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작가’ 김근태의 개인전이 찾아온다. 2000년대 초반부터 돌가루와 접착제를 섞어 작업해온 그는 유화 물감을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칠하면서 평면성을 획득했다. 이번 전시에선 대표작 <Discussion>을 포함해 총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좌) <결_ 2018_129> 2018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이미지 제공: 리안갤러리 대구
우) <결_2021_167> 2021 캔버스에 유채
227.3×181.8cm 이미지 제공 : 리안갤러리 대구
김근태는 붓 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의 화면은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표면이 특징이다. 한지를 만들던 선조의 정신이 연상되듯 비어있지만 공허하지는 않은 그 근원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덧칠을 수십 번 반복한다. 작가는 흙벽이나 암벽의 질감을 캔버스에 구현하면서도 유화 물감과 돌가루를 독특한 방식으로 섞어 광목 캔버스에 수평으로 칠하는데, 그 결과 ‘Discussion-결’ 연작들에서 흰색, 검은색, 울트라마린 등의 단색 물감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바름으로써 심연을 연상시키는 농도에 도달했다.
<결_2021_166> 2021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이미지 제공: 리안갤러리 대구
그의 작업은 물질을 통한 정신의 발현이자 행위의 산물로 일컬어진다.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Discussion’ 연작은 분명 유사한 표면을 느끼게 하고, 일명 ‘화이트 시리즈’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작가가 걸어온 삶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낸다. 백자를 닮은 그의 화폭은 종일 날아다녔어도 그 흔적이 없는 새에 비유되곤 하는데, 번뇌가 사라진 깨달음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물질을 가공하는 특유의 작업 방식이 작가가 몰두하는 명상법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숨_2021_169> 2021 혼합재료
162.2×130.3cm 이미지 제공: 리안갤러리 대구
물감을 끊임없이 칠해 두껍게 쌓아 올리는 행위는 오히려 비워내고 지워내려는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고, 화폭은 무엇보다 마음의 상태와 깊게 공명한다. 그렇게 김근태의 작업은 수행의 결과물로서 캔버스의 평면을 넘어 의미의 경계에 다다른다. 물성에 집중하는 화폭에서 작가의 사유를 읽고 내면에 질문을 던질 기회는 3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마련된다.
· 문의 리안갤러리 대구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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