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여 년 전 일주아트하우스일 때 ‘일상성’을 주제로 만든 <상어, 비행기를 물다>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는 일상의 다층적 의미를 예술을 통해 살펴보았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상어’는 자연물을 대표하며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를 상징했으며, ‘상어, 비행기를 물다’라는 상상의 명제는 예술을 통한 일탈을 의미했다. 전시는 당대 미디어 아트의 형식 미학을 다루기보다는 이미 동시대 사람들 곁으로 다가온 미디어 매체를 친숙하게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접근도가 높은 예술 경험을 통해 일상이 가진 가치를 돌아보고, 미디어가 일상화될 오늘의 모습을 예견해보고자 했던 의도가 숨어있었다.
강애란 <숙고의 서재(Room for Reflection)>
2020 LED 조명이 삽입된 큰 책,
플라스틱 박스, 테이블
그 의미를 잇고자 ‘상어’라는 단어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전시는 20년 전과 어떻게 연결고리가 형성되고 또한 일탈을 꿈꾸던 지난날의 상어가 오늘의 무너진 일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제안한다. 당시 전시 참여 작가 중 다섯 작가가 참여하는데 강애란은 <숙고의 서재>, 김해민은 <RGB 칵테일-용해되지 않는 캡슐>, 강홍구는 <빌딩>, 양아치는 <이더리움 신체는 노동하지 않는데, 56.52%가 올랐습니다>, 리덕수는 <나는 이렇게 쓰였다_리덕수 포스터북> 등을 선보인다. 제목에서 살필 수 있듯, 작가들의 작품은 과거에 그치지 않고 지나온 세월만큼 깊어졌거나 혹은 또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나아가는 중이다.
리덕수 <상어, 새로이 일주하다> 설치 전경
활동에 제약을 둘 수밖에 없는 팬데믹 시대에 살며 신체의 한계를 절감하는 오늘, 다섯 작가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비틀어진 일상 속에서 몸을 바로 세워 새로이 일주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오늘의 ‘상어’는 작가일 수도, 관람객일 수도, 팬데믹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그 어떤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전시는 2월 27일까지.
김해민 <신춘향> 2017
3채널 비디오 29분 23초
· 문의 세화미술관 02-2002-7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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