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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91, Aug 2022

레몬꽃닭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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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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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창 <밤이 온다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전시공간에서 <레몬꽃닭날개>가 열린다. 참여작가 김시훈, 유창창, 함성주는 특정한 단어로부터 문장, 문장으로부터 이야기, 이야기로부터 이미지까지 상호 대화의 ‘단서’를 던지며 관람객이 작품 안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기를 제안한다.

역사(history)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끊임없이 이뤄지는 상호작용’이자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의 말처럼, 사실 그 자체이자 동시에 역사가의 사유이기도 하다. 또한 역사는 우리 삶의 지층과 지금을 기록하고 드러낸다는 점에서 예술과 궤를 같이 한다. 전시에서 ‘단어-문장-이미지’는 서로를 넘나들며 매순간 시시각각 변모하는 지도를 그려내고, 관람객은 전시장 안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끝이 나지 않는 길을 헤매고 배회하게 된다.

예술작품은 작가와 관람객의 지속적 관계를 매개하는데, 작가는 작업을 통해 허구와 실재를 오가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한편 관람객은 작업으로부터 받은 봉투를 열어 그 안의 편지를 자기만의 언어와 색으로 채운다. 작품은 이 영구한 대화의 테이블이지만 언제나 적확한 대사를 전달하진 않는다. 역사가 결국엔 서로가 만들어내는 자기 해석이기에 본질적 의미가 있듯, 예술 또한 그 소통의 불능이 자기존재의 당위로 남는다.

전시가 제안하는 예술은 작가들이 남긴 조약돌을 줍고 추적하는 관람객들의 사유와 해석을 통해 비로소 유동적이지만 완전한 현상으로 드러난다. 세 명의 작가들이 펼쳐놓은 회화 속에서 흩뿌려진 단서들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떠날 기회는 8월 27일까지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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