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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81, Oct 2021

이배 개인전

2021.9.14 - 2021.11.19 우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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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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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에서의 이배 2021 

사진: 박명래




‘숯의 화가’ 이배가 개인전을 연다. 작가와 숯의 인연의 시작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6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그는 “도불 초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그림 그리는 재료들이 비싸 새로운 대안을 찾다가 숯을 사용하게 됐다”고 소회한다. 가느다란 목탄으로 작업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물감보다 5분의 1 정도 싼 바비큐용 숯을 봉지로 구입했고 숯이 지닌 특성이 재미있어 초창기에는 숯을 짓이겨 데생처럼 작업했던 것이 작가와 숯의 숙명적인 만남이 됐다고. 




우손갤러리에서의 이배 2021 

사진: 박명래




바비큐용 숯을 통으로 가져와 조각내어 캔버스에 붙이고 사포로 문지른 1990년대 작업을 시작으로 작가는 숯을 매개로 캔버스와 공간과의 관계성에 대해 골몰해왔다. 그는 캔버스 위 흰 바탕에 기호와 추상적인 형태를 숯으로 그려오는 한편, 2000년 이후부터는 2-3m의 거대한 숯덩어리들을 전시공간에 설치하거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수많은 숯 조각들을 벽면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숯은 나무가 뜨거운 불에서 연소되어 숯이 되는 재료의 변환 과정을 담아내기에 이배의 작업에서 신비롭고 자극적이며 다소 낭만적 느낌으로 시각적 현상에 관여할 뿐 아니라, 상징적 의미의 내러티브를 창출하는 궁극적인 원천으로 작용한다. 




이배 스튜디오에서의 설치 전경 2019 

사진: 박명래




작가는 이러한 숯의 특질을 십분 활용하여 그 다양한 면모를 작업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숯으로 탄생과 소멸의 깊이 있는 적막을 은유하기도 하고 때로는 물질성(materiality)을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검정(black)의 관능적 실체를 강조하기도 한다. “숯은 모든 물질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나에게 숯은 하나의 에너지다. 불에서 왔지만 불을 머금고 있다. 검정이 죽은 형태를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신체성을 통해 에너지로 바뀌는 것. 생명력을 머금고 있는 물성이다”라고 발언하는 지점에서 작가의 숯에 대한 다각적인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숯을 전시장 안에 가득 세운 대형 설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라니 대구로 발길을 돌려보자. 숯과 작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1월 19일까지.  



· 문의 우손갤러리 053-427-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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