 최전선의 청년예술인 진입장벽은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예술인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도 유입 확대를 통한 인력 층 다양화’와 ‘진입 이후 기회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청년예술인 정책과 후속 정책의 연계성이 높아졌다면, 어느 때라도 진입장벽 상향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 밖에도, 청년예술인 정책에서는 접근성을 완화하는 것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제도와 이용 경험이 부족한 청년예술인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은 경력도 자격요건도 아닌 ‘정책 접근성’이 되기도 한다. 정책 차원에서 ‘제한사항과 불이익 위주의 안내’보다는 구체적인 선례와 적절한 정책 이용 가이드를 안내하기 위한 노력이 부단히 필요하다.


국공립 기관 정책 특성상 여러 제도 간 연계성이 높은 점을 이용해, 유관 기관 정책에 관련된 교육정책을 시행하여 상보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청 안전망 아카데미 사업 중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 현안을 다룬 강연을 기획했고, 아카데미 사업은 청년예술인으로 구성된 서울문화재단 공동운영단에 의해 기획되었다. 향후 청년예술인 정책에 대한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려면, 정책 수립과 평가의 과정에 청년예술인의 참여를 보장하는 정책적 수평성과 포용성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태헌 <Log 2.0> 2022 2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맵핑과 LCD 모니터, 3D 사운드, 

혼합재료 가변 크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 선정작





청년예술인 정책과

예술계가 나아갈 방향

청년예술인 정책 실효성 판단의 기준이 된 ‘진입장벽과 범위 규정 논의’의 이면에는 ‘청년예술인과 정책을 바라보는 예술계의 태도’가 존재한다. 청년예술인의 제도 진입을 장려하고, 활동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청년예술인을 구휼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태도”2)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창작과 발표 기회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는 청년예술인의 특성을 고려해, 활동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나눈 단계적 지원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 정책은 일회성 시혜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창작준비금’, ‘사전연구지원금’과 같이, 초기 창작 준비에 대한 정책이 늘어난 최근 동향은 긍정적이다.


긍정적인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의 실효성 판단 과정에 경계해야 할 것은 “실제 청년예술인 유입률이 반영되지 않은 단순 사업 건수를 지표로 삼는 것” 그리고 “개별 사업 결과에 대한 ‘예술적 가치 판단’을 정책 성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또, 제도 유입률 상승에 따른 미술계 확대와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청년예술인과 인접한 선배 예술인들의 포용적인 태도도 요구된다. 보다 근원적으로는 “청년예술인 또한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예술인의 한 명”이라는 사실을 모두 주지해야 한다. 청년예술인 범주 규정이 까다로운 것은, 실제로 청년예술인과 인접한 선배 예술인의 차이가 근소하기 때문이다.


청년예술인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논의는 언제나 있었지만, 청년예술인의 범주에 관한 형평성 논의와 개별 예술인의 자격요건에 대한 논란으로 정책 판단의 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청년예술인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체 예술계에 청년예술인을 더 너그러운 자세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청년예술인 당사자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예술인의 책임을 인지하고 이행하려 노력할 때, 함께 빛을 발할 것이다.PA

[각주]
1) 이 글은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책자』, 『2023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 통합공모 1차 안내 책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 관련 법령』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2) 2022 예술청 안전망 아카데미, “예술과 복지 2강-예술인의 복지정책의 주요 사업” 중 인용, 강연자 차민경(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2022년 10월 20일 진행



글쓴이 주예린은 회화와 미술 이론을 공부하며 2019년 이후 시각예술 플랫폼 ‘아무런평론회’를 운영했다. 현재 2021년 개관한 ‘공간 faction’을 공동 운영 중이며, 개인적으로는 시각예술 작업과 기획, 비평을 병행하며 느끼는 시스템 속 기대치의 갭(gap)에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크립톤 전시 전경 2022-2023 국립현대미술관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박수환





Special Feature No. 2
‘청년’ 지원사업을 둘러싼 풍문들

제언의 단면들
김맑음 예술학


작가 A는 올해는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하지만 11월이 되고, 하나둘씩 공고문이 뜨자 조급한 마음에 지원서 파일을 열었다. 일단 어떤 것을 쓸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의 이름을 적고 이전에 지원하고 떨어졌던 서류들을 열었다. 복사, 붙여넣기. 어떤 부분 때문에 떨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또 심사위원 취향에 따라 되는 사람만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얼마 없으니 지원서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해마다 많은 사업이, 매년 다른 이름으로 쏟아져 나와서 따라잡기 힘들지만, 이 시기에 공모를 넣지 않으면 내년에 불러줄 전시도, 개인적으로 해야 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SNS에 쏟아져 나오는 주변 사람들의 전시 소식을 뒤로 한 채 한 해를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낼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 말이다. 한 해 사업을 이 시기에 꾸린다고 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은 이제 지나칠 수 없는 말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지원서를 쓴다.

기획자 B는 취직하지 않은 상태다. 소위 말하는 ‘독립기획자’다. 기관에 들어가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기관에서 일하면서 독립 전시를 기획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물리적인 시간의 제약을 느끼는 일이었다.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거나 혹은 막 미술계에 발을 들이기 위한 이들을 위한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지역문화재단 등 너무나 많다. 하지만 동시에 사업을 지원하고 선정되길 기다리는 것은 기약 없는 미래에 자신을 맡기는 행동이었다. 몇 년간 B 역시 그런 기약 없는 미래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미술계에 분명히 유행처럼 흐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주제들로 전시를 만든다면 좀 더 선정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뒤로 한 채 지원서를 쓰다가 올해는 꼭 선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전시 공간에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젊은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결과가 나오면 다들 전시장을 먼저 찾다 보니, 좋은 전시장은 금방 예약이 차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그는 전시 장소를 찾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다가 생긴 지 몇 달 되지 않은 공간에서 전시를 했었다.




신제현 <물의 모양-섬의 소리> 2022 

영상 설치 퍼포먼스 15분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8기 입주 작가




39세의 나이가 된 작가 C는 내년이 걱정이다. 청년 기금을 근근이 받아오면서 작업 활동을 해왔지만, 전시는 실제로 돈을 버는 것과는 무관했다. 이따금 작품이 팔리긴 했지만, 정기적인 월급처럼 들어오는 수입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가 미술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미술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대학교를 마치고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작업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곤 했고 미술과 좀 더 연관성 있게 일을 하고자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전시 설치 일을 주로 했다. 하지만 이 일 역시 지원사업으로 워낙 많이 열려서 그런지 늘 일정이 꽉 차 있었다. 그로 인해 개인 작업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생업을 바로 그만둘 수도 없는, 생업과 작가의 삶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청년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된 그는 이제 청년 지원사업에 지원하기 어려워지면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지방 미술대학을 나온 D는 청년예술가라면 한 번쯤 넣어봤을 법한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학교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지원사업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고, 선배 중에 작가 활동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특강에서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검색하게 된다. 교내 전시 공간에서 몇 차례 전시를 참여했던 경험이 있지만 외부에서 전시를 하려면 그 지원사업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고 나서 지원사업 공고문을 다시 보고, 이전 선정 작가들의 전시를 살펴보았다. 정말 많은 전시가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기술과 예술의 융합과 같은 개념들이 지원사업에서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는 지원금의 규모에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지원사업이 없다면 한국에서 작업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특히나 기술과 관련된 지식은 더더욱 없었던 터라 아두이노 클래스부터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원사업 항목을 읽던 와중, 회화를 하던 그는 코딩, VR, AR이라는 단어를 유튜버에 검색하고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정보를 얻은 뒤 학원을 알아본다.




민찬욱 <This is a face, This is not a face> 

2022 종이, 펜 39×39c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 선정작




비평가 E는 지원사업 결과가 발표되는 날을 기점으로 일주일 동안 많은 연락을 받는다. 분명 전시는 많이 열리고 있지만 그에 따라 부수적으로 필요한 사진 촬영, 글 작성, 디자인 등의 업무는 인력 구성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시 공간 한 곳에 수많은 선정자가 연락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 많은 연락을 받는다. 지원사업이 많아지면서 작가가 작업을 발표하는 주기는 점차 짧아지는 한편 종종 예산 안에서 가능한 것을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작가 스스로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자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시는 열어야 하므로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작가에게는 급선무이긴 하다. 문제는 미술계 안에서 글을 쓰는 필자는 작가보다 많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전시는 많지만, 그 외에 전시에 함께하는 인력은 손에 꼽힌다. 미술계 시스템에서 1년에 수없이 많은 글과 사진과 포스터가 생산되지만 이곳저곳 같은 사람의 이름이 많이 적혀있다.

‘청년’이라는 나이는 미술계에서 이제 19-39세로 통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그 청년이라는 시기는 분명히 논쟁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1) 그리고 국가정책에서 청년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미술 지원사업 역시 그 키워드를 앞세운 것들이 많다. 이는 특히나 올해의 정부 정책 발표와도 무관하지 않다.2) 앞서 등장한 지원사업을 둘러싼 다섯 가지의 이야기는 허구적인 서사로 만들어졌지만 미술계에서 사뭇 들릴 법하거나 누구든 경험해보았을 이야기다. 더 많은 이야기가 청년예술인을 중심으로 오가고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지원사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어떻게 잘 적응하고 기금을 받아 전시를 운영할 것인지 혹은 반대로 어떻게 지원사업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작업을 하는 동력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런 큰 구조 안에서 작가들은 대부분 생업을 함께 고려하며 작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로스트에어 

전시 전경 2022-2023 국립현대미술관 

이미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박수환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말들이 유난히 주변에서 많이 들렸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도전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매년 지원사업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예술인으로서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확하게는 불안한 생활에서 나오는 동력일 것이다. 불안함은 모든 예술가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이지만, 청년 세대는 그 경험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거나 혹은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또 주변 활동 소식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자괴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세대를 막론하고 논의되는 지원사업 중에서도 청년은 좀 더 특수성을 가진 지원사업들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별도로 이야기되어야만 한다. 가령 국내에서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사업적으로 대두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어서 지원사업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작가나 기획자가 사업해 경험하지 못한 경우도 있기 마련이고, 단순히 경험이 많다는 사실로 청년들에게 제언하는 것은 다소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원고 작성을 위해 짧은 이야기를 나눈 독립기획자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사업에 직접 지원해 전시를 진행하고, 청년예술가들의 지원서를 읽으며 심사에 참여하고, 지원사업으로 열린 청년들의 전시를 모니터링한 경험도 있는 이들은 실제로 지원사업이라는 제도를 통해 많은 젊은 예술인을 접했고 그들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어떤 고민은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분명 작은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
가상의 인물 F가 지원사업을 통해 전시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기계적으로 지원서를 쓰는 F는 이번에 예술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지원사업에 지원금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조금 무리하더라도 그 분야로 지원했다. 개인전을 기금으로 진행했던 경험이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감 시간에 맞춰 제출한 F의 지원서는 재단 내 직원들에 의해서 1차로 결격사유가 없는지 검토된다. 심사자들에게 이제 지원서가 전달된다. 이 전달된 자료는 200개가 넘고, 심사자는 그것을 일주일간 읽고 심사를 본다. 지원서를 보고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시간은 부족하고, 현실적이게도 명료하게 작성된 기획안들이 보다 기억에 남는다. 서류심사와 2차 회의 심사를 거쳐 작가들이 선정된다.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정산 관련 내용의 서류가 수령되고, 작가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F는 사실 선정되고 나서도 막막한 감정을 느끼는데, 기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지원사업 중간중간 전문가를 만나는 기회가 있지만 단편적인 터라 그것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주변에 수많은 연락을 돌려 지인의 지인을 동원하여 전시를 오픈한 F는 모니터링 담당자가 전시를 보러온 것을 확인했고, 괜한 부담감을 느낀다.




이태헌 <You, the one> 2020 

프로젝션 맵핑과 설치, 사운드, 혼합재료 

가변 크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 사업 선정작




심사에서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예술가는 결과가 나온 이후 거의 혼자만의 경주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경주의 끝에서 만나는 모니터링 담당자에게 다소 반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가상의 시나리오에서 작가가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도 분명 있겠지만, 중간에 자문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 주요하게 자리한다. 또 모든 작업과 전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진행되는데, 자문받고자 하는 사람은 종종 개인의 인맥 바운더리에 포섭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워크숍과 같은 프로그램이 존재하나 지원사업을 꾸리는 다른 작가들의 상황을 전시가 열린 이후에나 확인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의 숱한 변주를 지켜보며 멘토링과 심사에 참여했던 이들은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그 과정이 좀 더 시스템상으로 체계화될 필요성과 함께 청년예술인의 경우 이런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 기금을 하나의 양적인 재화 지원으로 본다면, 청년예술인은 여기에 더해 질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주는 제언은 바로 거기에서 현실적인 시작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청년과 선배는 실질적으로 지원사업 시스템에서 대부분 만날 수 있고, 거기서 실효성 있는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앞서 활동하는 독립기획자들이 청년 대상이 아닌 지원사업을 향한 것에 더 많은 견해를 밝힌 것처럼, 서로 다른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의 자세와 태도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다르다’라는 말처럼 지금 지원사업의 궤도에서 ‘청년’으로 불리는 생애주기를 거치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1년 단위로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고 결과물을 처리하듯 전시를 하게 하는 과정을 이제 재고해볼 필요성이 있다. 대신 청년들이 긴 호흡으로 예술가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근육을 만들어주는 일을 고민하는 것이 세대를 막론하고 더 필요한 단계일 것이다.




<비디오엑스(Videoex)> 행사 전경


청년지원사업은 모든 문화예술지원사업이 그러하듯이 정책을 기반으로 마련된다. 그리고 예술인-예술기업 협업을 통해 작품을 창작하고, 제작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 2027년까지 ‘아트코리아 인큐베이터’라는 이름으로 구축된다는 계획이 올해부터 들리고 있다. 예술과 산업을 중심으로 종합지원하는 또 다른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사업 흐름의 연장선으로 과학 기술 분야와의 융복합, 디지털 콘텐츠가 중심이 되고 있다. 39세까지의 긴 생애주기를 가지게 된 한국 ‘청년’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원사업에 따라 시시각각 카멜레온처럼 작업을 바꾸지 않고, 정부가 정의한 생애주기를 떠나 지속 가능한 작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어느 지원사업이 예술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마음으로 시작되었겠는가. 다만 청년예술인과 그들을 모니터링하는 세대 사이에 풍문으로 돌고 있는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사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소통하고 잘 수렴시킬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를 남긴다.PA

[각주]
1) “29살? 39살? 대한민국 ‘청년’은 몇 살까지입니까”, 『한겨례』, 2016년 9월 19일,

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61748.html
2) 자유의 가치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문화예술에 투영시켜, 독창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그리고 여기에 문예기금 수혜 이력이 없는 2030 젊은 예술인 생애 첫 지원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2022.7.21),  

mcst.go.kr/attachFiles/viewer/skin/doc.html?fn=2022_PLANWORKS.pdf&rs=/attachFiles/viewer/result/document
서울문화재단의 경우 문화 2030 ‘서울예술인플랜’의 계획 아래에서 예술인이 좀 더 창작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예술인플랜’ 발표, 예술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하여」, 『문화+서울』,

 magazine.sfac.or.kr/html/view.asp?PubDate=201610&CateMasterCd=400&CateSubCd=1059



글쓴이 김맑음은 건축·도시·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과 건축공간예술 융합전공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반건축 개념에 대한 논문으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2019-2020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7-8기, 전시 코디네이터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서울특별시 문화본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정찬민×차유나 <D-타디그레이드 양육 실험 장치>
 2022 혼합재료 가변 크기 
이미지 제공: 정찬민×차유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유형① 선정작




Special Feature No. 3-1 Fund

2023년도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예술과기술융합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Arts Council Korea]
* 나라: 대한민국
* 지원예정일: 12월 26일-2023년 1월 19일
* 지원내용:
-유형① 아이디어 기획·구현 지원(약 60건) 1,500만 원(정액)
-유형② 기술융합 창제작 지원(약 25건) 3,000만-7,000만 원
-유형③ 우수작품 후속지원(약 10건) 최대 5,000만 원
* 홈페이지: arko.or.kr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급변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 속 지속가능한 예술 창작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과학기술을 융합한 예술창작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예술의 영역과 가치를 확장하고 예술적 창의성과 표현을 확대함으로써 예술과 기술융합의 담론을 형성하고 협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위는 사업수행 기간의 점진적 확대를 위해 매년 공모 시기를 앞당기고 있으며, 2023년 공모사업은 오는 12월 26일, 2024년 공모는 2023년 10월 진행 예정이다.

유형① 아이디어 기획·구현 지원

예술×기술 융합 창작의 초기 진입장벽을 완화해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해 향후 작품 완성도 제고를 위한 기술융합 예술 창제작의 기획 및 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각예술, 문학, 연극·뮤지컬, 무용, 음악, 전통예술, 다원예술, 문화일반 등 기초예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예술×기술 융합 작품창작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 및 구현 등 사전 제작(프로토타입 제작, 시연/쇼케이스 등)에 필요한 직접경비를 지원한다. 접수 방법은 공모안내문 또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or.kr)에서 지원신청서 파일을 내려받아 작성 후 예술-기술 융합 관련 기존 작업 포트폴리오(자유 양식/ pdf 10매 이내)와 함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에 접수하면 된다. 예술성과 실험성(40%), 기술융합의 적정성(30%), 수행역량(30%) 등을 기준으로 2023년 1-2월 심의가 진행되고, 2023년 3월 심의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사업수행 기간은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이며, 성과 교류 및 확산을 위한 ‘성과공유회(개별 수행결과 발표)’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두도웨이브 <Liquidis> 2021 가변설치, 
VR과 뇌파센서 이미지 제공: 두도웨이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유형② 선정작



유형② 기술융합 창제작 지원

예술적 창의성과 표현을 확대한 새로운 예술창작 지원으로 다양한 기술융합 창작모델을 발굴하고 기술융합 예술창작을 통한 예술성 확장 및 신규 관객 개발 등 기초예술 향유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유형①과 마찬가지로 기초예술 전 분야가 대상이며 공연, 전시 등 완성된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는 완성형 단계의 예술×기술 융합 창제작을 지원한다. 기술융합 예술작품 창·제작 및 발표에 필요한 직접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접수 방법과 제출자료는 위와 같지만 지원신청서 지정양식 내 붙임자료로 기술분야 전문가(업체)참여 의향서와 작품 구현도(기술도면)를 포함해야 한다. 예술성과 참신성(40%), 기술융합의 적정성(30%), 파급력과 수행역량(30%) 등을 기준으로 심의가 진행되며, 사업수행 기간 역시 유형①과 동일하다. 국내에서 공연 4회 이상, 전시 7일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기타 활동이 포함되어야 하고, 향후 작품 유통확대를 위한 예술위원회 성과확산 연계활동(전문가 비평, 작품 사진, 영상 아카이빙 등)에 참여 및 적극 협력해야 한다.

유형③ 우수작품 후속지원

기존 예술위 문예기금 예술-기술 융합지원 공모사업(2017-2022년)을 수행한 예술인 또는 예술단체 대상 사업이다. 우수 발표작을 보완(예술성 발전, 기술 안정화)하고 창작 기간 확대 및 제작 지원을 통해 작품 완성도를 제고하는 한편 예술×기술 융합 창작지원 성과를 창출해 유통확산에 필요한 직접경비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예술위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아트앤디지털테크창작지원’, ‘융복합무대기술매칭지원’ 등 예술×기술 융합 공모사업에 참여했던 이라면 지원 가능하나 2020-2022년 ‘우수작품 후속지원 선정작’은 제외된다. 접수 방법과 제출자료는 유형②와 동일하나 기존 사업 결과보고서를 포함해야 하며, 예술성과 수월성(30%), 기술활용 역량(30%), 파급력과 지속가능성(20%), 수행역량(20%)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사업수행 기간 역시 위와 같고, 국내에서 공연 6회 이상, 전시 10일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기타 활동이 포함되어야 한다. 향후 작품 유통확대를 위한 예술위원회 성과확산 연계활동(전문가 비평, 작품 사진, 영상 아카이빙 등) 참여 및 적극 협력해야 한다.PA

※ 사업내용 및 지원규모는 변경될 수 있으며, 2023년 공모사업은 12월 4주차에 진행되니 반드시 최종 공모안내문을 확인해야 한다.




김한비 <아가AGA> 2022 인조모, 아크릴, 
압전소자, LED, 홀센서, DC모터, 라즈베리 파이 
600Ø, 800Ø, 900Ø 이미지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유형② 선정작




Special Feature No. 3-2 Scholarship
천만아트포영

ChunMan Art for Young

[천만장학회 Chunman Scholarship Foundation]
* 나라: 대한민국
* 지원자격: 대한민국 국적의 시각예술전공 대학생 및 대학원생

(2023년 2월 졸업 예정자 제외)

* 공모마감일: 2023년 1월 20일

* 지원내용: 총 1억 원의 장학금 및 전시 기회 제공

-First Prize: 장학금 1,000만 원(1명)

-Second Prize: 장학금 500만 원(1명)

-Finalists: 장학금 300만 원(28명)

-Special Prize: 장학금 100만 원(1명/ 대상을 제외한 시상작 중 선정해 중복 수여))

* 홈페이지: cay.or.kr



시각예술전공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이라면 차세대 예술계 인재 육성 프로젝트 ‘천만아트포영(ChunMan Art for Young)’에 주목하자. 재능 있는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해온 재단법인 천만장학회가 삼천리그룹과 함께 하는 사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위해 정진해온 인재들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하고 그 첫걸음을 함께 함으로써 숨은 원석과 같은 시각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는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뉴미디어 등 시각예술 전 분야의 학부 또는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단, 2023년 2월 졸업예정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접수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뒤 포트폴리오(자유 양식)와 함께 온라인 신청양식을 기재해 접수하면 된다. 포트폴리오에는 성명 등 응모자를 인지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삭제해야 한다. 접수 시 공모 신청서와 포트폴리오를 함께 등록해야 하며, 공모 신청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응모 자격에서 제외되니 유의하자. 또한 영상 파일의 경우 제출용은 1분 이내로 제한되며, 이외 플랫폼에 업로드된 작품은 링크를 첨부하면 된다. 접수 파일은 별도 반환되지 않으며, 공모전 종료일로부터 3개월 이내 폐기된다.







2023년 1월 20일 서류접수 마감 후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가 진행된다. 심사위원은 국내외 유수 큐레이터 및 아트마켓 전문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작품의 독창성과 성장 가능성 그리고 대상자들의 환경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차세대 예술계 미래 인재를 선정한다. 2차 심사는 국내외 미발표된 작업 1점 포함 및 전시 설치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특히 이번 첫 프로젝트에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큐레이터 켈리 롱(Kelly Long)과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 큐레이터 로라 브레이브먼(Laura Braveman) 등이 참여해 순수와 상업, 양 측면에서 다각도로 작품을 평가한다. 1차 합격자 중 선정된 개별 인원에 한해 1:1 크리틱도 제공된다.


최종 선정된 30명에게는 총 1억 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는데, 최고 영예인 1등(First Prize)에게는 장학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최종 합격자는 2023년 3월 중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통보된다. 또한 수상자 전원은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전시는 2023년 5월(날짜 미정)로 예정돼있고, 설치공간은 전시 전 작품계획안을 통해 별도 협의할 계획이다. 전시 또는 지면을 통해 해당 수상 전시 전 작품 발표 시 참여 및 수상이 일체 취소될 수 있다.


재단법인 천만장학회는 삼천리그룹 창업주 고(故) 이장균 회장의 장남 고(故) 이천득 전 삼천리 부사장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차남인 현(現)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의 인재 중시 및 사랑과 나눔의 실천 철학을 담아 형제가 사재를 출연해 1987년 5월 1일 설립됐다. 두 형제의 이름을 딴 천만장학회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풍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교육 활동 및 기관 지원을 통해 재능 있는 미래 인재들에게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현을 위한 연구 활동 지원을 위시하는 재단의 설립 취지에 따라 천만장학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문, 철학, 예술의 교차점에서 시각예술 분야 미래 인재의 꿈을 지원코자 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계정(instagram.com/chunman_art)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공모에 관한 모든 변경 및 추가 안내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PA








Special Feature No. 3-3 Prize

더웬트 예술상 2024

Derwent Art Prize 2024

[더웬트Derwent]
* 나라: 영국
* 지원자격: 2023년 1월 1일 기준 18세 이상, 약관에 명시된 국가(대한민국 포함)의 예술가
* 공모예정일: 2023년 5-6월
* 지원내용:

-1등: 상금 4,000파운드(한화 약 644만 원), 최

대 월 50파운드(한화 약 8만 원) 상당의 더웬트 제품 1년간 제공

-2등: 상금 2,000파운드(한화 약 322만 원)
-젊은 예술가 1등(25세 이하): 상금 4,000파운드(한화 약 644만 원)

-젊은 예술가 2등(25세 이하): 상금 2,000파운드(한화 약 322만 원)

-인기상: 500파운드(한화 약 80만 원)

* 참가비:

-일반: 첫 작품 15파운드(한화 약 2만 원) 이후 5파운드(한화 약 8,000원)(최대 6점 접수 가능)

-25세 미만: 작품당 5파운드(한화 약 8,000원)

* 홈페이지: derwent-artprize.com


국제적인 미술품 브랜드 더웬트의 예술상 프로젝트는 연필로 창작한 평면 및 입체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해 그 우수성을 기리는 공모전이다. 지난 2012년 제정된 상은 총 상금 1만 2,500파운드(한화 약 2,015만 원) 중 6,000파운드(한화 약 967만 원)를 25세 이하 젊은 예술가 부문에 배정하는 등 청년예술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페미 이코툰(Femi Ikotun) <Insecure>

 더웬트 예술상 2022(Derwent Art Prize 2022) 1등




공모는 2023년 1월 1일 기준 18세 이상, 공모전 약관에 명시된 국가의 예술가라면 지원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적자도 가능하다. 모든 지원자는 홈페이지의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단일 지원만 가능하다. 작품은 최대 6점 제출할 수 있고 혼합재료 작업이 대상이긴 하나 주요 구성 요소로 연필 또는 색연필, 수용성 재료, 파스텔, 흑연, 목탄 등을 사용해 완성한 원본이어야 한다. 최소 크기 제한은 없으나 최대 182c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평면과 입체 모두 적용되며 연필의 어떤 구성 요소도 예술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작업은 지난 3년 이내에 제작된 것이어야 한다.


한편 지난 ‘더웬트 예술상 2022’ 공모엔 전 세계 지원자 2,325명이 6,100여 점을 제출했고, 이 중 작가 55명의 작품 72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1등은 나이지리아 작가 페미 이코툰(Femi Ikotun)이 수상했다. 1991년 라고스에서 태어난 그는 9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밀턴 케인즈 예술 대학(Milton Keynes College of Art)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수학했다. 출품작 <Insecure>를 포함해 평범한 사람을 묘사하는 그는 개개인 투쟁의 면면을 포착해 얼굴과 몸짓에 엄격한 구성을 부여한다. 그런가 하면 젊은 예술가 부문 1등은 2000년생 남아프리카 공화국 작가 멜로 코니니(Melo Konini)가 차지했다. 주로 흑연 연필로 작업하는 그는 얼굴에 집중해 몸과 배경을 최소한으로 표현하거나 완전히 비워두는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있다.PA



랜디 클링거(Randy Klinger) <Woman at Table>

더웬트 예술상 2022(Derwent Art Prize 2022) 2등



Special Feature No. 3-4 Prize

비비에이 예술가상 2023

BBA Artist Prize 2023


[비비에이 갤러리 BBA Gallery]
* 나라: 독일
* 지원자격: 18세 이상 국적, 젠더, 경력, 학력 불문
* 공모마감일: 2023년 2월 13일 자정(중부 유럽 일광절약시(CEST) 기준)
* 지원내용:

-1등: 상금 1,000유로(한화 약 139만 원), 비비에이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2등: 상금 750유로(한화 약 104만 원)

-3등: 상금 500유로(한화 약 69만 원)
-관객상: 상금 500유로(한화 약 69만 원)

-본선 진출 작가 전원 아트시(Artsy) 프로필 및 베를린 큘하우스(Kühlhaus) 그룹전 개최

* 참가비:

-조기지원(2023년 1월 9일 자정): 29유로(한화 약 4만 원)

-일반지원(2023년 1월 10일-2월 13일 자정): 39유로(한화 약 5만 원)

(모두 중부 유럽 일광절약시(CEST) 기준)

* 홈페이지: bba-prizes.com/artist-prize


“당신은 예술을 만들고 우리는 세상을 바꿀 것이다(You make the art, we’ll make a world of difference).”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비비에이 갤러리(이하 BBA)는 2017년부터 연례공모전을 통해 전 세계 예술인들과 협력해오고 있다. 신진작가부터 중견작가까지, 국적과 젠더 등에 상관없이 BBA는 모든 예술인에게 상금과 전시 개최 등을 포함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에서 참가비를 지불한 후 내용을 기입하면 된다. 먼저 이름, 주소, 연락처, 웹사이트 그리고 가능한 경우 인스타그램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작가 노트(최대 300자)와 이력서(CV), 전시 목록(공연예술의 경우 이전 작품)을 제출한다. 이후 작품 정보(제목, 매체, 크기, 제작연도(공연예술의 경우 작품 길이 포함))를 적은 뒤 5개의 작품 이미지(jpg 또는 png 형식, 파일당 최대 2MB 이하) 또는 작품 URL 링크를 첨부하면 된다. 모든 파일명은 ‘성_작품명_재료_제작연도(ARTISTsurname_ARTWORKTitle_Medium_Year)’로 통일한다. 공연예술작품의 경우 작품 길이는 최대 30분으로 제한되며 그룹전 개최 시 큘하우스 바닥이 콘크리트인 점을 참고해야 한다.


시각적 우수성, 스토리텔링, 개념적 사고, 기술적 완성도, 주제의 깊이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20명의 본선 진출 작가들은 2023년 4월, 600㎡ 규모의 베를린 큘하우스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하게 된다. 큐레이션은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제작 및 발표 형식은 큐레이터와 아티스트의 협의를 거쳐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 1-3등 수상자와 관객상이 발표되며, 제출된 모든 작품은 전시 시작부터 종료 이후 3개월까지 갤러리에서 독점 판매되어야 한다. 기간이 만료되면 작품과 판매권은 다시 작가에게 돌아간다. 갤러리는 또한 지원 기간 동안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 대외협력(PR)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홍보한다.


비비에이는 “재능 있고 열정적인 전 세계 예술가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플랫폼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공모의 목적이며, 이는 예술가와 갤러리가 함께 하는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경력이 있는 예술가든,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신진 예술가든, 혹은 단순히 예술을 좋아하는 이든지 간에 비비에이 예술가상은 당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PA



<비비에이 예술가상 2022(BBA Artist Prize 2022)>

전시 전경 2022 큘하우스 베를린(Kühlhaus Berlin)




Special Feature No. 3-5 Grant

마이마 아티스트 그랜트

MyMA Artist’s Grant

[마이마 MyMA]
* 나라: 미국

* 지원자격: 18세 이상의 예술가(단, 영화, 음악, 연극, 무용 분야 제외)

* 공모마감일: 12월 10일

* 지원내용: 500달러(한화 약 67만 원)의 순수보조금

* 홈페이지: myma.art/grants



접수 방법도, 지급 방식도 어렵지 않은 공모를 찾는다면 마이마 아티스트 그랜트에 주목하자. 마감일이 다소 빠듯하나 신청방식이 매우 간단해 추천할만하다. 마이마 홈페이지에 이력서(CV(pdf, dod, txt))와 작업 이미지(png, jpg, jpeg) 혹은 동영상(mp4, mov, tiff, gif, mov) 5점을 업로드하면 완료된다. 이외에 어떠한 요구사항이나 참가비도 없으며, 보조금 역시 500달러(한화 약 67만 원) 순수 지급된다.


마이마는 뉴욕 기반의 예술가 커뮤니티에 의해 탄생한 독자적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시각예술로 전 세계적 참여를 최적화하고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으로 연결된 모든 이들에게 개인적, 사회적, 예술적 방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예술의 참여를 재정의한다. 실시간으로 수백만 명이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전자기기를 사용하지만, 예술작품은 가령 강아지 비디오나 마케팅 콘텐츠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알고리즘과 ‘감성’ 필터에 좌우돼 수천 개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흩어져 있다. 마이마는 단순히 여유시간에 예술을 감상하는 플랫폼이 아닌, 미술사를 재검토하고 동시대 미술사를 민주적으로 문서화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하고 공정한 인프라를 지향한다. 단순한 제품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예술가와 기관, 예술 애호가들의 연결점을 구축하고 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예술을 위한 포괄적인 집을 짓는 것”을 미션으로 내세우는 이들은 예술작품이 데이터 더미에 묻히는 대신 각각의 작업이 우리 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집(home)’ 그 자체로 기능코자 한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마이마는 예술가와 기술자, 예술 전문가, 공공 및 민간 기관의 연합을 시각예술을 매개로 보존하고 참여를 촉진하는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PA



사진: Joseph Morris




Special Feature No. 3-6 Competition

비디오엑스 2023

Videoex 2023


[비디오엑스 Videoex]
* 나라: 스위스

* 지원분야: 논픽션, 무빙 이미지, 다큐멘터리, 에세이 필름, 애니메이티드 필름, 뮤직비디오 등

* 공모예정일: 12월 5일-2023년 2월 20일

* 지원내용: 선정작 영화제에서 상영

* 홈페이지: videoex.ch/videoex



비디오엑스는 스위스의 가장 큰 실험영화 및 영상 축제다. 10일간의 기간 동안 기존의 서사를 뛰어넘는 실험적이거나, 시각적으로 놀랍거나, 개념적으로 예상치 못하거나 혹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을 시각 예술과 영화의 문턱에서 선보인다. 실험적인 비디오와 영화 작품을 장려하고 필름과 시네마에 대한 개념을 확장해 하나의 매체로서 영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비디오엑스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이며 진보적인 작업을 찾고 있다. 작품은 최대 3점 제출 가능하며, 논픽션, 무빙 이미지, 다큐멘터리, 에세이 필름, 애니메이티드 필름, 뮤직비디오 등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에 관한 엔트리 플랫폼은 12월 5일부터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게시되며, 작품 표현 방식과 내용의 질적 수준, 독창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선정작은 2023년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리는 25번째 에디션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비디오엑스(Videoex)> 행사 전경




한편 지난 5월 2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24번째 에디션에선 150개 이상의 작품이 공개됐다. 컴피티션(Competition)부문 외에도 회고전, 특별 프로그램, 토론 및 라이브 활동 및 설치 지원 프로그램을 큐레이팅했고,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영화라는 매체를 소개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CH 포커스(CH Focus)’ 부문에서 취리히 영화감독 안카 슈미트(Anka Schmid)가 1980년대 격동기의 실험적인 작업을, ‘아티스트 포커스(Artist Focus)’에선 로사 바바(Rosa Barba)가 자연에 새겨진 인간의 조각적이고 기괴하게 아름다운 이미지를, ‘아티스트 스페셜(Artist Special)’에서는 로렌스 아부 함단(Lawrence Abu Hamdan)이 법의학적 청각을 가시화한 작품을 공개했다. 이외에 넬 벨루파(Neïl Beloufa)가 영화적 관습과의 공식적인 단절을 통해 콘텐츠 분해와 식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고, 바스마 알샤리프(Basma Alsharif)가 자신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의 지정학적 풍경을 인간의 존재와 엮어냈다.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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