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nandYang 13-.S. 9> 

2014 혼합재료 410×160×110cm  

<성형외과> 2014 설치 전경  

한국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김구림. 늘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그는 구상 회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당시 화단에서 이질적이고 파격적 존재로 인식됐다. 그런 까닭에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했던 김구림의 전시는 작가가 선보이지 못했던 당시의 작품들을 재조명해 선보이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스막에서 열리는 전시는 그의 신작들로 구성된다. 전시는 90년대 후반 미국에서부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시리즈인 <YinandYang>의 평면 오브제와 설치 작품 2점을 비롯해 플레이스막 제2의 공간인 막사에 완성한 작품과 퍼포먼스 등으로 이뤄졌다. 

<성형외과> 2014  

 <성형외과> 2014 설치 전경

전시장에는 병원 침대, 의료기구, 붕대를 두른 마네킹과 함께 공장에서 찍어낸 듯 보이는 인체 등이 놓였는데, 커다란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풍만한 가슴이 네모난 스테인리스 통 안에 담겨 섬뜩한 느낌을 자아낸다. 과도하게 성형수술을 한 여성을 ‘공장에서 찍어낸 마네킹’으로 묘사한 김구림의 시선이 반영된 것. 수술대와 붕대를 칭칭 두른 마네킹, 얼굴 비교 관찰도, 똑같이 찍어낸 듯한 눈 코 입 모형, 시니컬한 영상을 설치해 자기 자신의 외모를 부정한 채 인위적인 조작을 서슴지 않는 ‘성형중독’을 다양한 방식으로 풍자하고 있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 문의 플레이스막 017-219-8185