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 지음

안그라픽스

344쪽 · 20,000원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술 과속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현실 속 소통과 관계는 점차 전자적인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책은 기술문화연구 관점에서 기술에 의존하는 현실에 대해 성찰적 태도와 실천을 촉구한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대해 “기술의 긍정적 비전과 열망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지는 일자리, 빅데이터와 생체 정보의 무차별 수집으로 인한 개인 정보의 오남용, 플랫폼 알고리즘 기술로 인해 더 나락으로 빠져드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지위, 청(소)년의 노동권과 정보인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기술한다. 

디지털 신기술의 열광과 숭배에서 벗어나 그 ‘이후’를 도모하는 ‘포스트디지털’은 차분히 그 공과를 따지고 기술의 방향을 이제까지의 발전이나 성장이 아닌 공생과 자율의 가치에 기반해 읽으려는 시도와 같다. 또한 이러한 비판적 문제 인식은 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대안의 전망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충실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공생공락 도모를 위한 미래구상이 궁금하다면 지금 책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