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Lucid Dream> 

2013 acetal, aluminum 부분

작가 김병호전의 개인전이 10월 10일부터 두 달 간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 선보인다. 특유의 섬세함으로, 오류와 선입견을 지닌 관객까지 무장해제 시키는 김병호는 자신이 설계한 복잡한 구조와 법칙을 파악하지 못한 관객에게조차 아름다운 외형만으로 호감을 선사하는 작품을 완성한다. 

<본질에 대한 의심> 

2013 브라스, 우레탄 캐스팅 180×90×70cm  

그가 이번에 집중한 개념은 모듈(module)이다. 공간 구획의 기준이 되는 기본 치수, 단위를 의미하는 모듈을, 작가는 물질적인 것 이외의 제도와 사회, 꿈과 이상 등 비물질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연결한다. <그의 꿈(His Lucid Dream)> 연작은 건축 모듈과 모듈화된 작품이 상호작용하는 작품. 출생 직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지속되는 ‘꿈’이 마치 화석처럼 생명력을 지닌다고 여기는 작가는, 꿈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모듈에 맞춰 매 순간 갈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His Anniversary> 2012

 teflon, aluminum, piezo, arduino 25×25×150cm

1999년 작업을 시작한 이래 사운드 조각과 설치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개진해 온 김병호는 중심점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수십, 수 백 개의 튜브들과 일정한 기계음으로 이루어진, 날렵한 운동감과 차가운 금속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가 설계한 도면에 의해 공장의 대량 생산 방식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관습과 규범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을 함축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8일까지 계속된다.  

· 문의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041-640-6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